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 4사 투쟁에 집중, 3월중 4만 단독총파업 '불사'

금속노조는 끝장단식 투쟁을 멈추지 않는다.

금속노조는 22일 오전 11시, 민주노총 1층 회의실에서 민주노총 신임자도부와 공동으로 비정규 4사 집중투쟁 현안과 관련해 긴급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민주노총 조준호 신임 위원장, 김태일 신임 사무총장 등도 배석했다. 민주노총은 "22일째 단식 끝장농성을 벌이는 금속노조 김창한 위원장과 금속노조 지도부 등의 투쟁을 지지 엄호하기 위하여 동반회견에 참여한 것"이라고 밝혔다.


◆ 금속노조 김창한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현재 건강상태는 어떠신가. 해고된 비정규노동자들의 생존상태는?

-사실 힘들다. 해고된 4사 비정규직 노동자들 상태는 생존파산 직전이다. 하이닉스 메그너칩 경우를 살펴보면, 노조를 구성했다는 이유만으로 사측이 상징적으로 2004년 12월 25일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몰았다. 사측은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용역깡패 등을 동원해 폭력을 자행하고 있다. (해고된 비정규 노동자들은)하루에 쌀로된 밥은 한두끼만 먹고 있다. 나머지는 컵라면으로 대체하고 있다. 또한 신용불량자로 전락했다. 친척들에게 빚을 지고 마이너스 통장으로 근근히 버티고 있는 형편이며 자기 집이라도 갖고 있던 노동자는 전세로, 전세에서 월세로 이동하거나 그마저도 유지할 수 없어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어떤 노동자는 출근하지 않기에 (집에)찾아가 보니 (자식과 함께)영양실조에 걸려 쓰러져 있었다. 처절하게 살아가고 있다. 하니닉스는 순익이 2조 2백억에 이른다. 회사는 이 돈 중에서 몇백억을 들여 비정규직을 탄압하고, 높은 담장을 세웠으며 수십명의 용역깡패를 운영한다. 도한 핸드폰 메시지로 해고를 통보하는 등의 비윤리적인 방법을 동원해 생존권을 박탈하고 있다. 순천 현대하이스코의 경우 작년 12월 24일 크레인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그 곳에는 압연기라는 기름덩어리가 있다. 연소와 폭발 위험이 큰 물질이다. 비정규 노동자들은 15미터 고공농성을 실시했다. 인사 사고의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현대 자본은 공권력 투입만을 언급했었다. 항의했다. 원청과 하청이 나오게 되었고 순천시장이 합의서에 서명했다. 기자들 앞에서 하청 노동자들의 조합활동을 보장하겠다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사측은 손해배상 소송으로 탄압하고 있다. 하청은 계약해지되고 징계를 남발한다. 원청은 4조 3교대지만 하청은 3조 3교대다. 임금은 원청에 비해 턱없이 낮다. 월 100만원 임금에 불과하다. 절박한 현실에 내몰린 비정규직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달라.

사측이 불안정 고용 자체의 해소를 위해 노력하지 않는 본질적인 이유는?

-사업장 하나로 보면 비용증가 문제때문이다. 생계를 요구하면 사측이 비용증가가 되니까(탄압으로 일관한다). 전체 비정규직 문제가 터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사업장이든 해결이 될 경우 연쇄적인 파급 효과를 우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끝가지 봉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회나 노정간에서 취급하는 문제가 자유롭지 못하게 될테니까 사측은 강력하게 나오는 것이다.

-정부와 해당 사용자들이 제기한 해결방안은?

하이닉스메그너칩은 청주시민들,종교단체 등이 들고 일어나자 태도를 바꿨지만 현재는 문제해결 자체를 지연시키고 있다. 시민사회 단체가 중재안을 제시했다. 복직되어야 하나 노조설립이나 조합원 가입 등의 이유를 들어 내쫒고 하청은 계약을 해지한다. 사측은 복직을 전제로 한 교섭에는 불응하고 있다. 임금을 전재로 교섭하자고 한다. 즉 돈을 갖고 노동자들을 다루겠다는 것이다. 나머지 현대하이스코나 기륭, 케엠아이는 교섭 조차 안 되는 상태다. 목숨 건 단식투쟁에 나서니까 그제서야 사측은 확산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케엠아이 경우에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조합활동을 이유로 (사측이)고용문제를 야기시키지 않으며, (노조)활동을 보장한다라고까지 합의하였었다.

-총파업일정은 민주노총과 맞추는가?

총연맹의 총파업지침을 따르겠다. 금속노조+오리온노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금속노조 중집 증을 통해 3월 중 금속노조 독자적으로 4만 총파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조준호 위원장 마무리 발언

집행부는 상층의 대화보다는 현장문제를 먼저 풀어내는 것을 제일의 기조로 삼겠다. 풀어가는 과정에서 자본 또는 정부와의 대화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납득할 수 있는) 그 어떤 조건도 마련되지 않았다라는 판단을 한다. 금속노조와의 (투쟁)결합에 최선을 다하겠다.

금속노조는 "금속노조 총력투쟁, 비정규직 철폐하자!"라는 구호로 기자회견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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