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조합원 등 500여명 광화문서 노숙농성

천둥도, 폭우도 이라크 파병철회를 위해 전국에서 광화문으로 올라온 노동자, 학생, 시민들의 투쟁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민주노총 조합원 500여명은 지난 7월14일 저녁부터 파병반대국민행동 주최의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는 광화문 열린공원에서 노숙농성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참가자들은 파병을 강행하는 노무현 정부와 그 배후인 미국을 규탄한 뒤 이를 결사저지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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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호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참혹한 전쟁을 막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동지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뜻깊다. 특히 청년학생이 많이 모였다는 것은 민족의 장래가 밝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격려한 뒤 "역사에 부끄럽지 않도록 적극 싸워야 나가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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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는 문화공연과 함께 밤늦도록 이어졌으며, 본행사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미국의 압력에 밀려 진행되고 있는 군병력과 군수물자 수송을 반드시 저지한다는 의지를 담아 성조기로 덮힌 모형배를 불태우는 상징의식을 펼쳤으며, 이를 방해하려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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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자정께부터 천둥 번개와 함께 폭우가 쏟아졌지만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밤을 지샜다. 참가자들은 이어 이튿날 아침 시민들을 상대로 선전전을 펼친 뒤 10시부터는 '선박출항 중단 촉구, 파병저지 비상시국농성 선포대회'를 열었다.
한편 민주노동당 소속 의원들이 주도해 50여명의 서명을 받아 국회에 제출된 '이라크 파병 재검토 결의안'은 임시국회가 끝나는 15일까지 결국 상임위에 배정되지 못했다. 민주노동당은 이에 따라 '이라크전쟁 중단요구 및 부시행정부 사과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30여명의 서명을 받아 제출했다.
박승희 ddal@nod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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