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민주노총 5기 7대임원 보궐선 사이버 합동유세 및 토론회, 노동방송국 생방송 진행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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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5기 7대임원 보궐선거 사이버 합동유세 및 토론회가 23일 오후1시 민주노총 노동방송국에서 인터넷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권정한 민주노총 선거관리위원의 사회로 진행된 유세토론회에는 단독으로 출마한 임성규(위원장)-신승철(사무총장) 후보조와 부위원장으로 여성명부 김경자(기호1번) 반명자(기호2번), 일반명부 배강욱(기호1번) 정의헌(기호2번) 후보가 각각 참석했다.

사회자 : 각자 정견발표를 해 달라.

임성규 : 성폭력사건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혁신이라는 최대의 과업을 삼고 몸부림쳐야 한다. 경제위기를 빌미로 정부가 비정규법, 최임법, 언론악법 등 부자정책을 펼치고 있는 데 대해 민주노총이 중심을 잡고 투쟁을 해 나가야 한다. 궁극적으로 2009년에 직선제 성공이 관건이다. 성공 여부에 따라 발전과 퇴보의 갈림길이 될 것이다. 4~7월 상반기 동안 매우 중요한 사업들을 성공시킴으로써 조합원들에게 희망으로 거듭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하겠다. 5.1절 대회를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해서 이명박 정부 심판의 큰 물결을 만들어내야 한다.

신승철 : 현장에선 많은 얘기들을 한다. ‘왜 너희들은 맨 날 옳고 가르치려고 하느냐’ 하는 얘기다. 이로부터 혁신의 내용과 의지를 확인했다. 이제 혁신을 아무리 얘기한다 해도 새롭지는 않다. 다 알면서도 실행하지 못하는 조직의 현실이 문제다. 이제 우리는 커다란 혁신이 필요한 게 아니다. 무엇보다 위원장을 잘 보좌하고 부위원장과 함께 민주노총을 순탄히 흐르는 조직으로 만들어내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얘기를 하기보다 많은 얘기를 듣는 총장의 역할을 하겠다.

김경자 : 여전히 희망은 민주노총이라고 생각한다. 민주노총을 위해 작은 힘 보태려 한다. 민주노총이 통일 단결하는 데 역할을 하겠다. 정규직, 비정규직, 이주노동자 등 모든 노동자가 단결하는데 역할을 하겠다. 부자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국민의 일상생활을 국가가 책임져서 가능하게 하는 공공성을 갖게 하는 데 민주노총이 제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 민주노총의 위기는 소통의 부재 때문이다. 조합원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문제다. 민주노총 후보만으로도 영광이다.

반명자 : 민주노총은 80만 조직의 구심점이자 1500만 노동자의 희망이다. 사회공공성 강화가 가장 시급한 일이다. 이명박 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인 교육과 의료의 시장화, 모든 부문의 민영화 등을 저지하지 못한다면 미래는 없다.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고용안정 투쟁에 주력하겠다. 여성의 70%가 비정규직이다. 많은 차별투쟁에 힘을 모으고 미력한 힘을 보태겠다.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게 하겠다.

배강욱 : 지난 2년 동안 현장에 있으면서 자괴감이 들었다. 9개월짜리 보궐집행부가 통합을 통해 민주노총 조직을 조합원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에 참여했다. 9개월 동안 임성규 위원장을 보좌해 책임을 다하겠다. 우리 주변에는 수 없이 많은 유혹과 회유가 존재한다. 이것들로부터 중심을 잡아야 한다. 불협화음을 일소하고 작은 차이 극복해내는 것, 모든 시민사회세력과 연대하고 반MB 전선을 만드는 것이 민주노총의 사명이다.

정의헌 : 중소영세사업장과 구조조정의 불안에 휩싸인 이 난국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고민이다. 민주노총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가 하는 것은 투쟁조합원이면 절실히 느낄 것이다. 민주노총이 우리 사회와 역사에서 얼마나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는가 절감된다. 부족한 점 많다. 나이가 많고, 경험과 생각이 짧기도 하다. 이번 선거에서 임원으로 선택해 준다면 최선을 다해서 민주노총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한 몸 던지겠다.

사회자 : 성폭력사건과 뉴라이트 공격, 정권의 탄압과 보수언론의 공격, 복수노조 등 최대의 위기 상황이다. 경제위기까지 몰려오는 국면에 민주노총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임성규 : 결국 ‘민주노총이 내 것이다’ 하는 것을 현장까지 퍼지게 하는 일이다. 90년대 초까지 상층 간부들이 구속과 탄압 속에서도 신뢰를 받았다. 당시 국민들의 요구에 부합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민주노총이 그런 역할을 못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는 것이 문제다. 현장에서 상호 소통하고 결정하고 집행하는 모습을 보이게 한다면 위기극복은 더욱 빨라질 것이다.

정의헌 : 뉴라이트 얘기들에는 역사적 정당성이 없다. 10-20년 수많은 탄압을 딛고 민주노조운동을 세워냈다. 이는 하루아침에 와해되거나 무너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민주노총 안팎에서 흔들어대는 데 대해 단호히 입장을 가져야 한다. 정부와 자본이 이런 기회를 이용해 와해작전을 펼치고 있다. 결코 이런 운동이 역사적으로 지표삼아 왔던 자주적, 민주적 노조운동을 훼손할 수는 없다. 부하뇌동하거나 흐름에 있어 위축돼서는 안 된다.

배강욱 : 노동조합은 조합원의 이익을 대변할 때만이 존재한다. 중앙은 1500만 노동자를 대변할 때만이 존재한다. 최근 뉴스에는 단 하루도 민주노총이 언급되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다. 일개 단위노조 하나의 노사화합, 등 돌리기 내용들이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결국 노동자중심성이 문제다. 어떤 뉴라이트나 제3노총도 노동자 중심성을 갖고 간다고 보장할 수 없다. 1500만 노동자 투쟁을 할 때 그들이 설 자리는 없을 것이다.

신승철 : 현장을 설득해내지 못하면 어떤 투쟁도 안 된다. 설득과정이 사람을 조직하는 과정이다. 활동가와 간부들은 한 번도 포기한 적 없다. 87년에는 깃발만 꽂고 모여라 했지만 이제는 무리다. 민주노총 깃발만 보고 올 것이라는 기대는 말아야 한다. 설득과 동의를 구해가는 과정은 그래서 절실하다. 현안투쟁을 하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있는 것들 속에서 얼마나 진솔하게 설득하고 만들어내는 가가 관건이자 해법이 될 것이다.

김경자 : 정부의 7월 논리는 일자리 때문이 아니라 투쟁에 대한 감당 때문이다. 비정규직 보호법인데다 일자리를 만들어내야 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사용자들이 정규직 하기 싫어서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 작용한다. 투쟁에 대한 두려움을 받고 있다는 반증이다. 투쟁을 담보할 수 있는 주체는 민주노총이다. 우리에 대한 믿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경제위기 해법은 MB정권의 반대방향이다. 이것이 민주노총이 가야 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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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 : 이번 성폭력사건은 단순히 한 간부만의 문제가 아니다. 소수자와 약자와 함께 싸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어디서부터 문제이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김경자 : 성폭력 사건으로 인한 지도부 총사퇴 문제는 민주노총에게 상당히 높은 책임을 요구하고 있는 반증이다. 성폭력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성인지적 문화를 만들어내는 일이 시급하다. 문화는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 의무교육제 이수제도나 성평등미래기구가 설치될 것이다. 오히려 이번 계기를 통해 더 많은 소수의 힘없는 조직과 제도와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성평등은 단순한 평등이 아니라 진일보한 이념의 문제다.

반명자 : 어린 아이 유괴, 강호순 사건 등 성폭력 불감증과 무관하지 않다. 공무원들도 성폭력에 굉장히 노출돼 있다.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은 보호받지 못하게 돼 있다. 30% 할당제는 하고 있지만 노동조합은 남성 중심의 조직이기도 하다. 구태에 젖었던 문화를 변화시켜 내는 일은 필요하고 시급하다. 지금 있는 규칙이나 규정만이라도 지켜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의헌 : 핵심간부로서 자기 긴장을 잡지 않으면 언제든지 이런 부도덕한 일탈 행위로 갈 수 있다. 투쟁하는 조직이자 일선의 간부로서 일탈하는 문제들에 긴장해야 한다. 지금처럼 어렵고 투쟁전선이 첨예한 시기에 이런 문제들을 챙기는 것은 필요하다. 조합원이 항상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을 갖자.

사회자 : 조직내 의사소통이 제대로 수렴되거나 소통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다. 임원간, 조직간 의사소통, 의견그룹 관계설정 등에 대한 의견은.

신승철 : 민주노총 내부에 존재하는 정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 자리를 많이 만들어내겠다. 임원소통은 책임지고 풀어야 할 문제다. 임원의 목소리가 다르지 않게 나오는 것을 막겠다. 다양한 아이디어로 조직하는 사례도 있고 실패하는 조직도 있다. 이런 사례들을 발굴하고 전파하는데 집중하겠다. 조직화 매뉴얼도 만들어보겠다. 방안을 고민하다 보면 풀릴 것이다.

배강욱 : 오래 듣는 것이 내공이다. 내공이 쌓이면 아무 말 들을 수 있다. 내 말만 하고 가져가는 것이 문제다. 내 생각과 다르면 움직이지 않는 풍토가 어느 샌가 조성됐다. 현장이 아닌 내 생각이 많다. 남의 얘기를 수용하려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오늘 토론회 자리가 좋게 보인다. 현장의 소리를 듣는 것을 중심으로 집행하면 될 것이다.

정의헌 : 이제 우리가 성숙해져야 할 때가 됐다. 모아가고 하나로 만들어가는 데 있어 성숙하게 대처해야 한다. 지금처럼 20년 대중운동을 무력화 하는데 대해 모두가 손을 잡고 인내해야 한다. 내부의 관계를 적대적 관계가 아니라 민주노총이 확대되는 방향으로 가져가야 한다. 지혜를 모아야 한다. 사상적으로, 운동적으로 많이 이완돼 있다.

사회자 : 직선제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이에 대한 준비는 어떻게 할 것인가.

반명자 : 직선제 때문에 혼선이 다소 있다. 선거관리 규정만 잘 지키는 직선제만큼 민주적인 것 없다. 문제점을 보완하고 미리 점검해서 아래로부터 공유하고 성공에 대해서 설명하고 설득하면 될 것이다. 조합원은 직선제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민주노총이 어떻게 우뚝 설 수 있냐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신승철 : 직선제를 다시 논의하는 것은 맞지 않다. 산별연맹과 함께 어떤 프로그램을 마련하느냐가 관건이다. 집행하게 된다면 준비팀을 가동하고 현장에서의 우려를 보완하겠다. 그렇게 해서도 문제가 생긴다면 그때 문제점들을 해결해 가도록 하겠다. 선거 관련 제도적 문제보다는 또 다른 분열과 혼란 극복의 과제가 토론의 핵심이 돼야 한다.

배강욱 : 그동안 민주노총 내 직선제 선거관련 부정선거 시비가 있었다. 부정선거 시비가 붙는다면 정말 절망적으로 보인다. 문제없이 만들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 프락치 논쟁도 많았다. 지금이라도 없을 수는 없다. 철저한 준비와 점검이 필요하다.

정의헌 : 부산본부에서 지역의무금 문제로 투표권 논의가 있었다. 결국 모두 투표권을 주는 문제로 요약됐다. 의무금 문제는 진취적인 시각으로 봐야 한다. 간선제든 직선제든 반쪽짜리 집행부는 문제다. 승자독식의 구조와 문제 때문이다. 승자독식 구조를 극복하는 것으로의 직선제 선거로도 의미가 크다.

강상철 기자/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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