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계 동일질환에 대한 전현직 전체 사원들 산업재해 인정하고 한국타이어 살인기업주 조현범을 즉각 구속 수사하라!”

한국타이어 노동자 집단사망사건 관련해 산업의학계가 직무연관성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 유기용제 의문사 대책위원회는 24일 오전 10시30분 민주노총 1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타이어 노동자 집단사망 사건은 직업적 상황에 따라 발생한 것으로 인식을 같이한 산업의학계 결단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한국타이어에서 일하다 중증질환에 걸려 고통받고 있는 환자와 가족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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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한국타이어에서는 2006년 이후 19명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질환으로 사망하는 충격적 사건이 발생했고, 그 후 산업안전보건원은 한국타이어 집단사망자 93명이 존재한다고 했으며 이중 뇌심혈관계 질환사망자가 24명, 암질환자가 32명”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 후 제보에 의해 확인된 사망까지 09년 3월24일 현재 사망자 116명이며 질환자가 64명에 이른다”며 “08년 한국타이어 대전·금산공장, 중앙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 3,900여 명 특수건강검진 기록에서는 그 수를 헤아릴 수조차 없는 질환 유소견자가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한국타이어 노동자들 죽음의 행렬을 수습하기 위해 인하대학병원 산업의학과, 서울대 예방의학과, 산업보건관련 학술단체와 관련 전문가들이 마침내 지난 3월초 비공개회의를 갖고 한국타이어 노동자 집단사망사태 관련 중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 “학자와 전문가로서 양심에 따라 한국타이어 노동자 집단사망사건 모든 자료와 검진 기록을 검토 분석해 한국타이어 노동자 집단뇌심혈관계 질환은 일반 인구에서 찾기 어려운 집단발생이며 사업장에서 직업적 상황에 따라 발생한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한국타이어 노동자 작업현장 유해요인으로는 타이어 생산과정에 재료로 쓰이는 카본블랙과 초미세분진 유기용제 등이라는 유해요인을 명확히 지적했다”고 말하고 “학자들 이 결론은 한국타이어 노동자 돌연사 문제 관련해 난무하던 견해들에 종지부를 찍고 작업장 유해요인에 따른 직업성이라는 전체 한국타이어 노동자에게 발생한 질환에 일대 전환적 획기적 규정이 학문적 의학적으로 공인된 중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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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견에서는 한국타이어 1996년~2007년 93명 사망자 명단, 제보를 통해 밝혀진 추가 사망자 명단, 한국타이어 중증질환자 64명 명단, 한국타이어 집단사망자 21명 수진자료, 한국타이어 927명 특수건강건진 기록 등이 배포됐다.

특히 인하대 산업의학과 임종환 교수가 발부한 진단서 3부도 이날 공개됐다. 한국타이어 전 노동자인 안대수 씨에 대해 발부한 진단서 상에는 ‘협심증, 본태성원발성고혈압, 말초신경병증’이 최종진단으로 돼 있다.

또 치료의견에 ‘본 환자는 한국타이어 정련과에서 근무하셨던 근로자로 유기용제, 분진(카본 블랙), 가소제 등 여러 화학물질에의 직업적인 노출이 상기질환 발병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아 정밀검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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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유기용제의문사대책위원회 박응용 위원장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동안 돌아가신 사망자들과 지금도 한국타이어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 2천여 명이 이 진단서에 명시된 내용과 같은 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대대적인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 유해요인에 대한 문제점을 철저히 파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미리기자/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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