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실어서 안전하게 운행해도 먹고살 수 있으면 과속할 일 없어”
84개 제시민사회종교단체, 화물연대 총파업 적극지지 연대 기자회견

25일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열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지지 시민사회종교단체 공동기자회견' ⓒ 김준 기자
25일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열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지지 시민사회종교단체 공동기자회견' ⓒ 김준 기자

화물연대본부(본부장 이봉주)의 총파업이 이틀을 지나는 가운데, 84개 제시민사회종교단체가 국민안전과 화물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화물연대본부의 총파업에 적극적인 지지와 연대를 선언하고 나섰다.

‘국민에게 안전을! 화물노동자에게 권리를! 화물파업 정당하다! 안전운임제 확대하라! 제시민사회종교단체 기자회견’이 25일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열렸다.

화물 노동자들은 ‘도로’라는 일터를 국민들과 공유하는 이들이라며, 노동자의 안전이 곧 국민의 안전일 수밖에 없다고 주최 측은 전했다. 화물안전운임제는 노동위험도와 교통사고 발생률을 낮춰 국민의 도로 안전을 지키는 제도이자 동시에, 화물노동자들의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이며, 이미 그 효과가 실증적으로도 이론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무부처인 국토부는 오직 ‘대기업 화주의 이윤이 줄어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안전운임제 무력화에 끊임없이 골몰하고 있다는 비판이 따랐다. 국토부는 연일 ‘시장경제’를 운운하고 있으나, 안전을 위해 시장의 오류를 수정하고 바로 잡으라고 있는 것이 바로 현대 국가의 정부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는 스스로 정부이길 포기하는 것이냐는 지적도 했다.

이들은 “1년에 1,000명이 넘는 국민과 화물노동자가 화물차 교통사고로 도로 위에서 안타깝게 숨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윤에 혈안된 대기업 화주가 장시간-위험 운전을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대기업 화주의 이윤을 더 중히 여기는 정부를 향한 화물연대본부의 총파업은 너무나도 정당하다. 우리는 정부여당이 개악안을 철회하고, 일몰 폐지와 차종-품목 확대 등 제대로 된 법개정에 나설 때까지 화물연대본부의 투쟁에 함께 연대할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했다. 이는 화물노동자와의 연대 투쟁이자 동시에, 안전을 기원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의 실천 투쟁이라고 덧붙였다.

25일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열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지지 시민사회종교단체 공동기자회견' ⓒ 김준 기자
25일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열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지지 시민사회종교단체 공동기자회견' ⓒ 김준 기자
25일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열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지지 시민사회종교단체 공동기자회견' ⓒ 김준 기자
25일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열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지지 시민사회종교단체 공동기자회견' ⓒ 김준 기자

이은주 정의당 비대위원장은 “지금 화물연대가 요구하는 안전운임제 지속과 (안전운임제 적용) 차량 품목 확대는 결코 노동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한 것이다. 더 이상 화물노동자와 나아가 시민들이 목숨 걸고 운전하는 일을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처절한 외침”이라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화물연대와의 진지한 협의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윤희숙 진보당 당대표는 “적당하게 싣고 안전하게 운행해도 먹고 살 수 있으면 어느 누가 과적·과밀·과속을 하겠는가. 화물연대가 파업한다고 하니 정부는 업무개시 명령이나 내리고 있다. 화물과 물류가 그렇게 나라 경제를 좌우하는 주요한 사업이면 정부는 왜 그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가”되물으며 “도로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파업한다. 정부가 떼를 쓰며 불법으로 몰아가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이종회 노동당 공동대표는 “화물노동자의 파업은 119 구조요청이다. 이미 6월에도 있었다. 다시 거리가 불안하다고 구조요청 한 것이다.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지키기 위해서,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서 거리로 나서 구조요청을 하는 것, 동시에 우리의 삶을 지키기 위해 지원과 연대에 나서겠다”고 했고, 김예원 녹색당 공동대표는 “녹색당은 안전하지 않은 세상 때문에 창당됐다. 존귀한 삶, 도로의 안전, 노동자가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바로 안전운임제 적용 확대다”라며 “안전과 생존을 위한 동지들의 외침에 언제나 어깨동무하겠다”고 했다.

25일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열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지지 시민사회종교단체 공동기자회견' ⓒ 김준 기자
25일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열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지지 시민사회종교단체 공동기자회견' ⓒ 김준 기자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의 동신스님은 “도로 위에서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화물차량을 피하고 싶고, 무섭게 느낄 것이다. 과속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화물노동자 역시 무서운 질주를 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면서 부처님은 가장 첫째로 살생을 하지말라고 하신다. 그 무엇보다 생명의 존귀를 말한다. 아무리 이윤이 중요해도 생명보다는 아니다“라며 ”노동자가 일하다 죽는 사회를 언제까지 지켜보아야 하나. 최소한의 생존권을 보장해 달라는 소박한 요구에 함께 하겠다“고 했다.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의 안나 활동가는 ”윤석열 대통령이 페이스북에서 화물노동자 파업에 대해 엄중 대응하겠다고 했다. 합의 불이행에 사과하고 문제해결에 적극 나오기는커녕 불법을 운운하는 대응이라니, 무책임한 건 정부다“라며 ”합의를 파기한 윤석열 정권을 강력 규탄한다. 정부는 안전운임제를 전면 도입하고 적정 운송료를 보장하고, 기업의 이윤 보장을 위해 노동자와 시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안전운임제 개악안을 당장 철회하라“고 했다.

한편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24일 0시를 기해 안전운임 개악저지! 일몰제폐지! 차종·품목확대! 화물연대 총파업에 돌입했다. 

25일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열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지지 시민사회종교단체 공동기자회견' ⓒ 김준 기자
25일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열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지지 시민사회종교단체 공동기자회견' ⓒ 김준 기자
25일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열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지지 시민사회종교단체 공동기자회견' ⓒ 김준 기자
25일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열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지지 시민사회종교단체 공동기자회견' ⓒ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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