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투쟁 해결 위한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 기자회견
오는 8일 ‘함께살자 함께버스’ 타고 민주노총 거제 결의대회로 집중할 것
산업은행-대우조선, 조선업 망치는 ‘자해행위’ 그만두고 파업해결 나서야

7월 5일 민주노총 15층에서 열린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 해결 촉구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 기자회견. ⓒ 김준 기자
7월 5일 민주노총 15층에서 열린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 해결 촉구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 기자회견. ⓒ 김준 기자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의 목숨을 건 긴박한 파업이 한달 째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사회종교단체와 진보정당이 나서 하루빨리 상황을 마무리 짓기위한 긴급 행동에 나섰다.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사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제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 간담회 및 긴급 기자회견이 5일 오후 2시 민주노총 15층 회의장에서 진행됐다. 이들은 안전과 생명까지 위협하는 극한상황에서, 하청노동자들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고 우리의 마음 함께 모르는 간담회 가지고 긴급행동을 결성했다고 전했다.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이 임금의 원상회복과 노조활동 보장을 촉구하며 돌입한 무기한 전면파업이 한 달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조합원 7명이 끝장농성을 선언하고 탱크탑에서 6명의 노동자가 농성도 14일이 지났다.

7월 5일 민주노총 15층에서 열린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 해결 촉구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김식 청년연대 대표. ⓒ 김준 기자
7월 5일 민주노총 15층에서 열린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 해결 촉구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김식 청년연대 대표. ⓒ 김준 기자

이들은 “오늘 우리는 더욱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의 파업의 올바른 해결를 위해 양심적으로 행동하고 실천할 것을 결정했다. 최대주주 산업은행이 직접 책임지고, 원청인 대우조선해양은 직접 대화와 교섭의 자리로 나오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노동자들의 안전과 생명보다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없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그러면서 산업은행장과 노동부장관의 면담을 통해 올바른 해결 실마리를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한, 대국회 및 정치인들과도 적극적인 소통과 협의의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8일에는‘함께살자. 함께버스’를 전국적으로 운행하여 소속 회원들과 함께, 투쟁현장 방문과 다양한 연대를 실천에 옮기겠다고 했다.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대표는 “조선업이 전세계적으로 살아나는 상황에서 저임금 때문에 일할사람이 없다니, 조선업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삭감된 임금을 원상해복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지금 대우조선과 산업은행은 ‘자해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산업은행과 대우조선 경영진에게 자해를 그만하라고 말하고 싶다. 원상회복하라는 것, 노조 인정이 요구사안의 핵심이 간단하고 당연한 요구를 놓고 목숨까지 걸고 극한의 결단과 투쟁을 해야하는 현실이 너무나 참담하다”고 했다.

7월 5일 민주노총 15층에서 열린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 해결 촉구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지회장. ⓒ 김준 기자
7월 5일 민주노총 15층에서 열린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 해결 촉구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지회장. ⓒ 김준 기자

NCCK인권센터의 박승렬 목사는 “조선업 불황속에서 해고와 임금삭감을 감당했던 것은 하청 노동자의 몫이었고, 조선산업 최대 수주인 지금 상황에서도 고통은 여전히 노동자들에게만 떠넘겨져 있다”며 “노동자들의 절규를 보고 그 아픔을 나누는 것이 종교인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한 명의 시민으로 이웃들의 고통에 응답하겠다”고 전했다. 

김재연 진보당 대표는 “이 모든 상황 뒷짐지고 보고있는 산업은행 책임 묻지 않을 수 없다. 산업은행은 겨우 회복한 조선업을 이대로 버리겠다는 건가. 도저히 맞지 않다. 피비린내나는 생지옥에서 벗어날수있게 해달라는 요구를 받아 안아야 한다”며 “설령 산업이 망하더라도, 노동자들 웃는꼴 보는 건 못보겠다는 속셈이다. 양심있는 모든 시민들이 함께 마음보태 달라”고 호소했다.

이종회 노동당 대표는 “1루베에 몸을 가둔 다는 것은 맨정신에는 못할 일이다. 그 전에는 보지 못했던 일”이라며 “조선업에서 이미 10만 명이 떠나고 돌아오지 않는 일터에서 나머지 하청노동자들이 고강도 노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들의 요구는 기아선상에서 벗어날만한 임금을 달라는 것이다. 정당함을 넘어 정말 ‘생존’에 대한 투쟁이다. 우리가 이 투쟁에서 승리하지 않으면 앞으로 노동자들의 삶은 한치 앞오 내다볼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7월 5일 민주노총 15층에서 열린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 해결 촉구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양동규 민주노총 부위원장. ⓒ 김준 기자
7월 5일 민주노총 15층에서 열린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 해결 촉구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양동규 민주노총 부위원장. ⓒ 김준 기자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지회장은 “매일 인간 존엄이 무너지는 현장을 보고 있다. 스스로 20년동안 갈고닦은 기술로 감옥 만들어 스스로 갇혔다. 실질적으로 자기가 용접해서 갇혔지만, 유최안 부지회장을 갇히게 만든 장본인은 이 나라 정부이고 사라져야할 다단계 구조”라고 한 뒤 “한 인간이 먹는 것과 배설을 한자리에서 해결하고 있다. 이 사회 1100만의 비정규직 모습이다”라고 했다.

김 지회장은 하청지회의 파업으로 인한 대우조선의 손실이 1250억이라는 보도를 언급하며 “하청노동자들 임금 30% 회복해도 1250억이 채 안된다. 그런데 왜 그 큰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우리 요구에 대답하지 않는지 정말 궁금할 지경”이라고 한 뒤 “공권 투입 얘기가 나오는데, 거제 시민들은 이제 대우조선을 떠나 거제 지역을 박살내려는 것이냐는 걱정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동규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의 투쟁은 세가지 의미가 있다. 이는 비정규직을 살리는 일이고, 이 나라 조선산업을 살리는 투쟁이며,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는 것이다. 현재 윤석열 정권은 임금삭감 장시간 노동 운운하며 흐르는 시냇물로 물레방아를 돌리려고 한다. 하청지회의 투쟁은 이를 막아내는 것”이라며 “민주노총은 이번주를 주요한 고비로 보고 있다. 내일은 국회에서 긴급좌담회가 개최되며,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양 부위원장은 오는 8일 거제에서 있을 민주노총 전국 결의대회를 소집하고 함성과 결의를 모으겠다고 한 뒤, ‘민생 현장으로 달려가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윤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8일날 (대우조선)도크 현장으로 와달라. 이들의 처절한 삶을 직접 보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함께 대책을 세우자”고 요구했다.

7월 5일 민주노총 15층에서 열린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 해결 촉구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전국 민중행동 박석운 대표. ⓒ 김준 기자
7월 5일 민주노총 15층에서 열린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 해결 촉구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전국 민중행동 박석운 대표. ⓒ 김준 기자
7월 5일 민주노총 15층에서 열린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 해결 촉구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하원오 전농 의장. ⓒ 김준 기자
7월 5일 민주노총 15층에서 열린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 해결 촉구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하원오 전농 의장. ⓒ 김준 기자
7월 5일 민주노총 15층에서 열린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 해결 촉구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NCCK 인권센터 박승렬 목사. ⓒ 김준 기자
7월 5일 민주노총 15층에서 열린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 해결 촉구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NCCK 인권센터 박승렬 목사. ⓒ 김준 기자
7월 5일 민주노총 15층에서 열린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 해결 촉구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 김준 기자
7월 5일 민주노총 15층에서 열린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 해결 촉구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 김준 기자
7월 5일 민주노총 15층에서 열린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 해결 촉구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 기자회견. ⓒ 김준 기자
7월 5일 민주노총 15층에서 열린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 해결 촉구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 기자회견. ⓒ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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