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동자 현대그룹 타격투쟁 '부패재벌 즉각 구속, 불법경영세습 반대, 비정규직 차별철폐'

<b>노동자 죽여놓고 부당노동 불법비리 땜질비용으로 1조원 내면 그만?</b>

4월 봄기운을 시샘하려는 듯 먹구름이 비를 쏟아부을 기세다. 찬바람을 섞은 비가 거리를 적신다. 노동자들의 불타는 분노에 뒤섞인 비바람이 양재동 현대기아 사옥을 때린다. 전국에서 모인 금속노동자들이 현대기아자동차 그룹 앞에서 이 나라 최대 재벌의 불법비리 부당노동 행각을 규탄하며 분노를 던진다.

" 비정규 탄압하는 정몽구는 각성하라, 비리, 불법경영 정몽구를 구속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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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현대,기아자동차 그룹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성명 기자회견을 하는 바로 그 시각, 양재동 현대기아차 그룹 본사 앞에는 전국에서 모인 1500여 명의 금속노동자들이 "현대·기아차 그룹 불법 비자금 조성, 원하청 불공정 거래, 노조탄압 규탄 결의 대회"를 열었다.

비자금 조성과 불법적인 경영권 승계 문제로 검찰조사가 속속 부패재벌의 심장부를 향해 다가오자 63빌딩을 1만원권으로 46채나 지을수 있다는 1조원을 사회에 무조건 헌납하겠다는 성명이 흘러나왔다.

현대,기아차그룹 노동자뿐만 아니라 하청 협력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그 돈이 어떻게 한 개인의 돈일 수 있냐"라며 울분을 토한다. "현장에서 열심히 일한 노동자들의 피와 땀이지 않는가, 협력업체 돈 다 뜯어가서 자기 돈인 양 생색내는 나쁜놈들"이라며 노동자들은 분노로 이글거리는 속내를 숨키지 않는다. "1조원이 어디 애들 장난감이냐" 이날 부패재벌의 어처구니 없는 행각에 흥분을 감추지 못한 노동자들의 절규와 규탄이 터져나왔다.

이날 현대하이스코 사내하청 노동자 33명이 크레인 농성에 돌입했지만 사측과 정권은 경찰특공대를 동원, 농성 7시간만에 전원 폭력연행하였다. 양재동 사옥 앞에 집결한 금속노동자들은 현장으로 타전되는 비보를 접하며 자본과 정권의 무자비한 폭력앞에 굴하지 않고, 올해 안에 비정규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기세를 모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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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는 전재환 금속연맹 위원장(전 민주노총 비대위원장)의 "마음만은 동지들과 함께 있다. 단결하고, 단결하자.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 조그만 차이를 넘어서 반드시 16만 금속노조를 건설하자."라는 메시지가 조합원들에게 전달되기도 했다.

금속연맹 허성관 부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지난해 바로 이 자리에서 수없이 많은 투쟁을 진행했는데, 오늘 제일 많은 인원이 모였다'며 격려하고 "투쟁 속에 산별노조 건설, 비정규 차별 철폐투쟁에 복무, 사용자 대항권을 강화하는 노사관계로드맵 분쇄와 한미FTA저지 투쟁을 전개하여, 1500만 노동자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한판 투쟁을 전개하자"며 결연한 심정을 토해냈다.

[표시작]<b>민주노총 허영구 부위원장 대회사</b>[사진6]= 오늘 여러분이 이 자리에 온다고 하니까 현대가 1조원을 내놨다. 삼성 8000억, 론스타 1000억을 내놨다. 론스타가 오늘 오후 2시에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데, 7250억원은 한국에 예치, 이 정도는 세금을 내겠다는 것이다. 합쳐서 8250억원을 세금으로 낸다는 것이다. 현대는 1조원을 적당히 기금으로 내놓고, 끝내자고 합의한 것 같다. 동의할 수 없다. 노동자, 국가가 몰수해야 할 돈이다. 발전기금은 안된다. 우리나라 총생산이 800조원 정도다. 지하경제까지 포함하면 1000조원의 규모다. 미국은 1년 총생산이 1000조원의 10배인 1경이다. 국가부채가 9000조원이니깐 90%가 빚이다. 빚을 메꾸기 위한 한미 FTA를 하려고 한다. 최강대국 미국까지 한국 노동자, 농민을 착취하려한다. 저항하자. 단돈 천억, 1조원 돈 내면서 투쟁을 무마하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불법 횡령한 돈은 당장 몰수해야 한다. 투기자본, 재벌총수 즉각 구속해야 한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하고, 노동자가 경영에 참가해야 한다. 투쟁해서 진정한 사회개혁을 이루어야 한다. 투쟁하자

<b>민주노동당 강병기 농민부분 최고위원 대회사</b>[사진4]= 한국 변혁운동의 기수, 노동운동의 최정예 부대, 금속동지들에게 인사드린다. 오늘은 4.19 46주년이 되는 날이다. 날씨가 오락가락하는 것처럼, 정권도 만만치 않다. 정몽구가 1조원을 던졌다. 그 비슷한 시각에 현대하이스코 비정규 동지들이 합의사항 이행을 촉구하며, 고공농성에 돌입하자마자 즉각 연행이 되었다. 자본은 돈 몇푼 던져주고 법망를 빠져나가도 깨지거나 가두는 사람이 없다. 노동자들은 합법으로 얻은 것도 그 끝은 연행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남한의 본모습이다. 어느 누구도 예외가 없다. 작년 11월 1년 내내 투쟁해서, 농민 2사람이 죽어도 국회비준안이 통과되었다. 농민들 피눈물이 마르지 않는다. 곧바로 한미FTA가 던져졌다. 자본가와 권련을 가진자는 한 통속이 되어 우리 민중을 짓밟고 있다. 우리는 선도투쟁을 본때 있게 진행하지 못했다. 2004년도 당선시킨 10명의 국회의원으로는 정몽구를 교도소로 보내기 어렵다. 또 다시 선거투쟁이 다가왔다. 5.31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이 노동자 동지들에게 희망이 되기는 아직은 역부족일 모르나, 노동자, 농민의 피눈물을 닦을 정당은 민주노동당 밖에 없음을 간과하지 말아달라. 우리의 거리투쟁도 중요하지만 선거투쟁에서 민주노동당에 힘을 실어달라. 간곡히 호소한다. 반드시 일하는 사람들이 주인되는 세상을 만드는 길에 달려가겠다.

<b>박유기 현대자동차노조 위원장 투쟁사</b>[사진5]= 오늘 아침 울산에서 야간작업을 마치고, 월차 내고, 버스 타고 올라온 조합원 대의원 동지들, 그리고 전국에서 올라온 본부 동지 여러분, 4만3천 조합원을 대신해서 단결과 연대의 신심으로 인사드린다. 투쟁! 오늘 아침 영등포 구치소에서 전재환 연맹위원장을 면회했다. 안에서 육신은 편한데, 바깥 사정에 애달아하고 있는 위원장 동지의 심정을 누구보다 헤아릴수 있다고 생각한다. 16만 금속 연맹을 16만 단일조직 금속노조로 달려가겠다고 했다. 현대그룹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했다. 그리고 1조원 사재를 사회환원하겠다고 한다. 그럴듯한 이야기다. 한미디로 ‘집구석부터 챙기고, 사회를 챙기라’ 현대기아그룹 현장을 똑똑히 직시해야 한다. 부품업체 납품단가 1조3천억원 깍아놓고 경쟁력 이야기하지 말아야 한다. 난 공업고등학교 나온 것이 최종학력이다. 한자로 못쓰지만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 귀가 따갑게 들어왔다. 어떤 돈으로 사회공헌을 하겠다는건가? 글로비스를 통해서 2006년 1조원이 넘는 돈을 챙겼다. 글로비스 주식을 환원하겠다면서 면죄부를 요구하고 있다. 이 나라 검찰이 추악한 비리와 재벌의 악습을 1조원을 받고 눈감아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 우리가 지켜볼 것이다. 노조가 강성이다, 사회 역행이다. 숱하게 들었다. 불과 20일전에 기업경영 설명회를 했다.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놓고 2조3천억원 밖에 못 남겼다고 작년에 그렇게 이야기 했다. 그런데 본사 건물 벽장에서 나온 수백억원의 현금은 어느 장부에 있었나? 언제까지 이런 장부를 지켜봐야 하나? 썩은 부위 자르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우리는 요구한다. "구속수사하라. 하청, 협력업체 처우를 개선하라"고. 연대의 기운을 느끼는가.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연대와 계급적 단결, 실천투쟁이다. 6월 26일 금속산별 단일노조로 자신있게 힘차게 결합하자. 동지들을 견인하자. 16만 금속 단일대오로 노동자 단결 투쟁으로 끝장내자. 더러운 재벌의 비리를.

<b>현대하이스코 김재섭 대의원 투쟁보고</b>= 이 자리 올라오기까지 너무 가슴이 비통하다. 오늘(19일) 오전 6시40분에 순천에서 출발했다. 현대하이스코 투쟁에 대한 엄호와 지지를 부탁하기 위해 출발했는데, 공권력과 대치 중이라 상황이 좋지 않다는 연락을 받았고, 5분후에 전원 연행, 진압당했다고 연락을 받았다. 힘없는 노동자는 탄압받고, 돈많은 자본가는 마음대로 출국하고, 이것이 현실이다. 노동자가 깨야한다. 경찰서에서 조사받는 중이라면 또 연락이 왔다. '우리 걱정하지 마라’고 한다. 서울로 와서 정몽구 회장그룹 총수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며, 서울에서 죽음을 각오한 투쟁을 할 것이다. 단식을 비롯해서 총력 투쟁할 것이다. 죽음을 각오해서라도, 사회적 합의가 어떻게 이행되고, 인정받는지를 끝까지 투쟁해서 돌파해 내겠다.[표끝]
<b>'이들에게 돌을 던져라'</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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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와 정의선, 김재록과 비리관료들에게 돌이 날아 들었다. 정의로운 노동자들이 이들을 정의의 칼로 수갑을 채웠다. 그리고 감옥안으로 집어넣는다. 노동자들이 던지는 정의의 돌이 숱하게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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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크게 분노한 조합원들은 본사 건물 외벽에 "정몽구,정의선을 구속 수사하라, 불법경영세습 반대, 비정규직 차별철폐'등의 문구를 새겨넣기도 했다.

금속연맹은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난 뒤, 본사 건물로 진격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전경차로 에워싼 철옹성같은 현대기아차 그룹 본사 정문 앞에서 수차례 공방을 벌이고 나서야 마무리 집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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