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여승무원들이 군홧발에 짓밟혔다.

27일 오전 9시, KTX여승무원들이 이철 철도공사 사장과의 직접면담을 위해 철도공사에 진입해 농성투쟁을 벌이던 중 경찰의 강경 폭력진압에 의해 중상자가 속출했다. 폭력진압 과정에서 KTX 여승무원들은 전투경찰 군홧발에 머리가 밟혀 뇌진탕 증세를 보이거나 갈비뼈 부상과 쇼크 등의 부상을 당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 또한 남대문경찰서가 현장을 지휘했다는 제보와 함께, 폭력진압 과정에서 여승무원들의 가슴을 만지는 등의 성추행까지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철도노조는 즉각 성명서를 발표하고 '폭력진압을 지시한 경찰책임자와 철도공사 경영진에게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하며 나섰다.

[표시작]<b>▲KTX지부 조합원 부상자 명단</b>

승무원 김0정 왼쪽 팔 골절과 허리부상 (서대문 적십자 병원)
승무원 정0선 쇼크로 각각 병원후송(서대문 적십자 병원)
승무원 이0화 쇼크로 기절하여 병원후송(서대문 적십자병원)
승무원 최0영 (서대문 적십자 병원)
승무원 이0화 탈진 (용산 중앙대병원)
승무원 강0련 전투경찰이 머리를 밟고 지나가 뇌진탕 증세(용산 중앙대병원)
승무원 고0화 허리부상(용산 중앙대병원)
승무원 정0경 갈비뼈 부상(용산 중앙대병원)
승무원 유0은 탈진 (용산 중앙대병원)
승무원 왕0연 탈진 (용산 중앙대병원)
승무원 정0정 탈진 (용산 중앙대병원)
승무원 장0경 쇼크로 호흡곤란(용산 중앙대병원)[표끝]
[사진1] 철도공사는 3월 27일 오전 8시 30분부터 철도공사 서울 사옥에서 이철 철도공사 사장단 이하 공사경영진과 17개 자회사 사장단 사이에 회의를 열었다. KTX 승무원 150여 명은 오전 8시 40분터 사옥 로비에서 이철 사장과 면담을 요구하며 평화적으로 농성을 벌이던 상태. 승무원들은 회의가 열린 625호실 회의실에 접근조차 하지 않고 로비와 서울 사옥에서 서울역으로 통하는 구름다리 옆에서 대기하며 농성을 벌인 것.

한편, 오전 10시경부터 "KTX승무원들이 이철 사장과 자회사 사장단을 불법으로 감금하고 있다"며 경찰병력이 배치되기 시작했고 노골적인 강제해산과 연행위협이 시작됐다. 승무원들은 이철 사장과의 직접대화를 요구하면서 경찰과 공사 측이 언급하는 '불법감금' 주장은 부당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사장과 면담을 원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승무원들은 철도노조 본부조합에 요청하여 오후 1시쯤 조합간부 1명이 공사관계자와 접촉하여 농성 중인 승무원들과 면담을 수락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철 사장은 끝내 면담을 거부하고 경찰투입을 요청, 1시15분 전투경찰이 전격 투입됐다.

승무원들을 강제로 끌어내는 과정에서 승무원들은 스크럼을 짜고 누워 일방 강경진압에 항의했다. 이때 누워있는 승무원 강0씨의 머리를 성명 미상의 전투경찰이 폭력적으로 짓밟고 지나갔다. 강씨가 뇌진탕 증세를 보이자 경찰은 강제로 경찰버스로 연행했다.

승무원 김0정씨는 경찰이 팔을 잡고 끌어내는 과정에서 우측 팔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이밖에도 승무원 고0화씨가 허리부상을, 승무원 장0경씨가 호흡곤란을, 승무원 정0선씨가 쇼크를 일으켜 각각 용산 중앙대 병원과 용산 적십자 병원 응급실로 후송됐다. 이외에도 승무원들은 진압과정에서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2] 철도노조는 "경찰은 승무원 강제진압을 원하는 이철 사장과 철도공사의 사병노릇을 했다고 비난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되었다"며 경찰의 폭력행태를 비판하고 나섰다. 또한 "KTX 승무원 150여명이 정말로 경영진과 자회사 사장단을 불법으로 감금했냐"며 "승무원들과 마주치는 것이 그렇게도 두려워 전투경찰을 요청하고, 진압을 요청하여 장기간의 파업투쟁으로 지친 여승무원들을 무자비한 폭력으로 그렇게 짓밟아야 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철도노조는 철도공사와 경찰의 폭력진압 사태에 대해 "책임을 분명하게 물을 것"이라며 "이철 철도공사 사장과 경찰 진압 책임자, 지휘책임자는 27일 폭력사태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응분의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철도노조는 공사 측의 불성실한 교섭을 비판하며 지난 3월 22일 '재파업 총투쟁'을 경고하면서 24일부터 지금까지 각 지부는 작업거부 투쟁을 벌이는 중이다. 29일은 준법투쟁에 돌입하면서 투쟁 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한편, 철도공사의 방만한 경영 실태에 대한 감사원 결과가 공개되면서 철도노조와 KTX승무지부의 주요 요구에 탄력이 붙고있어 주목된다.

[표시작]<b>철도공사의 방만한 경영의 실태
감사원 결과 10개 자회사 매각 및 통폐합 조치 </b>

공사와 정부는 줄 곧 철도노동자에게 경영적자의 원인을 철도노동자에게 전가하며 자회사 및 외주화 확대 ,ERP도입, 직무진단을 통한 인력재배치 및 인공재산정등 각종 구조조정을 통해 철도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철도공사의 방만한 경영의 실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자회사의 운영은 지난 22일 각종 언론에서 보도되었던 17개 자회사중 10개의 자회사를 매각 및 통폐합하라는 감사원의 한국철도공사의 자회사 감사결과에서 잘 나타나있다.

특히 공사에서 KTX 여승무원을 자회사 정규직으로 발령내겠다는 KTX 관광레저의 2005년 영업실태를 보면 3억 5천만원의 순손실을 냈을 뿐만 아니라 2004년 8월 설립 당시에 보통 민간여행사의 1년 평균 판매액이 1억 7천만원임에도 불구하고 그 68배가 되는 117억여원으로 부풀려 사업계획이 그대로 인정함으로 인해 당시 사업인가의 의혹까지 의심되어진다.

이 뿐만 아니라 2004년 12개의 자회사를 무더기로 설립을 하면서 면밀한 사업의 타당성 없이 공사의 퇴직 임원들의 일자리 창출로 변해 버린 자회사의 운영되었다. 실지로 17개 자회사의 임원의 80%가 철도청 간부출신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주)브이캐시는 누적결손금으로 인해 자본금 120억을 잠식한 상태이고 '공정거래법'에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자회사간의 순환출자로 인한 동반부실, 수의계약을 통한 부당 내부거래, 임원들에게 1년근속에 3개월치 퇴직급여 지급등 각 종 비리 및 부실경영의 실태들이 감사원 감사결과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결국 철도 경영의 악화는 정부의 잘못된 철도정책과 공사의 방만한 철도경영에 있음에도 철도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음 명백해 지는 것이다.[표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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