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전국순회 간부간담회 '돌입', 4.3 전국 순환총파업 '가시화'

4.3 총파업 현장 조직강화를 위한 민주노총 지도부의 전국 현장순회 투쟁이 20일부터 시작됐다. 현장순회는 동부와 서부, 두팀으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민주노총 조직쟁의실 지원을 받아 전국순회 지도부간담회 현장 소식을 전한다.

<font color=red><b>[3신/3월23일]동부팀 순회 3일차(구미/대구)</b></font>
[표시작]
일정 및 참가자:허영구,최은민,진영옥 부위원장, 엄미경, 이귀환 부장, 정우달 본부장 외
07:30 ~ 08:20 코오롱 아침 선전전
08:30 ~ 09:00 아침식사
09:00 ~ 10:00 코오롱 간담회
10:20 ~ 11:10 한국합섬 집회 참석
11:20 ~ 12:00 오리온 전기 지회 임원 및 조합원 만남
13:30 ~ 14:50 한국델파이노조 상집간부 간담회
15:20 ~ 16:50 대구지하철 상집간부 간담회
16:10 ~ 대구지역본부 확대간부 간담회 및 10주년 기념식 참가
[표끝]

구미지역 노동자들의 한숨과 고단함은 구미땅을 술렁거리게 한다.

코오롱, 오리온, 한국합섬 등의 사업장에서 1회용 컵처럼 쓰이다가 버려지는 노동자들이 있다. 돈에만 혈안인 채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와 도리를 외면하고, 노동자라는 사람을 헌신짝처럼 여기는 자본가들이 있다. 이곳 구미 노동자들은 이제 켤코 그대로 주저앉아 침묵할수 없다고, 이대로 현장에서 &#51922;겨 날 수 없다며 하나뿐인 생명을 무기삼아 벼랑끝 투쟁을 벌이고 있다.

코오롱 노동자와 함께 하는 아침 선전전. 아침이 주는 상쾌함보다는 타향에 홀로 버려진 것처럼 힘겨움, 애끓는 통증같은 아픔이 먼저 느껴진다.

코오롱노조 정리해고 노동자들, 그들은 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답게(?) 전단 배포 실력이 참 뛰어나다. 쏜살같이 달리는 차량들 틈을 날렵하게 뛰어다니며 운전자들에게 선전지를 돌린다. 무섭게 질주하는 차량이 두려울까? 그들이 겪는 일상의 아픔은 정권과 자본권력의 비극적인 탄압에 단련되고 강건해져 두려움조차 떨치게 한 모양이다.

<IMG SRC="http://www.nodong.org/main/images/060324_d1.jpg" WIDTH=500 HEIGHT=332 ALT=""><FONT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30%" color=#666666>
△순회3일차 코오롱 고압송전탑고공농성장에서 ⓒ민주노총</font>

코오롱 노동자들은 말한다. 법적으로도 인정한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고 있다. 민주노총은 함께 싸워달라. 장기투쟁 노동자들에게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해달라‘고. 거의 비명에 가깝고 자식잃은 부모의 처절한 울부짖음이 스민 코오롱 노동자들의 절규가 귓가를 맴돈다. 그들은 말한다. “세상을 바꾸는 투쟁만이 노동자가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한국합섬 노동자와 오리온전기지회 노동자들의 절규나 그와 똑같다.

이들의 요구는 “일하게 해달라는 것”. 노동자가 일하고 싶다며 아우성을 치는 게 불법이라며 단죄를 받는 나라다. 한국합섬은 18명의 노동자에게 일방적으로 해고를 통보했다. 남은 300여명의 노동자들도 순차적으로 해고당하는 날만 기다려야 한다. 사전 해고된 18명은 대량해고의 서막일뿐임을 그들은 알고 있다.

이정훈 위원장은 말한다. “18명을 일방 해고해놓고도 자본가는 우리를 회유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속지 않는다. 그리고 굴복하지도 않는다. 끝까지 투쟁한다”라고. 200여명의 집회 참가 노동자들은 한결같이 한마음을 담아 외친다. “투쟁!“

노동자들의 한숨과 아픔이 절절이 베인 구미를 벗어난다. 좀 더 그들과 함께하고 싶은 심정이다. 아쉬운 마음을 안고 달린다. 대구가 눈에 들어온다.

한국델파이노조 간부 동지들이 순회팀을 반갑게 맞아 준다. 그들에게 구미지역 노동자들의 처절한 투쟁을 보고했다. 일순 한국델파이노조 조합원들이 구미의 한숨을 닮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심정을 함께한다.

한국델파이 노동자는 이번 총파업 투쟁으로 노동자들의 맺힌 한을 풀자고 한다. 그 기세는 대단하다. 총파업 계획에 대한 의견도 적극적으로 개진한다. 실제로 가능한 총파업을 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또 검토해서 최선을 다하자며 결의를 보이다. 복수노조 시대를 맞아 산별전환에 대한 꼼꼼한 계획도 요구한다. 다른 연맹의 속사정을 궁금해하기도 한다. 금속노동자의 기세는 어느 곳에서나 드높다.

투쟁의 현장에서 믿음과 든든함을 채워주는 소중한 노동 동지들을 심장에 담고 다시 달려간 곳은 대구지하철노조. 대구지하철 노조위원장이 구속 중이란다. 전경배 부본부장이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대구지하철노조는 여전히 쟁의돌입상태다. 때문에 언제든 합법적으로 파업이 가능하다. 이들은 타지역 노동자들의 준비 정도에 대해서도 걱정을 아끼지 않는다. 총파업 계획에 대한 세밀한 걱정도 토해낸다. 승리하는 투쟁이 온갖 근심과 걱정, 그리고 토론의 목표인 셈이다. 대구지하철 노동자들과의 만남, 그 자체가 믿음과 신뢰의 증표다.

순회 3일차 마지막 일정은 대구본부 전체 간부 동지들과의 만남이기 때문에 기다림이 지루할 정도다. 대구본부는 오늘(23일) 10주년 기념식을 한단다. 경사스러운 날이다. 하지만 투쟁을 얘기해야 하고 파업을 논의해야만 한다. 긴장만 가득한 무거운 주제들이지만 간담회를 통해 만난 노동 동지들은 늘 ‘투쟁’으로 노동탄압 국면을 돌파하고 이겨내자는 확신을 심어준다.

“강력한 총파업으로 세상을 바꾸자”
노동자들의 우렁찬 외침 속에 스물거리는 단결연대의 기풍과 신심이 차고 넘친다.

<b>■서부팀 3일차 경남순회</b>

[표시작]
참가자:윤영규 수석부위원장, 이태영부위원장, 김지희부위원장, 양태조 조직국장, 허현무 정치부장 외
[표끝]
아침 7시, 경남의 봄은 서울과는 다르게 지척에 서있다. 창원병원 네거리에서 출근선전전을 진행했다. 이른 시각이지만 50명의 성원들이 선전전에 합세했다. 한 시간 후 윤영규 부위원장, 고용수 수석부본부장, 허현무 정치부장 등은 거제 대우조선으로 출발한다. 이곳에서 대우조선 대의원 간담회를 진행하는 한편, 이태영 김지희 부위원장과 이흥석 본부장 등은 창원에서 지도부간담회를 가졌다.

경남의 지천은 온통 노란색이다. 만발한 개나리에 둘러싸였다. 봄이 물씬 느껴진다. 일행은 금속사업장 중 산별 미전환 연맹사업장을 중심으로 순회 간담회를 펼쳤다. 아침 10시 쌍용자동차 대의원 간담회에는 쌍차 본조 위원장이 참석해 해외 투기자본에 대한 대응 방안 수립을 총연맹 차원에서 촉구한다. 현재 쌍용자동차 중국 상하이 자동차 자본이 인수한 상태. 이에 따라 노조는 상하이 자본과 투쟁을 벌이는 중이다. 오리온전기 사태와 유사한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다.

이후 위아 현장을 방문해 대의원 간담회를 가졌다. 위아 역시 이번만큼은 반드시 총파업에 주력하겠다는 결의를 보였다.

간담회 도중 GM대우자동차 사내하청지회 중식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이태영 부위원장이 출발했다. 사내하청 비정규 지회는 비정규 해고노동자 86명에 대한 고용을 요구하며 천막농성 중이다. 여기에 대우차 본조와 창원지부 등이 연대해 공동 투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지부는 비정규지회 천막농성장을 사수하기 위해 대대에서 정규직 천막 5동을 더 설치할 것과 비정규 천막침탈시 전면 파업돌입을 결의했다.

GM대우차 현장은 비상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비정규지회 집회행진 도중 돌연 지회장이 이태영부위원장 손을 잡으며 미리 알려드리지 못해 미안하다며 갑자기 뛰기 시작한다. 지회장과 또 다른 조합원 1명이 쇠굴뚝을 오르기 시작한다. 나머지 조합원들은 쇠굴뚝 아래에 집결, 현장을 엄호하느라 분주하다. 이들은 무사히 농성 돌입에 성공했다.

정규직 지부는 즉각 대의원을 소집하여 현 상황을 공유하면서 용역철수를 강력히 요구해 일단 철수시키는 한편 비정규 조합원들과 쇠굴뚝 아래 쪽에 집결해 엄호 지지투쟁에 돌입했다.

<IMG SRC="http://www.nodong.org/main/images/060324_d2.jpg" WIDTH=500 HEIGHT=309 ALT=""><FONT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30%" color=#666666>
△순회3일차 대우조선 대의원들과의 간담회 ⓒ민주노총</font>

순회팀이 로템노조를 방문했다. 로템 대의원들과 매우 신중하게 간담회에 임했다. 통합적 지도부를 요구하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한 산별에 대한 문제 등도 논의됐다. 로템 간담회를 마치고 다시 대우차를 방문해 정규직 대의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비정규노동자들의 투쟁과정과 함께 4월 총파업 돌입을 논의했다. 이후 다시 철망을 치고 굴뚝 농성장을 사수하고 있는 정규직 및 비정규지호 노동자들을 방문해 투쟁기금을 전달했다. 본부에서 경남본부 대표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4월 파업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도 오갔다.

<font color=red><b>[2신/3월21일]2일차 전국순회 간담회</b></font>

[표시작]<b>순회2일차 동부팀 울산 일정</b>

△순회팀 : 김영옥 최은민 부위원장, 엄미경 조직부장, 이기환기획부장, 하부영 민주노총 울산본부장, 전필언 민주노총 울산본부조직국장
08:00 - 10: 00 공공연맹산하 울산광역시 자치단체 비정규직노동조합 출근선전전및 간담회
10:20 - 12:00 금속연맹 단위노조대표자 간담회
12:00 - 13:00 점심식사
13:30 - 15:00 택시연맹 단위노조대표자 간담회
15:00 - 17:00 울산본부 사무처동지 간담회
17:00 - 19:00 화물연대 조합원 간담회
19:00 - 19:30 전교조 울산본부 대의원 대회 참가[표끝]
4.3총파업 현장 조직강화를 위한 지도부 전국순회 간부간담회가 이틀째를 맞았다.

아침 8시, 공공연맹 산하 울산광역시 자치단체 천막농성 126일째, 지친 모습을 보이지 않고 그들은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오랜동안 계속되는 투쟁이지만 농성을 진행하는 조합원들의 표정은 힘이 넘친다. 지칠만도 한데 피곤이 역력한 표정을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오히려 현장을 방문한 전국순회 간부간담회 민주노총 지도부를 밝은 모습으로 맞는다.

출근선전전을 마친 뒤, 간부간담회가 열렸다. 강성구 위원장을 비롯한 조합원들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을 다시 결의한다. 누구보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설움을 알기 때문에 민주노총 투쟁에도 적극적으로 결합하겠다는 것이 현장조합원들의 뜻이다. 민주노총의 투쟁은 언제나 가장 힘겨운 이들을 위한 투쟁이며, 노동으로 세상을 만들어 가지만 가장 소외된 노동자들을 위한 것이라는 확신이 파도처럼 출렁거린다.

힘겨운 상황에서도 밝은 모습을 잃지 않는 이들, 새로운 열정과 결의로 다져지고 뭉친 현장 조합원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한 민주노총의 세상을 바꾸는 총파업 투쟁은 이기는 투쟁으로 승화될 것이다.

울산광역시 자치단체 비정규직 노동조합과의 간담회를 마무리한 후 금속연맹 단위노조대표자 간담회 장소를 찾았다.

금속연맹 노동자들, 힘겹지 않은 노동이 어디 없으랴만 금속노동자의 손은 엉망진창이다. 자본의 싸늘한 노동탄압을 닮은 날카로운 쇳덩이를 노동의 손으로 주무르고 다듬어내는 금속노동자들이다. 현장이 어렵고 거칠 수록 그 속의 노동자들 마음은 비단결이다. 언제 알았는지 바쁘고 힘든 작업 와중에도 민주노총 전국순회 간담회 일행을 맞기 위해 다과를 준비했다.

금속연맹 단위노조대표자 간담회에 참가한 금속노조 정후택 울산지부장과 지회장, 현대자동차노조 간부들은 한결같이 '민주노총에서 금속노동자는 걱정말라. 언제나 그랬듯이 투쟁의 선봉에 서겠다'라는 말로 민주노총 현장순회 간담회 일행에게 힘을 실어 준다. 총파업에 관한 구체적인 의견 역시 풍성하게 제시됐지만 총파업사수 결의는 너무 단순하리만치 확신에 차있다.

노조 사무실 모양세는 가난해도 마음자리는 넓고 노동의 자부심으로 부유한 택시노동자들이 있다.

민주택시 울산본부 장성환 본부장의 첫 마디, "택시사업장 중에서 가장 큰 사업장이 바로 화진교통"이라고 자랑을 늘어 놓는다. 간담회를 진행하는 장소가 화진교통 노조사무실이었다. 소박한 노조사무실, 꾸밈없이 살아가는 노동자의 일상을 쏙빼닮았다.

[사진8]
간담회 참석자들은 입을 모은다. 요즘 택시노동자들은 무척 힘든 조건이라고. 비정규 노동자보다 더 힘든 노동자가 택시노동자라고 생각하지만 그들은 최선을 다해 4.3 총파업에 결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다. 5.31 지자체선거를 맞아 반노동 후보를 반드시 심판하겠다며 각오를 내비친다.

화물연대가 심상치 않다. 조합원 간담회에는 화물연대 최일환 울산지부장과 지회장들이 화물노동자들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더불어 지금 벌어지고 있는 광주전남지역 노동자들의 삼성투쟁 상황을 언급했다. 27일 화물연대는 삼성재벌의 계약해지 문자메시지 등의 반노동 행태에 맞서 끝장투쟁을 벼르고 있다.

간담회에서 화물연대 조합원은 민주노총이 화물노동자의 투쟁을 엄호하고 지지해 달라고 부탁한다. 순회간담회 민주노총 지도부는 민주노총은 강력한 연대투쟁으로 함께하겠다고 답했다.

전국순회 2일차를 맞이하는 동부팀은 일정을 정리하며 울산본부 하부영 본부장을 비롯한 현장 조합원들로부터 느낀 열정넘치는 동지애를 얼싸안고 구미로 이동했다.

<b>■순회2일차-서부팀은 3개권역으로 나누어 진행됐다.</b>

[표시작]목포등 서남지역 순회팀 일정

△순회팀 :김지희 부위원장, 광주전남 김현주 부본부장, 광주전남본부 강승철 사무처장
07:00 - 09:00 삼호중공업 출근선전전
09:00 - 10:30 신외항 수입쌀저지 농민연대 투쟁
10:30 - 12:00 삼호중공업 대의원 간담회
12:00 - 13:00 점심식사
13:00 - 14:30 보워터 한라제지 조합원 간담회
14:30 - 16:00 한국화학 간담회 및 현장순회
16:00 - 17:30 철도노조 목포승무지회 간담회
17:30 - 19:00 전교조 목포지회 간담회

△광주지역 순회팀 일정 :윤영규수석, 정희성 광전 본부장, 문길주 노동안전부장, 허현무 정치부장
7:30 - 9:00 기아차 출근선전전
9:00 - 11:00 금호타이어 간담회
11:00 - 12:30 기아자동차 광주지부 간담회
12:30 - 13:30 점식식사
13:30 - 15:00 금속연맹 캐리어노동조합 간담회
15:00 - 16:30 화물연대 광주전남지부 극동분회 투쟁현장 방문
16:30 - 18:00 공공서비스 노조 한국마사회분회 간담회

△전남동부지역 순회팀 일정 :이태영 부위원장, 광주전남본부 박상욱 수석부본부장, 광주전남본부 여수지부장, 순천지부장, 광양지부장, 양태조 조직국장
7:30 - 12:00 여수 석창사거리에서 선전전(파업과 GS불매를 중심으로)
12:00 - 13:00 점식식사
13:00 - 15:00 여수지역 대표자간담회
15:00 - 16:30 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 간담회 및 집회투쟁
16:30 - 18:00 순천지역 대표자 간담회
18:00 - 19:00 하이스코 정규직노조와 간담회
19:00 - 20:30 하이스코 비정규직 연대집회 및 화물총파업 선전전[표끝]
아침 7시, 88만평의 광활한 삼호중공업은 출근선전전에 나선 노동자들의 분주한 움직임 속에 파묻힌다.

넓게 펼쳐진 사업장부지에 여기저기 서있는 공장 건물들, 이 안에서 노동자들의 땀이 베인 수십층 높이의 빌딩만한 장비들이 생산되고 있다. 이름없는 노동자들의 땀과 눈물이 함께 스며졌을 장비들이 이땅과 지구의 구석구석을 누빈다. 노동의 신성함, 노동자의 저력과 위대함이 느껴진다.

이른 아침, 이들은 작은 자전거 하나에 몸을 싣고 바람을 가르며 출근한다. 페달을 밟을 때마다 자건거를 운전하는 노동자는 일상 삶의 행복을 꿈꾸지 않을까. 그런 그들이 정권고 자본의 무지막지한 노동탄압에 맞서 총파업 투쟁의 대오를 만들자 한다.

삼호중공업 사업장에서 아침 선전전을 마친 후 신외항에서 미국, 중국 등지로 부터 수입한 쌀의 입항을 막기위해 밤을 꼬박 센 농성단을 방문했다.

검게 그을린 얼굴과 도랑같은 깊게 패인 주름살에는 그들의 아픔이, 따가운 햇살에 몸을 드러낸 염전밭 소금처럼 저며있다. 건강하고 소박하게 사는 이들을 국가와 자본이 한몸통이 된 채 짓밟는 나라 속의 이들은 지금 다시 처절한 생존의 사투를 벌이는 중이다.

굵어진 손가락 마디마디에는 식민공간부터 지금까지 국가라는 이름의 권력 앞에서 이용당하거나 소외된 채 기록된 평생의 한들이 고여있다. 삶 앞에서 노동자와 농민이 따로 있을까? 무너져 내리는 노동자 농민 민중의 삶 앞에서 이들은 똑같은 사람이고, 똑같이 삶의 벼랑끝에서 서로의 몸을 묶고 투쟁해야 하는 동지들인 셈이다.

<IMG SRC="http://www.nodong.org/main/images/060322_01.jpg" WIDTH=500 HEIGHT=333 ALT=""><FONT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30%" color=#666666>
△순회2일차 서부 광주지역순회팀 기아차 출근선전전 ⓒ민주노총</font>

삼호대의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민주노총 현안문제와 더불어 앞으로 민주노총이 극복해야할 문제점 등도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 민주적 절차와 선거제도 등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이후 보워터 한라제지 조합원 간담회와 한국화학 현장순회, 철도 목포승무원 간담회와 전교조 목포지회 간담회 등에 이르기가지 7시동안 쉼없이 순회간담회 투쟁을 진행했다.

현장의 조합원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받는 투쟁을 반드시 만들어 보자"라고.


[사진3]
<b><font color=red>"민주노총은 투쟁의 마지막 보루다"</font>
20일, 제 1일차 부산과 전북에서 열린 세상을 바꾸는 총파업 투쟁 전국순회간담회, '관심 뜨거워'</b>

<b>■ 1일차 동부팀 현장르포-부산</b>

[표시작]△순회팀 : 허영구, 진영옥, 최은민 (이상 민주노총 부위원장단), 이귀환 기획부장, 엄미경 조직부장

△순회 일정
07:30~08:30 대우버스 노동조합 출근선전전
08:00~09:00 대우버스 간부와의 간담회 및 아침식사
09:30~10:30 부산본부 산별업종대표자 간담회
10:30~11:00 공공연맹 사회보험노조 간부와의 간담회
11:30~13:00 민주선원노조 간담회 및 점심식사
14:00~15:00 공공연맹 철도 부산지방본부 간담회
15:30~16:30 부산지하철 매표해고자 천막농성장 방문(부산시청)및 부산일반노조 간담회
17:00~18:00 보건의료노조 지부장 간담회
19:00~ 저녁식사
20:00~ 울산출발[표끝]

‘강력한 총파업 조직을 위한 현장순회’라는 무건운 책임감으로 시작한 부산순회는 현장 조합원들의 환대와 민주노총의 진로에 대한 진지한 모색과 고민을 함께하는 믿음직한 현장 간부들을 만남으로써 자신감과 확신으로 시작됐다.

[사진4]
20일 아침 7시30분, 부산소재 대우버스 노동조합 앞에서 시작한 아침 출근 선전전은 민주노총 조합원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유쾌하고 힘이 난다. 대우버스 노동조합의 이진희 위원장을 비롯한 간부들은 현장조직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동시에 노동운동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안타까운 마음을 숨김없이 털어놨다.

민주노총 지도부에 대한 건강한 요구인 셈이며 믿음과 기대의 발로인 셈이기도 하다. 대우버스노조 조합원들이 마련한 라면으로 아침 식사를 대신했지만 투쟁현장에서 느끼는 동지에 대한 애정과 신뢰의 맛은 달콤하기만 하다.

식사를 마치자 즉시 부산본부 산별업종 대표자 간담회를 시작했다. 그 자리에서도 간부들의 깊은 고민과 사색을 느낄 수 있다.

'순환 총파업에 대한 구체적 과정과 계획, 한미FTA협상 저지를 비롯해 4대요구 쟁취를 위한 현장 간부들의 고민과 뜨거운 비판 속에는 바로 현장에서 그 답을 찾으려는 열정이 놓여있다. 그 자체가 모두에게 훌륭한 가르침인 셈이다.

동지들은 하나같이 참으로 훌륭하다. "우리의 스승은 노동대중이고 현장속에 해답이 있다"라는 확신에 찬 어조 속에서 투쟁의 힘을 느낀다.

사회보험 노조 간부들의 결의는 그렇게 당차다. "지금까지 제대로 투쟁하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많았다. 4월 총파업 투쟁은 우리의 모든 힘을 모아 투쟁한다"

그들의 감동적인 결의는 이렇게 현장에서 현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100% 이상 잘하지 못해도 모든 힘을 모아내는 투쟁이라면, 단결연대 투쟁에 대한 확신만 있다면 십중팔구 이기는 싸움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 지금 현장에서 느끼는 확신은 바로 이런 것들이다.

보석보다 귀중한 동지들을 만날 수 있었다.

민주노총 안에서 홀로 외롭게 민주선원노조의 깃발을 꿎꿎이 지키고 있는 박대희 위원장을 비롯한 900여 명의 민주선원 동지들은 우리의 미래이며 희망이라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서러운 비정규직 노동자의 운명의 끝이 해고여서는 안된다"며 맨몸으로 투쟁 중인 부산지하철 매표소 해고노동자들과 부산지역 일반노조 조합원들의 쉼없는 투쟁에서 희망을 느낀다. '민주노총 노동자 동지들' 모두가 바로 이런 아픔으로 서로의 몸을 묶은 채 투쟁하는 노동자들이다.

철도 노동자들의 투쟁은 현재진행형이다. 고단한 파업투쟁을 마치고 현장 투쟁을 조직하면서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라고 선언하는 철도노동자들의 구리빛 얼굴에는 승리 투쟁에 대한 확신과 신뢰가 녹아있다. 희망을 가득담은 노동의 미소가 열린다.

"민주노총이 방향을 제대로 잡아달라, 철도 노동자들도 민주노총을 믿고 민주노총 지도부를 믿고 함께 싸워갈 것"이라는 힘찬 약속을 서로의 심장에 새긴다.

[사진5]
마지막으로 방문한 대남병원,

이 곳에서 만난 보건의료노조 박금옥 부산본부장과 각 지부장들의 가열한 민주노총 비판이 이어졌다. 이중삼중 얽혀있는 투쟁의 고단함을 뒤로한 채 "우리 투쟁의 마지막 조직적 보루가 민주노총"이라며 "너무나 잘 알고 있다"라는 말로 속내를 드러낸다. "그래서 제대로, 잘 싸워야한다"며 민주노총 지도부를 나무란다. 이건 기쁘게 받아들이고 새겨야 할 민주노총에 대한 현장의 신뢰와 기대인 셈이다.

현장 노동자들의 심장을 박동질시키고 투쟁으로 쏟아져 나오는 투쟁의 결연한 의지는 낱줄씨줄로 얽히고 조직돼 반드시 "강력한 총파업을 조직해낼 것"이라는 결의로 매듭된다.

바쁜 일정 속에서 만난 소중한 노동자 동지들을 뒤로하고 2일차 순회일정을 위해 울산으로 발길을 돌렸다. "투쟁현장에서 다시 만나자"라는 구호는 다시 희망을 잇고 만드려는 가장 진지하고 겸손한 인사였던 셈이다. (▲이상 동부팀 1일차 현장르포 끝)

<b>■ 1일차 서부팀 현장르포-전북</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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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7시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힘찬 출근투쟁으로 하루를 연다. 이곳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비정규직+정규직 노동자들이 연대해 출근투쟁을 벌이는 중이다. 오전 7시, 약 200여 명의 비정규 간부들과 정규직 간부 노동자들, 그리고 대의원들이 공장 정문 앞에 집결했다. '출투'를 시작한 것.

이날 아침 날씨는 쌀쌀한 편. 그러나 현장은 투쟁열기로 가득하다. 이곳 비정규 노동자들은 수개월째 정문 앞에서 천막농성 중이다. 매주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이렇게 3차례 출근투쟁을 벌이고 있으며 화요일과 목요일은 중식투쟁을 전개한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비정규 조직화의 모범 사업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 전북본부 수석부본부장(전 현자전주본부장)이 비정규직 차별철폐 투쟁을 적극적으로 지지, 엄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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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지도부 일행은 식사후 대의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4.3총파업 투쟁의 결의를 모아냈다. 이후 일행은 간담회 자리를 군산 대우자동차 공장으로 옮겼다. 이곳에서 군산시협 대표자와 대우자동차노조 간부간담회를 진행했다. '대자간부들'은 비교적 젊은 편이고 투쟁 의지는 대단히 높다. 현장에서 4.3~14 총파업투쟁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다시 익산, 여기는 케이앰엔아이(KM&I) 비정규 노동자들이 불법파견 판정을 요구하며 투쟁하는 현장이다. 익산노동부 농성장으로 옮겨 노동부 앞마당에서 함께 집회투쟁을 전개했다.

KM&I 노동자들의 투쟁현장에는 가족들이 함께 하고있는 점이 눈에 띈다. 집회를 마친 후 농성현장에서 즉석 간담회를 가진 후 원광대병원으로 이동했다.

원광대병원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내외부를 순회하면서 현장 투쟁을 벌이고 있는 전북일반노조 원광대 미화지부를 방문, 간담회를 진행했다. 벽에 걸린 투쟁가들 중에서 "육십을 산다지만"이라는 가사를 "팔십"으로 고쳐놓은 대목이 인상적이다. 미화지부 조합원들의 평균 연령은 60대이다. 이들은 병원 측의 비정규직화(외주화)에 대응해 투쟁을 벌이고 있으며 원청병원노조지부가 함께 연대투쟁하고 있다.

다음은 익산시협, 시협 대표자와 특수고용 투쟁사업장인 익산CC 노동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모두들 총파업투쟁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높다. 특히 '특고투쟁과 비정규 50억기금 조성사업, 조직화' 등에 대한 질의와 토론이 줄기차게 진행됐다. (▲이상 서부팀 1일차 현장르포 끝]

<b><font color=red>"바꾸자, 세상을!"</font>
20일부터 전국순회 교양투쟁사업 '돌입', 4.3 전국 순환총파업 '가시화'</b>

[사진1]
[3/20] 민주노총이 '세상을 바꾸는 투쟁'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20일부터 4.3 순환총파업 조직화를 위한 전국 순회교육에 돌입했다. 4월초-4월중순 세상을 바꾸는 투쟁이 구체화, 전면화된 셈이다.

특히 민주노총은 4대요구를 대중적으로 쟁점화하고 전사회적 투쟁전선을 구축하는 쪽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세상을 바꾸는 투쟁'을 목표로 민주노총은 4대요구(△무상의료무상교육 쟁취 △비정규권리보장입법(기간제, 파견제, 특수고용노동3권, 근로기준법 개정 등) △노사관계선진화방안 폐기 및 노사관계민주화방안 쟁취 △한미FTA협상저지)를 전면에 배치했다.

[표시작]<b>■'세상을 바꾸는 투쟁' 전국순회일정</b>
20일(월)-부산+전북/21일(화)-울산+광주전남/22일(수)-대구·구미+경남/23일(목)경북+대전/24일(금)-충북+충남/26일-전국노동자대회 집중/27(월)-강원+제주/28(화)-중앙위원회(14:00)/29(수)-서울/30(목)경기/31(금)-인천[표끝]
[표시작]<b>■민주노총 2006년 7대 주요사업</b>
△비정규권리보장 입법쟁취 △노사관계선진화방안 폐기와 민주적 노사관계 구축 △무상의료무상교육 등 사회양극화 해소 및 사회공공성 강화 확보 △임금인상-단체협약 요구 △FTA-DDA 협상 중단 및 구조조정 대책 수립 △민족자주권 실현과 반전평화 투쟁 전개[표끝]
한편, 민주노총은 3월중 <비정규투쟁위원회>를 설치해 가맹산하조직의 비정규 현안투쟁을 총괄적으로 지휘하며 한미FTA협상 저지를 위해 <범국민대책위>를 결성하고 4월중 <진보진영 상설연대체(준)>을 건설하는 투쟁 이정표를 앞서 공개한 바 있다.

민주노총은 '4월 세상을 바꾸는 총파업투쟁 기본지침'을 25일 중집과 28일 중앙위 회의를 통해 결정한다.

기본지침 핵심사항은 <△4.3-4.14까지 4대 요구 실현을 위한 총파업투쟁 및 세상을 바꾸는 투쟁 본격 돌입 △3월중 전국조직쟁의담당자수련대회, 사무처장단 수련회 등을 거쳐 가맹조직별 총파업을 포함한 총괄 투쟁계획 수립 및 '세상을 바꾸는 총파업투쟁본부 제1차 대표자회의에서 최종 확정하고 26일 전국노동자대회 공표 △4.3-4.15 기간 중 한미FTA저지범국민대책본부, 스크린쿼터저지 영화인대책위, 전국민중연대 등이 공동주최하는 한미FTA저지 전국릴레이 문화행사 집중 △총파업 투쟁기간 중 국회내 비정규악법 강행처리 시도할 경우 위원장 지침에 따라 즉각 전면총파업 돌입> 등이다.

4.3 전국 순환총파업의 경우 사무금융, 언론노조, 금속연맹, 화학섬유, 보건의료, 서비스연맹, 전교조, 교수노조, 비정규교수노조, 대학노조, 공공연맹, 민주택시, 민주버스, 화물통합(준), 건설연맹, 여성연맹, IT연맹 등이 4월3일부터 14일까지 대국민선전전을 포함한 총파업 투쟁에 돌입하게 된다.

14일까지 산하연맹과 지역본부 등을 중심으로 릴레이 총파업을 벌이고 15일 '전국동시다발 결의대회'를 통하여 총파업 투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후부터는 특수고용단위 노동악법 피해사업장과 의료교육 관련 단위 집중투쟁 주간을 설정해 투쟁에 주력한다.

한편, 민주노총은 투쟁 성과를 바탕으로 하반기 투쟁으로 연결하며 하반기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총체적인 투쟁계획을 수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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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은 20일 전국순회 투쟁교육을 시작으로 23일부터 전국장기투쟁현장 순회투쟁에 돌입하는 동시에 대국민선전전을 확대 강화한다. 이를 위해 민주노총 지도부는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역앞에서 정권과 자본이 일방 강요하는 비정규법안의 기만성을 알리는 대국민선전전을 진행했다. 한편, 2차 선전전은 오는 22일 열리며 한미FTA의 허실을 알려내는 쪽에 집중한다.

그밖에 민주노총은 24일부터 26일까지 <2006년 민주노총 노동자문화학교>를 열고 기득권 문화를 바꿔내기 위한 총체적인 교양투쟁사업을 실시한다. 노동자문화학교는 26일 폐회후 '전국노동자대회 문선대'로 곧장 참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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