4일 구사대 동원 일곱 번째 폭력침탈, “어디서 굴러먹던 게 여기 와서 난리야” 폭언 일삼아...보건의료노조 지지·엄호 위한 전국 집중투쟁계획 확정

강남성모병원이 비정규조합원들 평화적 로비농성장을 또다시 폭력적으로 침탈했다.

지난 4일 사복차림 구사대들이 농성장에 몰려와 조합원들을 폭력적으로 잡아끌며 병원 밖으로 내동댕이쳤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폭력과 폭언이 자행됐으며 조합원들은 이로 인해 또 한 번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었다. 병원 측이 천막농성장과 로비농성장을 침탈한 것이 벌써 일곱 번째다.

병원은 지난 주 면담에서 대화로 풀어나가자고 약속했기 때문에 조합원들 충격은 더 크다. 4일 구사대 폭력에 의해 밖으로 끌려나온 조합원들은 다시 꿋꿋하게 로비로 들어가 농성장을 설치했다. 그리고 환자 보호자 서명전과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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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서울지역본부는 침탈 다음날인 5일 오후 비정규조합원 집단해고 철회, 정규직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서 유지현 서울본부장은 “5일 오전 노동부 면담에서 노동부 관계자는 병원 측과 노동자들이 함께 하는 자리를 만들고 사태 해결을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전하고 “노동부 역할을 견인하는 것 역시 우리들 투쟁이고 몫인 만큼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힘차게 투쟁해나가자”고 독려했다.

보건의료노조 김경자부위원장은 “투쟁이 시작되고 하루하루가 갈수록 더 불안해지고 다급해지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사측”이라면서 “우리 투쟁으로 인해 사회적 도덕적 지탄을 받게 되는 것도 사측이고, 계약 해지로 해고되는 비정규직들이 속속 결합하면서 투쟁 힘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며 긴 호흡으로 투쟁하자고 결의를 밝혔다.

강남성모병원 비정규직노동자 이명미 대표는 4일 폭력 침탈 상황을 설명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대표는 “그 동안 뼛골 빠지게 부려먹더니 하루아침에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내쫓는 병원 행태는 비정규직을 노예처럼, 일회용품처럼 취급하는 것”이라며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숨 쉬는 인간임을 반드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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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대표는 “끌려나오는 와중에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병원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가 구사대로 나서서 ‘어디서 굴러먹던 게 여기 와서 난리야’라며 폭언을 일삼았다”며 “어떤 탄압에도 우리는 꺾이지 않고 반드시 현장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결연한 투쟁의지를 내보였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5일 투본회의를 갖고 강남성모병원 투쟁을 지지·엄호하기 위한 전국 집중투쟁 일정을 최종 확정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오는 13일 오후 3시 전국 집중투쟁에 이어 25일 비정규직 토론회, 12월9~10일 1박2일 집중투쟁을 전개할 방침이다.

<홍미리기자/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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