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7시 국방부가 수천명의 경찰병력과 용역깡패, 포크레인을 앞세워 평택 초토화

평택이 초토화되고 있다.

주한미군기지 이전 지역으로 강제 수용된 평택이 군홧발에 짓밟히고 있다. 7일 오전 7시부터 평택 도두리와 대추리 일대는 대형 포크레인 6대, 용역깡패 700여 명, 50개 중대 5000여 명의 경찰병력이 투입된 가운데 이 시각(오후 5시) 현재 이 지역 일대가 완전히 초토화되고 있다.

국방부의 평택침탈이 예상되던 6일, 평택 주민들은 밤새 뜬 눈으로 지세워야 했다. 마침내 하루가 지난 7일 오전 7시부터 국방부는 대형 포크레인과 레미콘, 수천명의 경찰병력과 용역깡패들을 전격 투입한다.

주민들의 격렬한 반발이 이어졌다. 주한미군을 위해 자국민을 짓밟는 정권과 자본의 폭력 앞에서, 평생 논밭을 일구며 살아온 늘그막의 주민들이 "단 한 평도 미군놈한테 내줄 수 없다"며 목숨을 걸고 저항한다. 영농으로 살아오던 농민들에게 농사를 짓지 못하게 하는 건 그들에게 죽음을 강요하는 살인행위와 다름없다.

국방부의 논농사용 수로봉쇄 작전은 지역 주민들이 지난 반세기동안 갯벌을 메워 옥답으로 일궈놓은 논밭을 싹쓸이해 지도상에서 사라지게 만들려는 대단히 폭력적인 군사작전이다. 그것도 외국군대를 위해서.

이들은 지난 3월 15일에도 수천명의 경찰과 용역깡패들, 그리고 포크레인 등을 동원해 농로를 파괴하고 반발하는 주민과 평택지킴이들(이들은 주민들과 연대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선 학생, 시민, 단체회원들임)을 향해 폭력을 행사했다.

3월17일 평택주민들과 평택지킴이들은 국방부 등에 의해 일방적으로 강제 수용된 땅을 "결코 빼앗길 수 없다"라며 "올해도 농사를 짓겠다"는 일념으로 80여만 평의 논 경작에 들어갔으며 민주노총을 비롯한 단체들의 협조를 받아 양수기 등을 공급받기도 했다.

4월 7일 국방부는 자국민을 향해 총뿌리를 돌리듯 주한미군을 위해 수백만 평의 논밭을 초토화시키고 영농으로 살아오던 지역 주민들을 몰아내기 위해 농업용수를 차단하고 논을 갈아엎는 등의 폭력을 동원했다. 한편, 애초 사업목적과는 달리 동원되었다가 평택 상황을 알게 된 한 포크레인 기사와 용역업체 일당 직원들 일부는 "이런 사정인지 모르고 왔다. 더 이상 작업을 할 수 없다"라며 "국방부에 속았다"고 분개한 채 발을 돌리기도 한다.

지역주민과 단체관계자, 민주노총 조합원 등이 격렬하게 항의하며 반발하자 무차별 폭력을 가하고 강제연행하면서 중상자가 속출했다.

평택범대위는 현장 상황을 속보로 전하고 있다(www.antigizi.or.kr).

"국방부가 팽성 및 내리, 함정리, 도두리 지역 일대의 모든 논을 파헤치고 있으며 물길을 파괴하고 콘크리트를 쏟아 붓고 있다. 항의하는 지역 주민들과 평택지킴이들을 강제 전원연행하고 있다. 국방부와 경찰, 용역깡패들이 볍씨를 뿌려놓은 논까지 파헤치고 있다"며 평택을 살려달라고 쉴 새 없이 현장 소식을 전달하고 있다."

더구나 국방부와 경찰은 넘어진 여성을 짓밟기도 하고, 한 주민은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거나 머리가 깨져 피를 흘리고 폭력경찰한테 밀려 넘어지는 과정에서 67세의 한 노인은 머리를 다쳐 실신했다. 학생으로 보이는 평택지킴이는 방패에 가슴을 가격 당해 크게 다쳤다. 가슴통증과 호흡곤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소식이다.

[표시작]<b>부상자 현황(집계/제공=평택범대위)</b>

A씨 - 용역에게 머리와 목을 구타당해 실신해 병원에 실려갔습니다
B씨 - 왼쪽 손목에 금이 가 손목 깁스를 했습니다.
C씨 - 머리에 돌을 맞아 6바늘을 꿰맸습니다.
D씨 - 용역이 워커로 차서 머리와 발에 부상을 당했습니다.
E씨 - 용역에게 눈을 주먹으로 맞아서 안과치료를 받았습니다.
F씨 - 용역 워커에 차여 발목을 다쳤습니다.
G씨 - 도두리 주민, 탈진 및 실신하여 병원에 후송되었습니다.
H씨 - 도두리 주민, 머리 부상당해 병원에 후송.
I씨 - 대추리 주민, 실신해서 병원에 후송되었고 정신이 몽롱하고 신경마비증상을 보이고 있음
J씨 - 다리인대가 늘어남.
K씨 - 여성, 하혈, 치료요구했으나 분당서 묵살[표끝]

[표시작]<b>4월 7일 대추리 투쟁 관련 평택안성지역노동자 피해 현황</b>

1. 쌍용자동차노동조합.

1) 부상자.
(가) 최 00(중상) : 머리, 발목(전경 방패로 찍힘) 평택 모 병원 입원중(성동초등학교앞)
(나) 이 00 : 손가락 꺽임과 인대 손상등. : 모 병원 입원.
(다) 이 00 : 목 보호대 착용중. 평택 모 병원 입원중.
(라) 박 00 : 얼굴과 눈주위 타박상. 심하게 여러차례 가격당함.
(마) 선 00(중상) : 평택 모 병원 입원중. 팔꿈치의 뼈조각이 떨어짐. 연행도중 팔이 심하게 꺽임. 전경의 군화발에 밟힘.

2) 연행자 : 이 금주 (불구속으로 석방)
3) 기타: 차량 다수 손실되었으며, 핸드폰 분실과 가발이 분실됨.

2. 두원정공노동조합.
1) 부상자.
(가) 주 00 : 갈비뼈 1대 부러짐. 통원 치료중.
(나) 엄 00 : 다리쪽 타박상. 통원 치료중.

2) 연행자 : 강 권동 (불구속으로 석방)[표끝]
평택 땅을 주한미군한테 빼앗기지 않기 위해 지킴이로 나선 민주노총 조합원들도 크고 작은 부상을 입거나 경찰에 의해 폭력 연행되고 있다. 나이 든 지역주민들은 포크레인 밑으로 기어 들어가 "차라리 죽이고 지나가라"며 맨몸으로 저항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6일자로 민주노총 수도권 조합원들의 평택집결 지침을 긴급 공지하기도 했다.

지금 평택 현장은 국방부 폭력으로 초토화되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해야 할 국가와 국방부가 국민을 때려죽이고 있다.
미국군대 시설확장을 위해서.

(※메인사진 제공=공동취재단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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