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 임금체불, 기관 마비 방조하는 대구시 규탄
패션연 정상화는 커녕, 고사유도하는 당연직 이사들(산자부, 경상북도)

2일(목)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 공공운수노조 대경본부와 공공연구노조 공동주최로 패션연 투쟁승리 결의대회가 진행됐다. 
2일(목)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 공공운수노조 대경본부와 공공연구노조 공동주최로 패션연 투쟁승리 결의대회가 진행됐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 노동자들이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임금체불을 방조하는 대구시를 규탄했다. 당연직 이사인 산업통상자원부와 대구시, 경상북도에게는 한국패션산업연구원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했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지부(공공운수노조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지부장 박경욱)는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선전전을 지난해 10월부터 대구시청 앞에서 이어오고 있다.

2일(목)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 공공운수노조 대경본부와 공공연구노조 공동주최로 패션연 투쟁승리 결의대회가 진행됐다. 
2일(목)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 공공운수노조 대경본부와 공공연구노조 공동주최로 패션연 투쟁승리 결의대회가 진행됐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2018년 정부의 일몰제와 ‘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 운영권 이전 등의 영향으로 경영난이 시작됐다. 지난 해 3월에는 대구시가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면서 경영악화는 심화됐다. 그럼에도 당연직 이사인 대구시와 경상북도, 산업통상자원부는 대책은커녕 예산지원을 중단하고, 해산만을 언급하고 있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 노동자의 임금이 2년여 체불됐다. 오랜 임금체불로 정원이 65명인 기관에 현재 15명의 직원만이 남았다. 남아 있는 노동자들과 입주업체는 힘을 합쳐 건물을 유지보수해오며 기관 정상화를 촉구하며 업무를 유지해오고 있다.

최일중 공공연구노조 부위원장은  패션연 사태 해결을 위한 대구시의 대책을 촉구했다.
최일중 공공연구노조 부위원장은  패션연 사태 해결을 위한 대구시의 대책을 촉구했다.

최일중 공공연구노조 부위원장은 "산자부와 대구시는 20여년 전 왜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만들어졌는지 되짚어 봐야 한다. 필요가 있어 기관을 만들었다면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것 또한 만든 자들의 책임과 의무이다. 섬유산업을 주도하겠다는 빌미로 선임된 낙하산 기관 단체장들을 견제하고 감시했던 것은 노동자들이다. 산자부와 대구시는 기관 해체를 주장할 것이 아니라 차가운 겨울 투쟁을 펼치며 호소하고 있는 노동자의 입장을 고민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라. 오늘의 대회를 계기로 우리 동지들의 고통이 해소되기를 희망한다. 이 곳에 계신 동지들께 끝까지 함께 하길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이남진 공공운수노조 대경본부 본부장은 거리 위 노동자들을 챙겼다.
이남진 공공운수노조 대경본부 본부장은 거리 위 노동자들을 챙겼다.

이남진 공공운수노조 대경본부 본부장은 "노동조합을 하면서 아픈 손가락이 생기게 됐다. 거리로 내쫓기는 해고자동지들, 패션연처럼 일터가 폐쇄되어 일할 권리조차 박탈당하는 동지들이 가장 아픈 손가락이다. 지금 자리한 교육공무직 인지유치원 해고자 동지들, 1년 넘게 해고되어 법원과 싸우는 경산의 택시노동자들에게도 박수로 힘을 전해주자."라며 투쟁하는 동지들을 챙겼다.

"수십 차례의 공문과 면담 요구, 여러 양보방안까지 거론하며 대화의 장을 열고자 했지만 무시로 일관하는 대구시 이대로 둬서는 안 되겠다. 이 곳은 빗장 걸린 대구시를 반드시 열어내겠다는 결의의 장소이다. 패션연 동지들이 외롭지 않도록 함께 노동할 권리 쟁취하고 함께 승리하자"라며 투쟁의지를 밝혔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본부장은 대구시의 고사전략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본부장은 대구시의 고사전략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본부장은 ”지난 2년 간 대구시는 보조금 사업을 하나씩 끊어가며 직원들의 피를 말려 60여명 노동자들이 떠나가도록 했다. 보통의 공공기관 자구책인 자산매각까지 막아서는 대구시에 묻는다. 노동자들의 임금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답을 내놓으라. 대구시는 패션연을 고사시키려는 의도가 실현되면 이후에 다른 대구 공공기관, 출자출연기관을 없애고 노동조합 탄압까지 나설 것이라 예상된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민주노총은 이 투쟁 지속해나 갈 것이다. 패션연 동지들과 이 투쟁의 답을 만들어 나가는데 함께 하겠다.“라고 말했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대구 섬유산업이 패션연노동자에게 진 빚이 많다고 소회했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대구 섬유산업이 패션연노동자에게 진 빚이 많다고 소회했다.

대구 경실련 조광현 사무처장은 “그간 대구의 대표적인 토호세력인 섬유자본과 대구시가 벌이는 비리와 부조리를 바로잡는데 노동조합의 역할이 컸다. 노동조합이 있었기에 관경언이 유착하여 부당한 압박을 가해도 노동자들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섬유도시로서의 위상과 대비되는 너무나 열악한 영세업체와 봉제노동자들에게도 패션연은 절실하고 필수적인 기관이다. 가장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부문을 지원에서 배제하는 대구시의 행태는 상식 밖의 일이다. 대구지역의 정치경제적 조건, 섬유산업의 위상을 돌아보면 대구경실련을 비롯한 지역사회는 그간 패션연 노동조합에 많은 빚을 지고 있다”라며 패션연의 투쟁과 노동자들에게 지지를 보냈다.

21년 8월 ‘패션연 사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구성되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공공운수노조 대구경북본부,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대구참여연대를 비롯해 대구 경실련도 참가하고 있다.

박경욱 한국패션산업연구원지부 지부장은 산자부의 해산종용에 분노했다.
박경욱 한국패션산업연구원지부 지부장은 산자부의 해산종용에 분노했다.

박경욱 한국패션산업연구원지부 지부장은 “노동조합과 면담에서 산자부는 ‘자진해산과 강제해산 중 무엇을 할 것이냐’는 얘기만 했다. 이 뿐 아니라 2년간 받지 못한 임금해결을 위해 건물 경매까지 신청했지만, 산업부는 해결책도 제시하지 않은 채 경매신청마처 방해하고 있다. 어떻게든 패션연 직원들을 몰아내고자하는 것이 산자부의 목표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산자부와 대구시의 행태를 결코 받아들일 수도 없고 물러설 수도 없다. 운영비가 없어 월급까지 내어주면서 기관을 운영유지해왔고, 십시일반하여 끊긴 전화와 인터넷도 살려냈다. 패션·봉제 노동자들을 지원하는 일에 손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를 지지하고 연대해주는 동지들과 시민들이 있기에 다시 힘내 투쟁하겠다.”라고 결의를 밝혔다.

이 같은 노동자들의 요구를 담아 대구시에 전달하며 결의대회를 마쳤다. 박경욱 지부장은 대구시 담당자에게 책임있는 해결을 주문하며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빈드시 전달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지부 조합원들이 결의문을 낭독했다

 

공공운수노조 경산시립예술단 조합원들은 노래로 연대했다.
공공운수노조 경산시립예술단 조합원들은 노래로 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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