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이태원 참사 100일 집중추모주간 선포 기자회견

30일 오전 9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10.29 이태원 참사 100일 맞이 집중추모주간’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30일 오전 9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10.29 이태원 참사 100일 맞이 집중추모주간’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다가오는 2월 5일은 이태원참사가 벌어진 지 100일이 되는 날이다. 유가족과 시민사회, 노동계, 종교계, 청년, 정당 등 각계 인사들이 참사 100일을 맞아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다양한 추모 및 애도 추간을 선포했다. 내달 4일 광화문에서는 1차 추모행동 이후 첫 대규모 추모제가 열린다. ‘10.29 이태원 참사 100일 시민추모대회’에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해달라는 호소가 이어졌다.

30일 오전 9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10.29 이태원 참사 100일 맞이 집중추모주간’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유가족과 시민들은 참사의 아픔을 가슴에 품고도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100일간 부단히도 움직여왔다. 책임지지 않는 정치인들 앞에서 유가족들은 오열하며 쓰러지기도 했고, 아무 일도 아닌냥 거드름 피우는 공직자들의 뻔뻔한 작태에 분노로 다투기도 여러 차례”였다며 ‘그 사이 어느덧 우리는 10월 29일, 그날의 이태원으로부터 100일을 맞이한다. 유가족과 시민들은 참사 100일을 맞이해 더 큰 힘으로, 더 단단한 마음으로 진실을 향한 다음 발을 내딛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공적 조사로서 국정조사와 결과보고서 채택으로 진실을 향한 첫 발은 이제 막 떼어진 것이라며, 즉 ‘이태원 참사의 책임은 국가에게 있다’는 사실을, 그 책무에 맞게 국가가 제대로 책임지도록 멈추지 않고 외치겠다고도 했다. 감춰진 윗선, 잘라진 꼬리 대신 진짜 책임을 따져 묻기 위해 독립적인 진상조사 기구 설치를 촉구하겠다는 것이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부대표 (희생자 이주영 님 아버지)와, 엄미경 민주노총 사회연대위원장, 성공회 용산나눔의집의 자캐오 신부, 민변 10. 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및 법률지원 TF 단장의 윤복남 변호사, 김창인 10.29 이태원 참사 청년추모행동 공동집행위원장, 청년정의당 대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용혜인 기본소득당 국회의원, 이종회 노동당 공동대표, 김예원 녹색당 공동대표,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가 발언에 나섰다.

이들은 “참사 이후 지금까지 정부는 없었다. 유가족들은 영문도 모른 채 뿔뿔히 흩어져 스스로 장례를 치렀다. 정부 관계자들은 유가족들도 없고, 희생자들도 없는 분향소에서 분향했다”며 “유가족들의 뜻은 아무것도 묻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일주일의 애도기간을 지정하고, 진상규명의 요구와 추모의 목소리를 침묵시켰다. 누구를 위한 추모였나”물었다.

더해 애도기간 동안 책임자들은 책임을 회피했다고 떠올렸다.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은 ‘경찰이나 소방 인력이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다’라고 발언했고, 참사 책임을 희생자에게 전가했다고 지탄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희생자를 사망자로 말하고, 근조리본은 거꾸로(뒤집어) 착용하라고 했다”고 한 뒤 “(책임자들은) 희생자들이 ‘왜 돌아오지 못했는지’ 묻기는커녕 ‘왜 놀러갔냐’는 2차 가해를 묵인할 뿐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159번째 희생자가 생을 스스로 마감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유가족들을 고통 속에 방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왜 참사가 예상됐음에도 대비 하나 안했는지와 같은 당연한 질문과 진상규명의 요구를 ‘세월호의 길을 가지말라’며 무리한 요구라고 치부했다. 사랑하는 이가 왜 돌아오지 못했는지를 묻는 것이 무리한 요구인가”되물은 뒤 “우리는 아직도 모른다. 사랑하는 이의 마지막 순간이 어떠했는지, 11시 30분 이후에도 뛰고 있던 사랑하는 이의 맥박이 왜 멎을 수밖에 없었는지 참사 이후 100일이 다 되어가도록, 국정조사가 끝났어도, 아무도 알려주는 이 없다”고 전했다.

마땅히 책임져야 할 자들은 유가족들이 무릎꿇고 눈물로 호소해서 얻어낸 국정조사 자리에서조차 책임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국정조사에서는 기초적인 자료도 내지 않았고, 정쟁만을 일삼는 정치권도 있었다고 했다. 유족들은 “특수본은 책임자들을 수사조차 안 하고 수사를 종결했다.. 유가족들 의견 한 번 안 듣고, 관계자들 소환 한 번 안하고 수사를 종결한 것이다. 159명의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대형 참사를 부실하기 짝이 없는 셀프수사로 종결하는 이 나라가 과연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는가” 일갈했다.

참사 발생 하루 전 날인 2월 4일 유가족 분들이 광장에서 목소리를 내려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마땅히 밝혀져야 할 진실을 규명하라고 외치려 한다. 당연히 책임졌어야 할 행안부장관의 파면을 외치고, 이미 유가족들이 받았어야 할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과를 촉구하려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기자회견 직후 유가족들과 참가자들은 정부서울청사와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1인시위를 진행했다. 아직도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10.29 이태원 참사 그 날의 진실을 밝히고자 독립적 진상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리고자 100일 추모대회에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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