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악법 관련 보도와 제작 제외한 모든 업무 거부하고 전면 총파업 돌입, 한나라당이 언론악법 포기할 때까지 진행”...‘언론장악 7대악법 저지 언론노조 파업출정대회’

<b>[2신/18:30/12월/26일]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 “언론장악 7대 악법 강행처리시 정권퇴진운동 벌인다”
백기완 선생 “언론장악 7대 악법 아닌 제2 유신헌법, 반드시 저지해야”</b>

언론노조가 정부와 한나라당의 언론악법 강행방침에 맞서 26일 오전 6시부로 총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당 정범구 대협위원장이 전한 소식에 의하면 한나라당은 오는 29일 새벽을 기해 언론장악 7대 악법을 날치기 강행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 지역 신문과 방송 등 언론노조 전 조직은 이날 본조 지침에 따라 언론악법 관련 보도를 제외한 일체의 보도와 제작을 거부하는 전면 총파업을 시작했다. 언론노조는 한나라당이 7개 언론악법을 포기할 때까지 이번 총파업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언론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언론장악 7대 악법 저지 언론노조 총파업 출정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언론노동자들은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방송에 재벌의 참여를 허용해 이 땅 노동자 서민의 눈과 귀를 막으려 한다며 강력히 규탄했다.

[사진1]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은 “지금 한나라당과 정부가 날치기통과를 강행하려고 하는 7대 언론악법은 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짓밟는 폭압적 악법”이라고 말하고 “우리가 목숨을 걸고 싸우면 반드시 저지할 수 있다고 믿지만, 한 발 물러서거나 무릎꿇고 굴종의 길을 택한다면 이 땅의 못가진자와 힘없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사라지고 국민의 분노와 눈물과 한숨이 거리에서 핏자국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광주민주화항쟁, 부마항쟁, 멀리는 4.19혁명에 이르기까지 언론이 진실된 목소리를 지켜내지 못해서 무고한 시민과 청년학생, 노동자, 농민들이 쓰러졌던 과거를 되풀이하겠느냐?”고 묻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전사가 돼 장렬히 쓰러질 각오를 가지는 함성을 질러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상재 위원장은 “우리는 절대로 질 수 없는 싸움에 나섰으며 국민들 지지에 힘입어 우리는 이며 이기고 있다”고 말하고 “우리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이 다음주 초 언론관련법을 포함한 악법들을 국회의장 직권상정을 통해 날치기통과하려고 한다면, 이 자리에 10배, 100배의 국민이 집결해 정권퇴진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총 진영옥 위원장 직무대행은 연대사를 통해 “감옥에 가 계신 이석행 위원장 동지를 대신해 자본의 나팔수, 권력의 하수인이 아닌 국민 입과 귀가 될 것을 선언한 언론노동자 동지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자랑스럽다는 연대인사를 보낸다”고 말하고 “민주노총은 언론노조의 총파업을 지지 엄호하며 오늘부터 동지들 투쟁에 함께 할 것을 선언한다”고 다짐했다.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은 “금속노조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FTA와 미국 쇠고기 수입에 반대해 15만 조합원 파업을 했고, 저는 지난 20년 동안 다섯 번 감옥에 갔다오며 싸워왔지만 대부분의 투쟁을 승리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언론노동자들은 그동안 2번 싸움을 해서 모두 승리했으며 이번 세 번째 투쟁도 반드시 이길 것을 확신한다”며 “국민의 알권리를 박탈하고 국민의 눈과 귀를 막는 것에 대해 전 국민이 타협하지 않는다는 반증이며, 금속노조도 여러분 투쟁에 함께 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전교조 정진화 위원장도 “지난 대선 후 이명박 정권이 언론장악 음모를 노골적으로 드러냈을 때 저는 오늘을 예단했다”고 말하고 “민주노총은 언론이 장악당하고 재벌권력의 하수인이 되면 이 땅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훼손될 것을 우려해 민주노총 주력투쟁으로 결정했다”고 전하고 “동지들 투쟁은 정당하고 반드시 승리할 것을 확신하며, 전교조도 1% 부자만을 위한 모든 악법을 강행할 경우 국민 기본권인 언론과 교육을 지키기 위해 함께 투쟁하겠다”고 결의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이미 275만명 실업자가 거리를 헤매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가 되면 더 큰 고용대란과 민생대란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이명박 정권은 청개구리행보를 계속하고 있으며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하고 “이명박 정권은 국민의 입을 틀어먹고, 입을 가리고, 귀를 틀어먹으면 1% 재벌공화국, 재벌통치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알고 오만불손한 헛소리를 하고 있다”며 “국회 의사봉과 방망이를 깨부수는 한이 있더라도 7대 악법이 통과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3]

이어 진보신당 노회찬 공동대표,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 소장, 미디어행동 신학림 대표, 일제고사를 반대했다는 이유로 해임된 전교조 교사들이 언론노동자 총파업을 지지격려했다.

백기완 선생은 “언론장악 7대 악법이 아니라 제2의 유신헌법”이라며 이명박 정권 언론장악 음모를 비난하고 “언론노동자들 단결투쟁을 통해 기필코 승리하시라”고 당부했다.

언론노조 산하 방송 본부장과 지부장들, 매체별협의회와 지역협의회 대표들은 결의발언을 통해 언론장악 7대 악법 저지투쟁에 나설 것을 다짐했다.

박성제 MBC본부장은 “이명박 정권 출범 후 언론노동자들이 수 십 번 집회를 하면서 오늘같은 날이 올 것을 예상했으며, 공영파와 지상파 방송체계를 무너뜨리고 재벌에게 송두리째 넘겨주려고 할 경우 mbc는 맨 앞에 설 것을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고 말하고 “이제 우리는 독재정권에 맞는 투쟁방법을 선택해 마이크와 카메라를 놓고 길거리에서 국민과 함께 시청자들 마음에 다가가는 투쟁을 전개한다”고 결의했다.

박 본부장은 “오늘 이 자리에 KBS가 함께 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KBS를 믿는다”며 “일어나라, KBS! 깨어나라, KBS!”라는 외침으로 KBS본부 조합원들에게 함께 투쟁할 것을 촉구했다.

심석태 SBS본부장도 “오늘 한국 언론이 10년, 20년 전으로 후퇴할 위기에 처했으며 지금 이 시각 한나라당은 언론악법을 연내 처리할지, 내년까지 갖고 갈지 머리를 맞대고 논의 중”이라고 전하고 “비록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하지는 못했어도 모든 민영방송이 뜻을 같이 하고 있다”며 “언론 본질과 가치를 지키는 투쟁, 역사적 가치를 갖는 투쟁, 한국 언론이 위기를 맞았을 때 그 싸움의 현장에 함께 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투쟁하고 반드시 승리하자”고 성토했다.

송대갑 EBS지부장은 “족벌신문과 수구보수세력은 광우병 쇠고기항쟁 때처럼 언론노동자 파업투쟁을 또다시 왜곡해 밥통을 지키는 싸움이라고 선전하고 있다”고 전하고 “신문과 지상파방송이 있어 그나마 이 사회 민주주의가 성숙해 가고 있는 이때 국민 기대를 저버리지 말고 끝까지 싸워서 민주주의를 사수하자”고 다짐했다.

나희영 CBS지부장도 “공교롭게도 제 오른 팔이 부러져 깁스를 하고 나왔는데 이 투쟁을 승리하기 위해 왼쪽 팔까지 부러져야 한다면 기꺼이 왼쪽 팔마저 부러뜨리며 이 싸움을 승리로 만들 것”말라고 말하고 “CBS지부가 비록 작지만 20년 동안 방송독립과 언론자유를 위해 싸워왔다”며 “오늘은 부분파업으로 시작했지만 오늘 저녁 중집회의를 열어 전면제작거부에 들어가 총파업으로 확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검은색 털모자를 눌러쓰고 나온 노종면 YTN지부장은 “오늘 제가 이 모자를 쓰니까 조합원들이 ‘테러리스트 같다’고 했는데 저는 백기완 선생님 말씀처럼 제2의 유신헌법을 막는 투쟁에 테러리스트가 돼서 나서겠다”며 “오늘 이 자리에 참가한 YTN지부 조합원 50명은 일당 백 역할을 할 수 있는 5천명과도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노 지부장은 “아까 전교조 해직교사 3분이 올라와 지지발언을 해 주셨는데 YTN, MBC 모두가 반성해야 한다”며 “이번 총파업투쟁을 반드시 승리해서 양심의 목소리, 올바른 국민의 목소리를 방송을 통해 알려내고, 민중과 함께 하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사진4]

언론노조는 언론장악 7대 악법이 들어있는 얼음기둥들을 깨뜨려 언론노동자들이 공정언론을 지켜낸다는 것을 상징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어 출정결의문을 채택해 어떤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총파업 대오를 사수할 것, 한나라당 장기집권 음모를 반드시 분쇄할 것, 언론장악 7대 악법이 날치기 통과될 경우 즉각 정권퇴진 투쟁에 돌입할 것을 결의했다.

[사진5]

한편 이날 대회 참가자들은 언론악법 날치기를 주도하고 있는 ‘언론 5적’(국회 고흥길 문방위원장,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정병국 의원 등)에게 언론장악 7대 악법 강행처리 음모에 항의하는 휴대전화 음성·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대회를 마치고 한나라당사 앞으로 이동해 항의방문을 시도한 언론노동자들은 경찰병력이 물대포까지 동원해 원천 봉쇄하자 강력히 항의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5시30분 경 해산한 언론노조 조합원들은 각 지부로 돌아가 총파업 전열을 가다듬고 지역에서 시민들을 만나며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언론장악을 위한 7대 악법 강행움직임을 알려낸다는 방침이다.

26일 현재 국회 문방위를 점거 중인 민주당에 의하면 한나라당은 오는 29일 새벽을 기해 언론장악 7대 악법을 날치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홍미리기자/노동과세계>

[사진2]
<b>[1신/14시20분/12월26일]</b> 언론노동자들이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언론장악 7대 악법 강행처리 음모에 맞서 26일 오전 6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은 언론노조 전 조합원이 ‘언론악법 관련’ 보도와 제작을 제외한 모든 업무를 거부하는 전면 총파업 형태로 한나라당이 언론악법을 포기할 때까지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언론노조 본부·지부·분회는 26일 오전 단위별 파업출정식을 갖고 오후 2시 국회 앞에 집결해 총파업출정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언론노조는 ‘7대 언론악법 저지를 위한 언론노조 총파업지침 6호’를 전 조직에 하달했다. 언론노조는 ▲전 본부·지부·분회 26일(금) 06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것 ▲전 조합원은 언론악법 관련 보도를 제외한 일체의 보도와 제작을 거부하고 언론노조 지침에 따라 행동할 것 ▲방송사 주조정실·송신소 근무 조합원들은 언론노조 별도지침이 있을 때까지 현업에 대기할 것 등을 지시했다.

민주노총은 26일 오후 1시30분 국회 앞에서 ‘언론노조 총파업지지 방송법 개악 저지 민주노총 투쟁 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자 서민의 생존과 민주주의 생존을 위한 아름다운 투쟁, 언론노조 총파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진영옥 위원장 직무대행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민주노총은 이명박 독재정권과 수구정치깡패 한나라당의 반노동, 반민주악법 강행책동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의회독재를 앞세운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언론장악 기도는 정권의 파멸을 자초하는 무모한 도발임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극우정당 한나라당, 1% 대자본, 조중동 수구언론의 삼각동맹 장기집권 기도는 반드시 파산할 것이며, 그 날을 앞당기기 위해 민주노총은 언론노조와 함께 총력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무금융연맹 정용건 위원장, 전교조 정진화 위원장,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도 투쟁발언을 통해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언론악법 통과를 통한 언론장악 음모를 규탄하고 언론노조 총파업을 격려 지지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오늘(26일) 오후 3시 긴급산별대표자회의를 소집해 언론장악 저지를 위한 언론노동자 총파업을 지지엄호할 방안을 논의한다.

<홍미리기자/노동과세계>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