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좋지 않아, 단식 중단해야"
"특별근로감독 아랑곳 않는 사측"

6일 국회 앞에서 열린 '한국와이퍼 청산 철회 단식농성 30일 차 긴급기자회견' ⓒ 김준 기자
6일 국회 앞에서 열린 '한국와이퍼 청산 철회 단식농성 30일 차 긴급기자회견' ⓒ 김준 기자

갑자기 추워진 엄동설한 날씨에도 이규선 금속노조 경기지부장과 최윤미 금속노조 경기지부 시흥안산지역지회 한국와이퍼분회장의 단식이 30일째(6일 기준) 계속되고 있다. 해고될 위기에 처한 280명의 한국와이퍼 노동자들을 위해 금속노조 경기지부 60여 개 사업장이 연대해 국회와 고용노동부의 책임을 촉구했다.

6일 금속노조 경기지부는 국회 앞에서 한국와이퍼 노동자들을 살려내라 외치며 '한국와이퍼 청산 철회 단식농성 30일 차 긴급기자회견'을 개최했다.

6일 국회 앞에서 열린 '한국와이퍼 청산 철회 단식농성 30일 차 긴급기자회견' ⓒ 김준 기자
6일 국회 앞에서 열린 '한국와이퍼 청산 철회 단식농성 30일 차 긴급기자회견' ⓒ 김준 기자

한국와이퍼는 지난 7월 한국와이퍼노조와 협상한 단체협약을 어기고 해고 통보를 내렸다. 한국와이퍼의 모회사인 일본 덴소는 노조와의 단체협약에 연대보증까지 했지만, 적자가 난다는 이유로 청산을 고집하고 있다. 하지만 그 적자도 한국와이퍼가 고의로 적자를 냈다는 의혹이 일어 배임이 아니냐는 논란도 생기고 있다.

이에 이규선 지부장과 최윤미 분회장은 한국와이퍼와 일본덴소에 기획청산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국회와 고용노동부는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라며 지난달 6일부터 단식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6일 국회 앞에서 열린 '한국와이퍼 청산 철회 단식농성 30일 차 긴급기자회견' ⓒ 김준 기자
6일 국회 앞에서 열린 '한국와이퍼 청산 철회 단식농성 30일 차 긴급기자회견' ⓒ 김준 기자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한국와이퍼는 두 번째 조기퇴직 일정을 공지하며 한국와이퍼노조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금속노조 경기지부 60여 개의 사업장 대표가 모여 “국회와 고용노동부는 외국투자자본의 놀이터가 된 대한민국을 바꾸라”며 규탄 발언을 쏟아냈다.

단식농성 중인 이규선 지부장과 최윤미 분회장은 의료진에게 ‘건강이 상당히 좋지 않아 단식을 중단 해야 된다’라는 의견을 받았음에도 발언을 시작했다.

6일 국회 앞에서 열린 '한국와이퍼 청산 철회 단식농성 30일 차 긴급기자회견' ⓒ 김준 기자
6일 국회 앞에서 열린 '한국와이퍼 청산 철회 단식농성 30일 차 긴급기자회견' ⓒ 김준 기자

이규선 지부장은 “한국와이퍼가 작년에 고용보장 합의서를 노사가 약속했음에도 기본적인 생존권 고용도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며 “당연한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30일 째 단식하며 목숨을 건 투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6일 국회 앞에서 열린 '한국와이퍼 청산 철회 단식농성 30일 차 긴급기자회견' ⓒ 김준 기자
6일 국회 앞에서 열린 '한국와이퍼 청산 철회 단식농성 30일 차 긴급기자회견' ⓒ 김준 기자

최윤미 분회장은 “이번 주 동안 사측은 계속 지금 위로금 합의를 하지 않으면 나갈 때 한 푼도 줄 수 없다는 협박으로 조합원들을 사지로 몰아놓고 있다”고 전하며 “한국와이퍼는 희망퇴직 유도로 인한 특별근로감독을 받게 됐음에도 여전히 불법적인 행위를 지속하고 있으며 아무런 제재도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윤미 분회장은 “그럼에도 여기 모인 동지들과 노동자들이 함께하기 위해 모이고 있고 일본에 같이 연대해 주고 있는 노동자들이 있어 지혜가 모이고 있다”며 “한국와이퍼 분회는 외롭지 않게 투쟁해 이 싸움 끝까지 싸워 승리할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6일 국회 앞에서 열린 '한국와이퍼 청산 철회 단식농성 30일 차 긴급기자회견' ⓒ 김준 기자
6일 국회 앞에서 열린 '한국와이퍼 청산 철회 단식농성 30일 차 긴급기자회견' ⓒ 김준 기자

손범국 금속노조 경기지부 에스제이엠 지회장은 “10년 전 용역 깡패를 투입한 직장 폐쇄 투쟁에 연대가 없었다면 에스제이엠 자본의 폭력에 굴복하여 노예 노동을 지금까지 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그 연대에 보답하는 의미로 함께 연대하게 됐다”고 밝혔다.

손범국 지회장은 “현재 외국 투기자본이 노동자를 착취하고 고용 관계를 좌지우지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데 대한민국 법이 노조 탄압을 방관하고 있다”며 “에스제이엠 지회는 끝까지 함께 연대해 싸울 것이고 이참에 먹고 튀는 외국자본 규제법까지 우리가 함께 만들어 보자”고 투지를 보였다.

발언이 마무리된 뒤 윤호상 금속노조 경지지부 현대위아 지회장은 최윤미 지회장에게 투쟁기금을 전달하며 “조합원이 십시일반 거둔 이 투쟁기금 소중히 써달라”며 “반드시 승리로 보답해 달라”고 당부했다.

6일 국회 앞에서 열린 '한국와이퍼 청산 철회 단식농성 30일 차 긴급기자회견' ⓒ 김준 기자
6일 국회 앞에서 열린 '한국와이퍼 청산 철회 단식농성 30일 차 긴급기자회견' ⓒ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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