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하청노동자 총파업 한달 산업은행 여전히 ‘묵묵부답’
양경수 위원장, “하청지회 상징적 투쟁 반드시 승리로 견인할 것”
김형수 지회장, “인간다움 위한 투쟁 끝까지 사수하며 기다린다”
7월 2일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서울과 거제서 동시에 열려

1일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노동자 문제해결 촉구 및 산업은행장 면담 요구 기자회견에서 김형수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 김준 기자

민주노총이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의 투쟁을 해결하기 위해 산업은행에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하고 나서며, 비정규직 투쟁의 상징으로 올라선 이들의 싸움을 끝까지 엄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노동자 문제해결 촉구 및 산업은행장 면담 요구 기자회견이 1일 오전 10시 산업은행 앞에서 열렸다. 대우조선의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수년에 걸쳐 삭감된 임금을 원상회복하라며 총파업에 돌입한 지 한달째다. 지난 22일부터는 금속노조 거제고성통영조선하청지회 조합원 7명이 1도크를 점거하고 끝장투쟁에 나섰다. 

한국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가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임금회복을 외치며, 사측 대우조선해양을 넘어 산업은행에게 책임을 요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은 현장 노동자들의 피눈물을 외면하고 있다. 원청과 원청 대주주의 이러한 묵인과 방조를 등에 업고 일부 하청업체들은 불법을 운운하며 공권력 투입을 촉구하는 행태를 보이기까지 했다”며 “현장은 피폐해지고,호황에도 불구하고 임금 깎인 노동자들은 저임금에 시달리고,그렇게 이익을 보는 것이 산업은행과 대우조선 원청의 선택인지 묻고 싶다. 그것이 한국 조선산업을 살리는 길인지 정말 묻고 싶다.저임금에,노동자가 죽어나가는 조선산업 현장에 누가 올 것인가”라고 일갈했다.

1일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노동자 문제해결 촉구 및 산업은행장 면담 요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 김준 기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우리의 일상이 코로나라는 긴 터널을 벗어나고 있고, 조선업도 어려움을 극복하고 많은 수주를 하지만, 하청노동자 만큼은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지경에 내몰려있다”고 한 뒤 “조선업이 회복됐다면 노동자의 삶도 회복되는게 지당하다. 지난 5년간 상여금을 약탈당하고 임금의 30%롤 빼앗기고 일자리에서 쫓겨난 이들의 삶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떠나간 조선 하청 노동자들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최저임금 받고 목숨 걸어야 하는 현장을 바꿔내는 이들의 투쟁은 단 하나의 사업장을 위한 투쟁이 아니다. 이것은 모든 비정규직 투쟁의 상징이다”라고 강조했다.

양 위원장은 “수많은 노동자들이 산업은행 앞에 서서 국가기관 산업은행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할 것을 규탄했지만, 산업은행은 철저히 자본의 편에서 노동자를 외면해왔다. 자본과 이윤이 아니라 노동자의 삶을 지키는 스스로의 역할을 하기 바란다”며 “민주노총은 대우조선 하청노동자의 투쟁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다. 전국노동자대회를 서울과 거제에서 함께 진행한다. 서울에서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 정책에 엄중히 경고하고, 거제에서 하청 현장을 바꾸기 위한 당단한 선전포고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반드시 승리로 견인하겠다. 민주노총을 믿고 노동자를 믿고 우리의 힘을 스스로 믿고 함께 싸우자. 승리하겠다는 그 약속 지키겠다. 하청지회 동지들의 투쟁을 110만 조합원이 지켜보고 있다 힘찬 투쟁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결의했다.

1일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노동자 문제해결 촉구 및 산업은행장 면담 요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 김준 기자
1일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노동자 문제해결 촉구 및 산업은행장 면담 요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 김준 기자
1일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노동자 문제해결 촉구 및 산업은행장 면담 요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김형수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 ⓒ 김준 기자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고성통영조선하청지회 지회장은 “어제 민주노총 중집에서 영남권 결의대회 결정했다. 저는 민주노총이 민주노총다운 결정을 했다 생각한다. 그 결정이 며칠 뒤 내리쬐는 햇볕처럼 희망될 것”이라며 “7명 동지가 위태로운 점거 투쟁을 하고 있다 보이는 모습이 바로 조선소 하청노동의 삶이자 현장이다. 갇혀있고 위태한 조선소 하청노동자 삶을 구하기 위해, 민주노총이 이 땅의 민중이 함께 나서기를 원하고 촉구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기자회견을 끝으로 서울 일정 마무리 짓고 다시 거제로 내려간다. 내일 있을 전국노동자대회 영남권 결의대회 오실 동지 맞을 준비를 하겠다. 살아있는 지성들과 함께 차별받는 세상을 바꾸기 위한 움직임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 동지와 함께 그 투쟁 만들어가고 싶다. 민주노총답게, 노동자답게, 다함께 싸우자. 이 투쟁 끝까지 사수하고 기다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찬우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대우조선해양 사측은 교섭조차 하지 않고 있으며, 책임을 가진 최대주주 산업은행은 어떠한 언급조차 없다. 산업은행은 시급히 대조 지회 교섭에 응하고 요구안 즉각 수용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며 “금속노조는 하청 동지들의 요구 해결되지 않는다면 투쟁 멈추지 않을 것이다. 금속노조는 7월 총력투쟁 준비하고 있다. 내일 총력집회 통해 분명히 보여주겠다. 요구를 함께 받아안고 투쟁하겠다. 윤정부와 산은은 오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이찬우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 김형수 지회장은 산업은행 관계자에게 면담 요청 및 요구안을 전달했다. 요구안에는 ▲깎인 임금 정상화 ▲하청지회 노조활동 보장 ▲산업은행 대우조선의 책임있는 역할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1일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노동자 문제해결 촉구 및 산업은행장 면담 요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이찬우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 ⓒ 김준 기자
1일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노동자 문제해결 촉구 및 산업은행장 면담 요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이찬우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 ⓒ 김준 기자

 

1일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노동자 문제해결 촉구 및 산업은행장 면담 요구 기자회견. ⓒ 김준 기자
1일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노동자 문제해결 촉구 및 산업은행장 면담 요구 기자회견. ⓒ 김준 기자
1일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노동자 문제해결 촉구 및 산업은행장 면담 요구 기자회견. ⓒ 김준 기자
1일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노동자 문제해결 촉구 및 산업은행장 면담 요구 기자회견에서 노조측의 입장문을 건네받는 산업은행 관계자. ⓒ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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