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등 소속된 여성노동연대회의, 보신각서 집회 개최
'신당역 여성노동자 스토킹 살해에 분노하며' 500여 명 집결

신당역 여성노동자 스토킹 살인사건에 분노한 이들이 22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어디도 안전하지 않았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 이준혁 기자
신당역 여성노동자 스토킹 살인사건에 분노한 이들이 22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어디도 안전하지 않았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 이준혁 기자

한국사회의 여성에게는 어디도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이, ‘신당역 스토킹 살해’라는 비극을 통해 재확인됐다. 여성범죄에 대한 사법당국과 정치권의 무심과 무지, 안전한 일터 대신 성차별적 환경을 만든 서울교통공사에 분노한 이들이 또 다시 모였다.

‘어디도 안전하지 않았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다: 신당역 여성노동자 스토킹 살해에 분노하며’라는 제목의 집회가 22일 오후 7시 서울시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렸다. 민주노총과 여성단체연합 등 6개 단체가 모여 만든 ‘여성노동연대회의’가 주관하고, 86개 여성·노동·시민사회단체가 공동주최했다.

지난 14일 서울지하철 신당역(2호선) 역사에서 야간 순찰근무를 하던 여성노동자가 이전 직장동료이자, 스토킹 가해자였던 전주환에게 살해됐다. 가해자 전주환은 이미 수백차례 스토킹과 불법촬영으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였다. 피해자는 사망하기 직전까지 신고를 해, 조속한 가해자 검거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자들은 집회에 앞서 고지된 대로 검은 복장을 입고 추모의 뜻을 모았다. 리본 묶기 상징의식을 위해 준비된 하얀 끈 300개는 집회 시작과 동시에 전부 소진됐고, 주최 측은 참석인원을 예상(300명)보다 더 많은 500여 명이 집회에 참가했다고 추산했다.

신당역 여성노동자 스토킹 살인사건에 분노한 이들이 22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어디도 안전하지 않았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 조연주 기자
신당역 여성노동자 스토킹 살인사건에 분노한 이들이 22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어디도 안전하지 않았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 조연주 기자
신당역 여성노동자 스토킹 살인사건에 분노한 이들이 22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어디도 안전하지 않았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 조연주 기자
신당역 여성노동자 스토킹 살인사건에 분노한 이들이 22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어디도 안전하지 않았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 조연주 기자

이현경 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노조 조합원은 “고인의 죽음 앞에 저는 이렇게 부끄럽고 죄송한데 공사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고인에게 사과하지 않았다. 여성노동자가 일터에서 일하다가 살해 당했지만, 공사는 우리에게 잘 만들어진 대응 매뉴얼이 있다고 언론에 얘기 할 뿐”이라며 “가해자도, 피해자도 우리의 직원이었다. 도대체 직장 내 성폭력이 무엇인가. 변명하고 발뺌만 하고 있다”고 했다.

이 조합원은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이제라도 피해자가 신뢰하고 믿고 말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하고, 고인이 의지했을 일터가 왜 죽음의 장소가 되었는지 규명하고 대책을 세우며, 일터에 나온 여성 노동자를 성적으로 괴롭히고 쫓아다니고 소문을 퍼뜨려 불안하는 것을 막아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여성 노동자의 권리가 여성의 권리가 보장될 때 모든 노동자의 권리가 시민의 권리가 보장된다. 오늘 우리는 여성들의 목소리로 여성들의 힘으로 여성들의 연대에 의지로 고인을 추모하겠다”고 전했다.

신당역 여성노동자 스토킹 살인사건에 분노한 이들이 22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어디도 안전하지 않았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 이준혁 기자
신당역 여성노동자 스토킹 살인사건에 분노한 이들이 22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어디도 안전하지 않았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 이준혁 기자

박지수 한국여성민우회 성평등 미디어팀 활동가는 “몇몇 언론들은 신고 하루 전날 계획된 ‘보복 살인’, ‘보복범행’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언론은 본 사건을 보복 범죄로 명령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면서 “보복이란 남이 저에게 해를 준 대로 저도 그에게 해를 준다는 뜻으로, 피해자가 불법 촬영과 스토킹으로 고소했기 때문에 합의를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범죄를 저질렀다는 가해자의 관점이다. 가해자 관점의 표현은 스토킹의 심각성을 희석하고 피해자에게 범죄의 원인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고 지적했다.

황연주 젠더정치연구소 사무국장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해당 사건에 대해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라며 ‘피해자가 충분히 상담받았다면 조치가 강화됐을 것’이라 발언한 것을 두고 “정부 부처의 장관으로서, 여성폭력을 방지하고 성평등 정책 전담부처인 여성가족부의 장관으로서의 소임을 망각한 발언”이라고 규탄했다.

또 참가자들을 향해서는 “책임지지 않은 정치에 계속해서 응답하라고 외치는 것이 때로는 우리를 낙관하고 무기력만들고, 정치와 거리 두고 싶고 외면하고 싶을 때도 있을 테지만, 하지만 이런 정치도 국가도 원래 우리의 것이다. 지치지 말고 페미니스트 정치가 실현될 때까지 함께하자”고 다짐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노총 여성위원회 활동가, 공공운수노조 활동가들을 비롯한 민주노총 조합원도 자리를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보신각~을지로입구~시청역~광화문역~보신각을 행진하며 '끝까지 싸워 여성에게도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구호를 외쳤다. 

이 날 공동주최 참가단위는 다음과 같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민우회, 전국여성노동조합, 건설노조 경기중서부건설지부, 경기여성단체연합, 경찰청공무직노동조합, 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기본소득당 여성주의 의제기구 베이직페미,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 노동건강연대, 노동해방을 위한 좌파활동가 전국결집 평등위원회, 마법사단,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여성위원회,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대전세종건설본부, 민주노총전북지역본부,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보건의료노조 서울시서남병원지부, 사)광주여성노동자회, 사)서울여성노동자회, 사)여성노동법률지원센터, 서울교통공사 현장동지회,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책읽는여성노동자모임, 서울동북여성민우회, 서울여성회, 서울특별시교육청일반직공무원노동조합, 성공회대 시민평화대학원 실천여성학전공, 성평등한청소년인권실현을위한전북시민연대, 세계시민선언, 수원여성회, 싸우는 여자들 기록팀, 여성환경연대, 유니브페미,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인권운동사랑방,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 정의기억연대, 장애여성공감, 전교조 강원지부 여성위원회, 전교조 경기지부, 전교조 광주지부 초등서부지회,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전국건설노동조합 경기도건설지부, 전국건설노동조합 경인건설지부,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 전국공무원노동조합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여성위원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 전국금속노동조합,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우리은행지부, 전국대학노동조합,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건설산업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 강원지역본부 강원건설지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울지역본부, 전국일반노동조합연맹,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서울지역본부,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전국언론노동조합 성평등위원회, 전국여성연대, 전국예술강사노동조합,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정치하는엄마들,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진보당, 팀《해일》(백래시공동대책위원회), 평등평화세상 온다, 플랫폼C, 피플퍼스트성북센터, 한국노총 대전지역본부, 한국노총 순천향대천안병원노조,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한국성폭력상담소 ,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 (총 86개 여성·노동·시민사회단체)

신당역 여성노동자 스토킹 살인사건에 분노한 이들이 22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어디도 안전하지 않았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 이준혁 기자
신당역 여성노동자 스토킹 살인사건에 분노한 이들이 22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어디도 안전하지 않았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 이준혁 기자
신당역 여성노동자 스토킹 살인사건에 분노한 이들이 22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어디도 안전하지 않았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 조연주 기자
신당역 여성노동자 스토킹 살인사건에 분노한 이들이 22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어디도 안전하지 않았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 조연주 기자
신당역 여성노동자 스토킹 살인사건에 분노한 이들이 22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어디도 안전하지 않았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 조연주 기자
신당역 여성노동자 스토킹 살인사건에 분노한 이들이 22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어디도 안전하지 않았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 조연주 기자
신당역 여성노동자 스토킹 살인사건에 분노한 이들이 22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어디도 안전하지 않았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 조연주 기자
신당역 여성노동자 스토킹 살인사건에 분노한 이들이 22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어디도 안전하지 않았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 조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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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역 여성노동자 스토킹 살인사건에 분노한 이들이 22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어디도 안전하지 않았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 조연주 기자
신당역 여성노동자 스토킹 살인사건에 분노한 이들이 22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어디도 안전하지 않았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 조연주 기자
신당역 여성노동자 스토킹 살인사건에 분노한 이들이 22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어디도 안전하지 않았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 조연주 기자
신당역 여성노동자 스토킹 살인사건에 분노한 이들이 22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어디도 안전하지 않았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 조연주 기자
신당역 여성노동자 스토킹 살인사건에 분노한 이들이 22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어디도 안전하지 않았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 조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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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역 여성노동자 스토킹 살인사건에 분노한 이들이 22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어디도 안전하지 않았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 조연주 기자
신당역 여성노동자 스토킹 살인사건에 분노한 이들이 22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어디도 안전하지 않았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 조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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