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장시간 노동으로 환경개선 필요"
"라이더 단건 배달료 2500원···속도경쟁 과열"
"하루평균 3만보 걷는 쿠팡맨, 대표는 한 걸음만 나와라"

14일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3개사 노조 공동행동 쿠팡 포위 행진. ⓒ 김준 기자
14일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3개사 노조 공동행동 쿠팡 포위 행진. ⓒ 김준 기자

폭우가 내린 다음 날 14일, 다시 찾아온 폭염으로 서울은 32도에 달하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이 무더위 속에서 쿠팡 3개사 노조(라이더유니온쿠팡이츠협의회)는 수년, 수개월 째 제대로 된 합의조차 못하고 있는 단체 교섭을 진전시키기 위해 잠실 쿠팡 본사 앞에 모여 행진을 진행했다.

지난 11일 고용노동청 앞에서 열린 '혹서기 노동부 지도감독 강화 촉구 기자회견'에서 민병조 쿠팡물류센터 지회장은 "쿠팡 동탄 물류센터에서 두 명의 여성 노동자가 더위에 탈진해 구급차에 실려가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쿠팡 뿐만 아니라 급식실 노동자와 집배 노동자, 가스 점검 노동자 또한 땀에 절어 녹슨 헬멧을 보여주며, 무더위와 장시간 노동으로 위험에 노출돼있는 현장을 고발한 바 있다.

쿠팡지회는 작년 6월 노동조합을 만든 이후 계속해서 사측에 냉방 시설 확충 및 폭염대책 마련, 휴게 시설 보장 등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간부를 부당해고 시키는 한편, 노조가 요구한 대표이사와의 면담을 거절하고 있다. 이에 쿠팡3개사 노조가 합심하여 14일,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쿠팡3개사 노조 공동행동 쿠팡 포위 행진'을 개최한 것이다.

14일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3개사 노조 공동행동 쿠팡 포위 행진. ⓒ 김준 기자
14일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3개사 노조 공동행동 쿠팡 포위 행진. ⓒ 김준 기자

민병조 쿠팡물류센터 지회장은 "현재 모든 쿠팡물류센터에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은 현재 한국 사회 노동현장에 발생하고 있는 가장 기초적인 문제들"이라며 "2022년 대한민국 매출액 22조의 대형 기업에서 이런 문제가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한심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물류센터 노동자들은 폭염에도 선풍기 몇대에 의존하며 찜통같은 현장에서 9시간을 견뎌내야 하고 최저시급과 별 다르지 않은 임금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쿠팡 물류센터의 열악한 현실을 고발하기도 했다.

또한 "올해에도 쿠팡 노동자들의 옷에 소금 꽃이 피기 시작했다"며 "이제는 사측이 노조와 성실하게 대화하고 노동자 인권보장과 노동환경, 조건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노조의 정당한 요구에 대한 이행의지가 부족하다 판단되면 멈추지 않는 강고한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 경고했다.

14일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3개사 노조 공동행동 쿠팡 포위 행진에서 발언하는 민병조 쿠팡물류센터 지회장. ⓒ 김준 기자
14일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3개사 노조 공동행동 쿠팡 포위 행진에서 발언하는 민병조 쿠팡물류센터 지회장. ⓒ 김준 기자

위대한 라이더유니온 쿠팡이츠 협의회 의장은 라이더유니온도 "1년 동안 교섭을 이어오고 있다"고 밝히며 "단건 배달은 커피보다 싼 2500원으로, 속도 경쟁이 과열돼 라이더들의 근무환경이 위협받고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배달료를 올려 속도 경쟁을 하지 않고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사측과 교섭을 시도하고 있지만 진전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위대한 의장은 "뉴스에서는 인플레이션이다, 물가가 높다, 하루가 멀다하게 이런 뉴스가 나오지만 왜 우리 임금만 그 자리인지 모르겠다며 2500원으로는 햇반하나 사기 힘들다"고 사측에 상식적인 임금을 위한 교섭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14일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3개사 노조 공동행동 쿠팡 포위 행진에서 발언하는 위대한 라이더유니온 쿠팡이츠 협의회 의장. ⓒ 김준 기자
14일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3개사 노조 공동행동 쿠팡 포위 행진에서 발언하는 위대한 라이더유니온 쿠팡이츠 협의회 의장. ⓒ 김준 기자

정진영 쿠팡지부장은 "오늘 우리는 개선되지 않는 현장의 고충을 밝히기 위해 쿠팡에 모든 노동자들 대신해 왔다"고 밝히며 "먼길 온 노동자의 발걸음이 헛되지 않게 강한승 대표가 직접 나와 교섭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쿠팡맨들은 하루 평균 30000보를 걷고 있으니 강한승 대표는 한 걸음만 나와달라"고 요구하며 "쿠팡카도 망가지면 고치듯 우리 쿠팡맨은 망가진 현장을 고치러 왔다고 전했다. 이어 "어떻게 고칠지 함께 논의해보자"고 말하며 "그 한 걸음 계속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14일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3개사 노조 공동행동 쿠팡 포위 행진에서 발언하는 정진영 쿠팡지부장. ⓒ 김준 기자
14일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3개사 노조 공동행동 쿠팡 포위 행진에서 발언하는 정진영 쿠팡지부장. ⓒ 김준 기자

이후 쿠팡 3개사 노조는 라이더 노동자를 선두로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의 투쟁에 함께 연대한 진보당과 정의당 등 지방에서 올라온 단체들 또한 투쟁발언을 이어갔다.

남지은 정의당 서울시당 부위원장은 "기온이 계속해서 올라 최근 폭염 일수가 늘어나고 온열환자 또한 폭증하고 있다는 뉴스를 봤다. 서울도 최초로 열대야가 시작됐다"고 말하며 "기후위기가 사회전반에 영향을 미치지만 가장 피해가 심한 사람은 노동자라며 고용노동부에서 노동자에게 시원하게 쉴수 있는 그늘과 물을 제공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지만 쿠팡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규탄했다. "쿠팡이 열사병 예방수칙에 맞춰 환경을 개선하고 에어컨 설비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지만 로켓배송 좋아하는 쿠팡이 왜 이렇게 미진한지 이해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쿠팡이 코로나19로 노동자의 삶이 벼락으로 내몰렸을 때, 이 위기를 이용해 이익을 얻은 기업이며 이 이익 또한 가만히 얻은게 아니라 노동자이 열악한 환경에서 열심히 일해 얻는 이익이었다"고 말했다. "그 급격한 성장 이면에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의 피와 땀이 있었는지 잊으면 안된다"고 비판하며 "사람보다 상품이 중요한 사회는 필요없으며 상품의 가치보다 노동의 가치가 더 중요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행진을 마친 뒤 요구안을 들고 5분 정도 사측과 교섭을 진행하고 나온 박상길 공공운수부위원장은 "사측이 교섭에 응하겠다 라고 이야기 했지만 노조 측에 제시한 요구안에 대한 제시안은 없다"고 말하며 진전없는 교섭말고 진정성 있는 교섭을 위해 사측에 구체적인 제시안을 요구했다. 또한 사측에 ▲노조탄압 중단 ▲성실교섭 촉구 ▲부당해고 철회 세 가지 요구를 전달했다.

14일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3개사 노조 공동행동 쿠팡 포위 행진에서 발언하는 남지은 부위원장. ⓒ 김준 기자
14일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3개사 노조 공동행동 쿠팡 포위 행진에서 발언하는 남지은 부위원장. ⓒ 김준 기자

 

14일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3개사 노조 공동행동 쿠팡 포위 행진. ⓒ 김준 기자
14일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3개사 노조 공동행동 쿠팡 포위 행진. ⓒ 김준 기자
14일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3개사 노조 공동행동 쿠팡 포위 행진. ⓒ 김준 기자
14일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3개사 노조 공동행동 쿠팡 포위 행진. ⓒ 김준 기자
14일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3개사 노조 공동행동 쿠팡 포위 행진. ⓒ 김준 기자
14일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3개사 노조 공동행동 쿠팡 포위 행진. ⓒ 김준 기자
14일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3개사 노조 공동행동 쿠팡 포위 행진. ⓒ 김준 기자
14일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3개사 노조 공동행동 쿠팡 포위 행진. ⓒ 김준 기자
14일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3개사 노조 공동행동 쿠팡 포위 행진. ⓒ 김준 기자
14일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3개사 노조 공동행동 쿠팡 포위 행진. ⓒ 김준 기자
14일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3개사 노조 공동행동 쿠팡 포위 행진. ⓒ 김준 기자
14일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3개사 노조 공동행동 쿠팡 포위 행진. ⓒ 김준 기자
14일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3개사 노조 공동행동 쿠팡 포위 행진. ⓒ 김준 기자
14일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3개사 노조 공동행동 쿠팡 포위 행진. ⓒ 김준 기자
14일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3개사 노조 공동행동 쿠팡 포위 행진. ⓒ 김준 기자
14일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3개사 노조 공동행동 쿠팡 포위 행진. ⓒ 김준 기자
14일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3개사 노조 공동행동 쿠팡 포위 행진. ⓒ 김준 기자
14일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3개사 노조 공동행동 쿠팡 포위 행진. ⓒ 김준 기자
14일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3개사 노조 공동행동 쿠팡 포위 행진. ⓒ 김준 기자
14일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3개사 노조 공동행동 쿠팡 포위 행진. ⓒ 김준 기자
14일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3개사 노조 공동행동 쿠팡 포위 행진. ⓒ 김준 기자
14일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3개사 노조 공동행동 쿠팡 포위 행진. ⓒ 김준 기자
14일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3개사 노조 공동행동 쿠팡 포위 행진. ⓒ 김준 기자
14일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3개사 노조 공동행동 쿠팡 포위 행진. ⓒ 김준 기자
14일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3개사 노조 공동행동 쿠팡 포위 행진. ⓒ 김준 기자
14일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3개사 노조 공동행동 쿠팡 포위 행진. ⓒ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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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잠실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3개사 노조 공동행동 쿠팡 포위 행진에서 발언하는 이태환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부본부장. ⓒ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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