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지회, 기초협약 체결보고 및 본교섭 승리를 위한 조합원 결의대회 개최

기초협약 체결로 노동조합 사무실이 제공됨에 따라 보험설계사지부 한화생명지회 조합원들이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자발적으로 농성천막을 철거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이재진) 보험설계사지부(지부장 오세중) 한화생명지회(지회장 김태은)는 27일 오전 11시 30분 기초협약 체결보고 및 본교섭 승리를 위한 조합원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앞서 보험설계사지부 한화생명지회는 천막농성에 돌입한지 505일만인 지난 20일, 임금 및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기초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기초협약에는 '회사가 지원한 노조 사무실을 사용함과 동시에 노조는 현재 사용 중인 임시사무실(천막 농성장) 및 주변 시설물을 자진 철거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김태은 지회장은 "이 자리는 추운 겨울 아무것도 모르던 이들이 모여 눈물과 땀으로 세운 천막을, 이제 다시 우리 손으로 걷어내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라며 "본교섭을 앞두고 있는 만큼 지회장이 긴 소회를 말하는 것 보다는 참석한 분회장 동지들의 결의 발언을 함께 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은 지회장의 제안에 각 지역 분회장들은 앞다퉈 마이크를 잡고 '오늘의 이 감격을 잊지 않고 끝까지 집행부와 함께 하겠다'는 결의를 표명했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연맹 위원장은 "우리는 507일이 걸려 드디어 노동자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한 분 한 분의 노고와 조합원들의 절박함이 오늘 이 순간을 만들어냈기에 동지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오늘 하루만큼은 이 기쁨을 즐기자"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기초협약 체결은 시작에 불과하고 가야할 길은 여전히 멀지만, 대한민국 노동운동사에 한 획을 긋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남은 올해 조합원 한 사람이 한 명씩만 조합원을 늘린다는 각오로 자주적으로 싸움에 나선다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이승현 사무금융연맹 부위원장 겸 한화생명지회 대책위원장은 "언제나 경찰차에 둘러싸여 집회를 진행해야 했는데, 오늘 집회에는 경찰이 없다. 진작 이랬어야 한다"며 "그렇다고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오늘은 단순히 천막을 철거하는 자리가 아닌, 본교섭 승리를 위한 새로운 투쟁을 알리는 집회다. 이제부터는 생존권, 노동권 쟁취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현미 서울본부 수석부본부장은 "동지들이 파업가 가사 '흩어지면 죽는다 흔들려도 우린 죽는다 하나되어 우리 나선다 승리의 그날까지 지키련다'를 끝까지 기억하고, 연대의 힘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며 "각기 다른 현장에서 함께 투쟁하고 있는 모든 특수고용노동자들의 권리가 인정받는 그날까지 서울본부도 함께 할 것"이라 말했다. 

결의대회 이후에는 모든 조합원이 모여 한 마음으로 임시 조합사무실이자 투쟁의 구심점이었던 천막농성장을 해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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