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정의를 위한 노동의 지구적 연대와 체제 전환 국제 노조 포럼’

20일, 프레스센터에서 민주노총, 프랑스노총과 로자룩셈부르크재단, 기후위기비상행동이 공동주최한 기후정의를 위한 노동의 지구적 연대와 체제 전환 국제 노조 포럼이 열렸다. ⓒ 김준 기자
20일, 프레스센터에서 민주노총, 프랑스노총과 로자룩셈부르크재단, 기후위기비상행동이 공동주최한 기후정의를 위한 노동의 지구적 연대와 체제 전환 국제 노조 포럼이 열렸다. ⓒ 김준 기자

민주노총이 지난해 파리에서 열린 ‘생태· 사회전환에 관한 노동조합 국제포럼’의 과제들을 서울에서 이어받는다. ‘기후정의를 위한 노동의 지구적 연대와 체제 전환 국제 노조 포럼’과 연대행동이 20일~24일 서울에서 개최된다. 프랑스노총(CGT)과 로자룩셈부르크재단·기후정의동맹·기후위기비상행동·전국민중행동이 공동주최했다.

포럼에서는 각 ▲녹색자본주의 넘어선 기후정의와 체제전환 ▲기후재난시대의 위기의 농업, 토지주권, 공동체 ▲기후정의를 위한 지구적 민중 연대 ▲전환의 시대, 기후정의를 위한 노동의 전환역량 형성의 과제 ▲공공 중심의 정의로운 전환과 노동조합의 역할을 주제로 토론된다. 23일에는 에너지, 교통분야의 현장을 방문하고, ‘기후악당기업’ 포스코를 향한 규탄 행동이 진행된다. 24일은 민주노총 결의대회 후 열리는 기후정의행진(Global Climate Strike/국제공동행동의 날)이 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난 20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개막식 인사를 통해 “코로나19를 통해 우리는 몇 가지를 확인했다. 기후위기로 인해 이제 언제든 파국적 상황이 야기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로 인한 피해는 언제나 가장 낮은 곳과 취약한 곳부터 더욱 크게 발생하고 있다는 게 바로 그것이다”라고 했다. 양 위원장은 근래 폭우와 태풍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연을 언급하면서 “시간이 많지 않다. 신속하고 실질적인 대응이 당장 있어야 한다”고 했다.

양 위원장은 또 “노동자 계급이 앞장서서 나서야 한다. 우선 기후위기 대응은 생존과 재생산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윤추구를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기업의 입장이 우선 고려된다면 기후위기 대응은 불가능하다. 대안체제를 향한 기후정의운동의 전선이 바로 자본의 착취에 맞선 노동자계급의 전선”이라고 했다.

이어 “노동자 계급이야말로 기후위기에 맞선 가장 조직적인 힘이다. 단지 노동자가 가장 피해를 받는 이들 중 하나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기후위기의 주범으로서 기업과 자본에 맞선 최전선에서 단결과 연대라는 생래적 무기로, 가장 조직적으로 싸울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설명했다.

20일, 프레스센터에서 민주노총, 프랑스노총과 로자룩셈부르크재단, 기후위기비상행동이 공동주최한 기후정의를 위한 노동의 지구적 연대와 체제 전환 국제 노조 포럼이 열렸다. ⓒ 김준 기자
20일, 프레스센터에서 민주노총, 프랑스노총과 로자룩셈부르크재단, 기후위기비상행동이 공동주최한 기후정의를 위한 노동의 지구적 연대와 체제 전환 국제 노조 포럼이 열렸다. ⓒ 김준 기자

보리스 플랏지 프랑스노총 생태·임금 책임비서는 영상통화로 “과학자들은 거의 매주 모든 것들이 빨리 진행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정부는 자본을 위한 이윤의 유지와 노동자들의 사회 정치적 권리를 지속적으로 침해하는 것을 우선시하고 있다”며 “사회 생태적 비상사태에 반하는 전쟁과 세계의 군사화는 이미 재앙적 상황을 더욱 악화하기만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동조합은 대안을 건설할 근본적 책임을 지니고 있다. 지난해 1차 포럼에서 제기된 과제라는 성화를 민주노총 동지들이 이어 받은 것을 프랑스노총은 자랑스럽고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하면서 오는 24일 기후정의행진을 두고 “노동자들의 시위와 실천활동이 이뤄질 때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각 대륙을 대표하는 활동가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아메리카 대륙을 대표해 발언에 나선 카이라 리스 미주노총 (TUCA) 지속가능발전담당 임원은 “이번 포럼에서 여러 주제를 논의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노동자의 관점을 중요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륙별 노동자 간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는 모두 하나의 공동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는 점이다. 노동과 환경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있기 때문에, 환경과 노동이라는 중요한 축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후세 케이스케 일본 젠로렌 사무부총장은 아시아를 대표해 “노동자 계급 앞에는 다양한 문제점이 많다. 전쟁과 코로나, 여러나라의 물가가 폭등하고 있지만, 자본과 대기업은 그 문제의 부담을 결국 노동자 계급에 전가하고 희생을 강요했다. 어제 도쿄에서도 1만3000명이 집회를 열고 원전반대와 평화를 얘기했다”며 “젠로렌과 많은 단체의 투쟁소식을 전하고 싶다. 이번 기회를 통해 더 강한 연대를, 특히 아시아에서 만들어 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윌리암스 아크포레하, 나이지리아 석유가스노조(NUTENG) 위원장은 아프리카 대륙을 대표해 “우리는 이제야 기후위기가 우리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제 파악하고 함께 모이고 있다. 체제 전환을 통해서 기후정의를 쟁취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우리에게는 현실이 아니다”라며 “기후정의를 성취하지 못하면 노동자 뿐 아니라 여성들, 아이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게될 것이 우려스럽다. 이 포럼을 시작으로 전세계 노동자들의 단결이 나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20일, 프레스센터에서 민주노총, 프랑스노총과 로자룩셈부르크재단, 기후위기비상행동이 공동주최한 기후정의를 위한 노동의 지구적 연대와 체제 전환 국제 노조 포럼이 열렸다. ⓒ 김준 기자
20일, 프레스센터에서 민주노총, 프랑스노총과 로자룩셈부르크재단, 기후위기비상행동이 공동주최한 기후정의를 위한 노동의 지구적 연대와 체제 전환 국제 노조 포럼이 열렸다. ⓒ 김준 기자
20일, 프레스센터에서 민주노총, 프랑스노총과 로자룩셈부르크재단, 기후위기비상행동이 공동주최한 기후정의를 위한 노동의 지구적 연대와 체제 전환 국제 노조 포럼이 열렸다. ⓒ 김준 기자
20일, 프레스센터에서 민주노총, 프랑스노총과 로자룩셈부르크재단, 기후위기비상행동이 공동주최한 기후정의를 위한 노동의 지구적 연대와 체제 전환 국제 노조 포럼이 열렸다. ⓒ 김준 기자

포럼 기조발제를 맡은 숀 스위니 TUED 에너지민주주주의노동조합 네트워크 총괄책임은 이번 포럼이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실현가능 모델을 구축하는데 의미를 갖기 바란다고 연설을 시작했다. 우리의 담론이 구호로만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기획과 실천을 가져야한다는 것이다. ‘요구’가 아니라 구체적 ‘제안’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좁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30년간 환경담론을 지배했던 녹색’성장‘론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고, 자본과 기업에 흡수된 채 사용됐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에너지 자체를 사고파는 재화의 개념에서, 신자유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 바라보며 에너지 공영화(공공성) 모델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숀 스위니 총괄책임은,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는 현상을 해결하지 않은 채 에너지 ’전환‘에만 집중해서는 반쪽짜리에 그칠 것이라 우려했다. 또한 ’탄소배출이 어디서 일어나든 세계 모든 곳에서 피해를 입을 수 있고, 탄소가 어디에서 감축하든 그 이익은 전 세계적으로 볼 수 있다는 슬로건을 계속해서 강조해야 한다'고 했다. 이같은 슬로건을 바탕으로 실천하는 주체는 노조여야 한다며, 노동자와 노조가 움직일 때 민중의 피부에 이같은 메시지가 와닿게 될 것이라고 했다. 

20일, 프레스센터에서 민주노총, 프랑스노총과 로자룩셈부르크재단, 기후위기비상행동이 공동주최한 기후정의를 위한 노동의 지구적 연대와 체제 전환 국제 노조 포럼이 열렸다. ⓒ 김준 기자
20일, 프레스센터에서 민주노총, 프랑스노총과 로자룩셈부르크재단, 기후위기비상행동이 공동주최한 기후정의를 위한 노동의 지구적 연대와 체제 전환 국제 노조 포럼이 열렸다. ⓒ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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