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대구지하철노조가 24일 대구교통공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조조정 민영화 저지’, ‘사회공공성 강화’, ‘노동가치 존중’ 실현을 위해 2022년 파업투쟁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주요 요구는 ▲구조조정 민영화 계획 전면 철회 ▲일터의 안전 보장 ▲ 낡은 교대근무제도를 개선하고 쉴 권리 보장 ▲ 열차의 안전운행을 위해 기관사‧운행관리원 대기율 확대 ▲ 공무직 차별처우를 개선, 평가급 지급이다.

 

▲ 대구지하철노조 파업돌입 선언 기자회견(대구교통공사 앞)
▲ 대구지하철노조 파업돌입 선언 기자회견(대구교통공사 앞)

 

지난 10월 13일 대구교통공사 김기혁 사장은 경영혁신안을 발표하며 200억 재정지출 절감을 위해 고강도의 구조조정과 3호선 운행관리원 업무의 민영화를 추진할 뜻을 밝혔다. 이렇게 구조조정과 민영화를 통해 절감하는 비용은 미미하다.

노조는 “비용 절감을 위해 안전을 포기하는 대구교통공사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는 먼저 일터의 안전이 보장되어야 한다. 3호선 열차의 안전을 위해서는 안전한 운전 공간부터 확보되어야 한다. 승객의 간섭없이 운행관리원이 열차의 운행에만 집중할 수 있어야 안전하다. 지금 교통공사가 해야 할 일은 청년들의 일자리를 빼앗아 민간의 배를 불릴 것이 아니라, 3호선 열차의 안전한 운전 공간부터 확보하는 것이다. 그래야 시민이 안전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양질의 공공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아야 한다. 21일 주기로 교대가 이루어지는 낡은 근무제도는 노동자들의 쉴 권리를 보장하지 못한다. 노동조합은 비용을 들여 인력을 늘리자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근무제도의 개선을 이야기할 뿐이다. 이미 철도, 서울, 부산, 인천 등 동종기관은 교대근무제도를 21일 주기 교대방식에서 짧은 주기의 교대방식으로 개선 시행 중이다. 교대근무제도 개선으로 노동자들의 휴식을 보장해야 업무의 능률이 올라간다. 효율적인 인력 운영도 가능하다. 그래야 공공교통 서비스의 질이 올라간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지난 10월 대구교통공사가 새롭게 출범하면서 ‘시민 중심의 교통기관으로 새롭게 출발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시민의 안전과 도시철도의 공공성을 포기하면서 ‘시민 중심’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교통공사가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서는 김기혁 사장의 경영철학부터 바꿔야 한다. 대구교통공사는 공공교통기관이지 교통공학 연구실험실이 아니다. ‘시민의 안전’과 ‘도시철도의 공공성’은 결코 실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될 공공교통기관의 최우선 가치이다. 시민의 안전과 사회 공공성을 저해하는 대구교통공사의 폭주에 당당히 파업투쟁으로 맞설 것이다. 우리의 요구를 교통공사가 수용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시민들의 불편을 끼치는 상황을 초래함에도 불구하고 12월 1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할 것“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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