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동부산지회, 기장군 구두 약속 받아내

금속노조 부양지부 동부산지회(지회장 박병호)가 기장군청 앞에서 19일~30일 오후 5시~6시 선전전을 펼쳤다.
금속노조 부양지부 동부산지회(지회장 박병호)가 기장군청 앞에서 19일~30일 오후 5시~6시 선전전을 펼쳤다.

동부산 산업단지 내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요구인 ‘공동세탁소 설치’가 쟁취까지 한발짝 더 나아갔다. 기장군으로부터 정부공모사업 신청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구두 약속을 받아낸 것이다. 금속노조 부양지부 동부산지회(지회장 박병호)가 작업장 개선 등 노동안전 문제로 투쟁을 이어온 결과다.

금속노조 부양지부 동부산지회(지회장 박병호)가 기장군청 앞에서 지난달 19일부터 30일까지 오후 5시~6시 선전전을 펼쳤다. 지회 전조합원은 이 기간 조퇴와 파업 또는 총회시간을 이용해 거리로 나와 요구를 외쳤다.

기장군에 위치한 11개 산업단지에는 555여개 업체에서 노동자 1만4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작업 중 기름·중금속·분진·가스·화학물질 등 유해위험물질에 노출되고 있지만, 작업복 세탁 환경은 열악하다며 공동 세탁소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회는 “노동자 안전과 건강을 위해 지자체의 역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에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작업복 세탁소가 산업단지가 밀집되어 있는 기장군, 예산이 풍부한 기장군에 설치 못할 이유가 없다”며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 설치 ▲정관농공단지 공동식당 리모델링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금속노조 부양지부 동부산지회(지회장 박병호)가 기장군청 앞에서 19일~30일 오후 5시~6시 선전전을 펼쳤다.
금속노조 부양지부 동부산지회(지회장 박병호)가 기장군청 앞에서 19일~30일 오후 5시~6시 선전전을 펼쳤다.

인천, 안산, 시흥, 당진, 고성, 경산, 목포, 대전, 보은, 영암, 여수, 청양 등에서는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를 설치를 추진 중이라는 근거를 댔다. 34년된 식당 건물은 심하게 낡아 재건축 통해 노동자 안전과 위생 확보 필요하다고 했다.

이들은 2017년부터 공단대행진이라는 이름으로 ‘공짜노동 당장 그만! 일터를 바꾸자! 바캉스 퍼레이드’, ‘참 쉬운 노조가입, 일터를 바꾸자! 공단대행진’등을 이어온 바 있다. 

이들의 투쟁이 현장을 바꾸어 낼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지회는 기장군청으로부터 위탁기관인 부산경제진흥원을 통해 산업단지 환경개선 정부 공모사업을 신청하기로 했다며 이제 시위를 그만해달라고 요청을 받았다.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복합문화센터 건축으로 식당 리모델링 요구 해결과, 건물 내부 작업복 세탁소 설치 논의가 나오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박병호 지회장은 “그동안 산업단지 환경 개선과 노동 복지에 미온적이었던 지자체와 유관 기관이 5일간 조합원들의 투쟁으로 바뀌어 나가고 있다”며 “매일 각각 1시간에 불과한 선전전이지만, 간부 위주의 미조직사업이 아닌,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미조직사업을 실천한다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고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박 지회장은 “그러나 아직 끝난 게 아니다”라며 “정부 공모사업 신청과정에 노조의 의견이 반영되고, 건물 건립과정과 향후 관리운영 과정에도 노조의 참여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했다.

더하여, 혹시나 정부공모사업 선정에 실패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비록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투쟁은 마무리됐지만 간부 위주의 활동은 계속 될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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