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부패재벌이 내놓은 1조원이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폭력연행하게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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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사내하청 비정규노동자들 23명이 정의선 현대기아자동차 대표의 검찰 소환에 맞춰 검찰청 앞에서 선전전을 끝내고 귀가하던 도중 경찰이 이들을 급습해 차량 창문을 파손하며 폭력적으로 강제연행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전국비정규직연대회의(이하 전비연) 사내하청노조대표자회의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2박3일간 상경투쟁을 결의하고, 정몽구 자택 항의방문과 양재동 현대그룹 사옥 앞 항의집회 등을 진행한 후, 20일 상경투쟁 마지막 일정으로 대검찰청 앞 기자회견을 사전에 발표했었다.

그러나 20일 오전 9시경, 현대기아차 비자금 및 비리수사 건으로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대검찰청에 출두한다는 소식을 듣고, 긴급히 계획을 바꿔 대검찰청 앞에서 항의 선전전을 진행하기로 한 것. 오전 8시 20분, 현대차비정규노조와 현대차아산사내하청지회,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 중심으로 23명의 조합원들이 대검찰청 앞으로 집결했다. 십분 여가 흐른 시각, 현대기아차 그룹이 동원한 300여 명의 임직원과 경호원들이 대검찰청 앞에 도착해 검찰청 안으로 들어가려는 장면을 목격하고 현대차 사내하청 조합원들도 함께 들어가려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청 직원들도 아닌 현대기아차 그룹 임직원과 경호원들이 조합원들 출입을 가로막으며 출입을 차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현대 관계자들이 사내하청 조합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현대 관계자들의 폭력이 진행되면서 십오분 후 전투경찰들이 현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들은 폭행 당하는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보호하기는커녕 현대기아차 관계자들을 대신해 조합원들을 가로막았다. 그 사이에 현대관계자들은 정의선 사장을 호위하여 검찰청 안으로 들어간다.

경찰이 '불법집회' 운운하며 사내하청 비정규직 조합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에 정의선 사장이 검찰청 조사실로 들어갔다는 사실이 최종 확인됐다. 이 소식을 접한 조합원들은 자체 논의를 거쳐 해산하기로 하고 봉고차량 2대에 나누어 탑승한다.

이날 오전 9시, 봉고차량이 출발해 차도로 진입하고 좌회전 신호를 대기하고 있던 중, 갑자기 전투경찰들이 달려들어 봉고차량 2대를 에워싼다. "왜 가는 차를 막느냐"라며 조합원들이 거듭 항의했으나 경찰병력은 응답이 없었다. 약 2시간 가량이 흘렀다. 오전 11시, 이번에는 사복경찰들이 나타나 "불법건조물 침입" 운운하며 연행방침 밝혔다.

이들은 연행방침 고지가 끝나는 즉시 손에 장갑을 착용한 건장한 형사들을 동원해 봉고차량 창문을 깨부수기 시작했다. 부서진 유리창을 통해 조합원들을 끌어냈고 결국 23명 조합원 전원이 폭력연행됐다.

경찰 차량 두 대에 나눠 분산 유치된 조합원들은 서초경찰서로 이송됐고 이후 서초, 강동, 송파경찰서 등의 3곳으로 강제 격리 수용됐다.
불법비자금 조성뿐만 아니라 비정규노조 탄압을 일삼으며 불법파견 등의 불법행위를 자행한 몸통인 '현대황태자' 정의선 기아차 사장을 보호할 목적으로 300여 명의 임직원과 경호원들을 동원한 사실을 외면하는 경찰의 처사에 대해 노동자들이 격렬하게 항의하고 있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노동자들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즉각 긴급회동하고 '불법비자금조성, 확약서 파기 주범 정몽구 구속 촉구 및 농성자 강제연행을 규탄'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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