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한 쟁의행위를 주도·참석했다는 이유로 징계는 부당"

철도 자회사(코레일네트웍스지부, 철도고객센터지부) 조합원들이 24일 부분파업과 전면파업을 통해 "부당징계 철회 구조조정 저지, 생활임금 쟁취, 안전인력 충원. 22년 임투 승리를 위한 총력 결의대회"를 열었다.

▲ 철도자회사 파업 결의대회에 참석한 조합원들
▲ 철도자회사 파업 결의대회에 참석한 조합원들

집회에 앞서 코레일네트웍스 사측은 해당 일 예고되었던, 철도고객센터지부 간부 및 조합원에 대한 '징계위원회 심의'를 연기했다. 조합원들은 징계철회가 아닌 연기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한목소리로 사측의 행태를 성토했다. 

코레일네트웍스지부는 지난 9월 변경된 근무체계에 따른 노동조건 후퇴를 막기 위해 간부들을 대상으로 조합원 총회를 개최했다. 이를 두고 사측은 '업무시간에 전업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조합원 5명에 대한 징계를 심의중이다. 

총회, 간담회 및 교육은 정당한 쟁의행위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정당한 쟁의행위를 주도·참석했다는 이유로 징계하는 것은 명백한 부당징계, 부당노동행위이자 노조탄압라는 게 지부의 주장이다. 

최정아 철도고객센터지부 쟁의대책위원장은 “부당징계의 대상자로 분노가 치미는 상황에서도 조합원들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표하며, 사측을 상대로는 “'일방적인 근무체계 개편을 박살내고, 부당징계를 철회하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분명히 했다.

최명호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 쟁의대책위원장은 “정규직 또한 민영화 저지와 안전인력 확보, 기재부의 부당한 지침을 깨부수기 위해 안전운전실천투쟁을 시작으로 12월 2일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자회사 비정규직 동지들이 외롭지 않게 정규직과 비정규직 함께 투쟁하는 장을 만들어 가겠다”며 조합원들의 투쟁의지를 더욱 끌어 올렸다.

조지현 철도고객센터지부 대의원은 “회사가 단체협약 69조 유급휴일을 제멋대로 해석하며, 일방적으로 근무체계를 변경한 것에 대해 '단체협약과 같은 처분문서는 근로조건 향상이라는 그 목적 범위를 벗아나 명문에 반해 노동자에게 불리한 해석을 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례를 적시하며 회사의 부당한 행위”를 비판했다.

사측이 징계하려던 양지현 총무부장, 김보연 조사부장은 “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부당징계 철회를 요구하기 위해서다. 이런다고 무너질 우리였다면 19년도, 20년도의 장기파업도 없었을 것이다. 이럴수록 우리는 하나로 뭉쳐 더 크게 강하게 단결하여 우리가 옳다는 것을 증명하도록 하겠다. 다 같이 투쟁을 외쳐보자. 투쟁!”을 외쳤다.

현장 발언으로 구조조정에 시달리고 있는 KTX특송과 연계교통을 대표한 김영미 부지부장은 ”유카 폐쇄, 그로부터 7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도 회사는 똑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우리가 믿어야 할 회사가 거짓을 말하고, 솔직하게 10년 세월 청춘을 다바쳐 일해온 직원들을 농락한다. 사업이 없어진다면, 솔직하게 내 직원들에게 먼저 말해야 하고, 미안함과 안타까움을 전해야 하며 고용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해야 함이 상식이다. 과연 이 회사의 진실은 무엇인가? 이 회사는 10년 세월 바쳐 일한 직원들을 소모품으로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최저임금을 받으면서도 10년 가까운 세월, 매 해 연말마다 적자니 사업을 접는다고 협박 당하며 살아왔다. 생존권에 대한 불안과 가족의 생계 걱정으로 늘 불안해 10년 세월, 그 상처가 고스란히 정신적 상처로 각인 되었다. 우리들은 수시로 두근거림과 가슴이 답답해 숨쉬기 불편한 불안한 정서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함께 병원에 가보자고 늘상 말한다. 화가 난다“라고 분노했다.

파업에 나선 여객사업처 송주영 대의원은 ”여객역무는 사람이 부족해서 힘이 들고, 항상 제일 잘 보이는 곳에 있어서 역이나 열차에서 무슨 문제가 생기면 시민들이 가장 먼저 찾아와 항의하는 곳이라 감정적으로도 너무 힘이 든다. 오늘 여객 동지들이 많이 못 와서 아쉽지만, 저부터 더 열심히 투쟁하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광명역에서 홀로 파업에 나선 임현경 조합원은 여객 동료들이 많이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 말하며 눈물을 머금고, 발언을 이어갔다. "혼자 파업에 임하게 돼서 아쉽다. 함께 투쟁하지 못한 동료가 파업해봤자 얻는 건 하나도 없고 오히려 마이너스다. 그리고 파업은 의미가 없다며 핀잔을 주었다. 하지만, 투쟁은 하루 이틀 사이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철도노조가 강한 노조가 되기까지 몇 십 년이 걸렸고, 그 길에는 포기하지 않는 투쟁이 있었다. 설령 오늘 득이 아니라고 해도 묵묵히 가야 할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발언해 열렬한 지지의 박수를 받았다.

▲ 철도사회사 파업 결의대회 후 상징의식 
▲ 철도사회사 파업 결의대회 후 상징의식 

모든 발언이 마무리되고, 조합원들 상징의식으로 손수 “생활임금 쟁취, 구조조정 저지, 안전인력 충원, 부당징계 철회” 현수막을 제작해 코레일네트웍스 본사 앞에 게시했고, 대표자 동지들을 통해 조합원들의 분노를 담은 항의 서한을 코레일네트웍스에 전달했다.

이날 100명이 넘게 모인 집회에는 대전콜센터 연대회의 대표로 민주노총대전본부 김현주 본부장, 공공운수노조 공공기관사업본부 배동산 팀장과 김명진 부장, 김선호 조직쟁의 실장, 한국마사회지부 김선종 사무국장이 함께하고, 서울지방본부 최명호 쟁의대책위원장 및 중앙과 지방본부 국장들이 함께 했다.

집회 후 KTX특송 조합원들과 연계교통처장 간의 면담이 2시간 가량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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