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 대리점 소장, 횡령과 노동 탄압 자행해와
전국 차원의 연대투쟁으로 비리 대리점 소장 퇴출
노동 탄압 악명 높은 롯데에서 노동조합 승리 만들어

“전국택배노동조합 동지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전국에서 투쟁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은 3일 서울역 롯데로지스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비리 대리점 소장 퇴출과 노동 탄압 분쇄의 성과를 나누며 새로운 투쟁으로 한 걸음 나아갈 것을 결의하는 대회였다.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롯데본부 결의대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비리소장 퇴출', '노동탄압 분쇄' 등의 구호를 외쳤다.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롯데본부 결의대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비리소장 퇴출', '노동탄압 분쇄' 등의 구호를 외쳤다.

롯데 택배에 속한 부산 기장 대리점의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비롯된 투쟁은 대리점 소장의 비리와 도를 넘어선 노동 탄압이 폭로되면서 택배 노동자뿐만 아니라 국민적 지지를 받는 투쟁으로 변해갔다. 결국 기장 대리점 소장의 만행은 롯데 택배에서 해당 소장을 퇴출하는 것으로 끝을 맺게 됐다. 

방우성 택배노조 롯데본부장은 기장 대리점 소장의 비리와 탄압 행위를 열거했다. 사회적 합의로 택배사가 부담하기로 약속한 산재, 고용보험료를 노동자에게 징수하고, 오히려 지급 의무가 있는 분류 비용을 횡령했다. 그것도 모자라 상하차 비용이라는 명목으로 12만 원씩을 노동자에게서 떼어가기도 했다. 이를 문제 삼아 투쟁하자 어용노조를 만들어 택배노조 조합원에게 불이익을 주며 노동 탄압을 자행하기도 했다. 방우성 본부장은 “현장에서 투쟁이 시작되면서 조합원이 자신감을 가졌고 전국의 동지들이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연대했기에 기장 대리점 소장을 무릎 꿇릴 수 있었다.”라며 동료 조합원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방우성 택배노조 롯데본부장이 노동조합의 힘으로 비리 대리점 소장을 퇴출 시켰다며 앞으로도 계속 투쟁을 승리해 나갈 것임을 다짐했다.
방우성 택배노조 롯데본부장이 노동조합의 힘으로 비리 대리점 소장을 퇴출 시켰다며 앞으로도 계속 투쟁을 승리해 나갈 것임을 다짐했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롯데 비리 대리점 소장의 문제는 단순히 한 대리점의 문제를 넘어 택배 시장이 변화하는 가운데 택배 노사 관계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어용노조를 만들어 민주 노조를 탄압하려는 시도를 차단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도 했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이 롯데 비리 대리점 소장 퇴출 투쟁이 택배 투쟁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졌다고 역설했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이 롯데 비리 대리점 소장 퇴출 투쟁이 택배 투쟁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졌다고 역설했다.

연대를 위해 참석한 김광창 서비스연맹 사무처장은 롯데 자본이 그룹 내 많은 민주 노조들을 탄압했던 사례들을 언급했다. 그런데도 롯데에서 택배노조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완강한 투쟁을 벌여온 택배노조의 역사와  현장에서부터 투쟁한 힘이 어우러졌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노동 탄압을 기조로 하는 윤석열 정권과 롯데 자본의 변심이 또다시 현장을 탄압할 수 있다며 노동자 존엄을 지키기 위해 더 많은 조합원을 조직하고 민주노조를 지킬 힘을 기르자고 격려했다. 

김광창 서비스연맹 사무처장은 롯데 자본에게 승리한 택배노조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김광창 서비스연맹 사무처장은 롯데 자본에게 승리한 택배노조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신규 지회인 남양주 지회의 투쟁 승리 발언 순서에 이어 비리 대리점 소장 퇴출 투쟁의 당사자였던 김상현 부산동부지회장이 결의 발언을 했다. 김상현 지회장은 “우리는 죄지은 것이 아니고, 정정당당하게 노동조합 조끼를 입고, 우리도 할 말을 하고, 당연히 우리가 받아야 하는 것을 요구하자고 조합원들께 말씀드렸고 거기에 호응해 위원장님 본부장님 지부장님 모두 함께했다. 그렇게 싸웠던 결과 지금 대리점장이 항복했다. 우리 지회가 더 멀리 뻗어나갈 수 있도록 여러 동지와 끝까지 함께하겠다.”라고 승리의 소감을 밝혔다.

김상현 지회장은 투쟁 당사자로서 지회가 민주 노조로 굳건히 자리할 수 있도록 택배노조와 계속 투쟁할 것임을 결의했다. 
김상현 지회장은 투쟁 당사자로서 지회가 민주 노조로 굳건히 자리할 수 있도록 택배노조와 계속 투쟁할 것임을 결의했다. 

한편 전국택배노동조합은 결의대회에서 화물연대의 파업 투쟁을 언급했다. 윤석열 정부가 화물연대의 투쟁을 탄압하는 것을 막지 못하면 전체 노동자에게 참혹한 일이 일어나리라 판단한다며 노동조합 차원에서 해당 투쟁을 지지하고 엄호할 수 있는 방침을 준비할 것임을 예고했다. 

결의대회에 참가한 조합원이 기뻐하며 구호를 외쳤다.
결의대회에 참가한 조합원이 기뻐하며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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