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과 이주노조, 이주노동자평등연대, 수원이주민센터, 오산이주노동자센터는 2023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30일 용산역 앞에서 "ILO 국제협약을 준수하고 강제노동을 금지할 것 요구하며 이주노동자 착취와 억압 중단, 사업장 이동의 자유, 노동허가제, 기숙사 문제 해결" 등을 촉구하며 '2023 세계노동절_강제노동철폐! 이주노동자 메이데이'를 개최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가 전 산업에 걸쳐 이주노동자를 확대하겠다면서도 우선 선행되어야 할 임시가건물 기숙사 환경, 산재 문제, 열악한 임금과 노동조건 등 착취와 차별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정책은 부재한 상황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그리고 2021년 국제노동기구(ILO) 협약 29호를 비준함에 따라 2022년부터 강제노동금지협약 효력이 생겼으나 이를 위반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부분의 취업비자 이주노동자는 사업장 변경의 자유가 제한돼 있으며 이는 고용주가, 노동자의 의사에 반하여 강제하는 강제노동에 해당한다며 노동허가제를 실시할 것과 ILO 국제협약을 준수하고 강제노동을 금지할 것 요구했다. 아울러 이주노동자 착취와 억압 중단, 사업장 이동의 자유, 노동허가제, 기숙사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투쟁발언에 나선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집을 떠나 타향에서 일을 하는 우리 모두는 이주노동자다. 국적, 언어, 피부색, 종교가 달라도 우리는 일하며 살아가는 노동자이며 인간이다. 이 당연한 진리도 자본주의에서는 착취의 도구로 노동자와 노동자들을 갈라놓고, 필요에 따라 인종차별이 끔찍하게 자행된다"라며 "단 한 명의 이주노동자도 차별과 혐오, 강제노동으로 죽지 않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함께 투쟁하자"라고 호소했다. 

이주노동자노동조합 우다야 라이 위원장은 "1886년 8시간제 노동을 요구하면서 투쟁을 시작한 메이데이이지만 우리는 지금도 8시간 노동보장과 노동권 보장을 위해 거리에서 투쟁을 벌이고 있다"라며 "고용허가제 법 제정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시행이 안되고 있다. 정제노동시키는 고용허가제가 바뀌지 않고 있다. 더는 이주노동자를 희생시키는 강제노동을 없애기 위해 힘을 모아 달라"라고 호소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이주노동자들은 강제노동을 철폐하고 모든 이주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할 것을 촉구하며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까지 행진하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