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신]인상 등에 전격 합의…사법처리 등 미해결로

발주처 포스코와 원청 포스코건설, 하도급업체 등의 책임 떠넘기기로 한 달 넘게 끌어온 건설플랜트 파업이 8월21일 임단협이 타결되면서 마무리됐다.
포항과 전남동부건설노조와 사측은 이날 임금과 관련해 △기능공(기계, 배관 등) 9만원(일급) △전기 8만3천원에 잠정합의 한 뒤 포항노조는 23일 조인식을 가졌으며, 전남동부노조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25일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다. 노조는 이와 함께 현장출입거부 등 사측의 부당노동행위 중지를 전제로 현장에 복귀했다.
노사는 이와 함께 소급적용 문제와 파업 중의 유급휴일과 수당지급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원만하게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여수건설노조의 경우 임금 5%인상(내년 1월~7월 적용)에 합의했다. 여수노조는 그 동안 임금과 단체협약 시기가 맞지 않아 이를 통일하기 위해 애초 10월이던 임금교섭을 당겨 했으며, 이번 합의로 내년부터는 임단협을 동시에 실시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날 합의에도 불구하고 사법처리 문제는 미해결 과제로 남게 됐다.
경찰은 이날 합의와 관계 없이 16~17일 집회와 관련해 노조 지도부와 조합원에 대한 수사를 계속할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17일 연행됐던 17명(광양 5명)은 합의와 함께 석방됐지만 벌금형 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조는 이번 임단투 과정에서 포항 2명, 전남동부 1명이 각각 구속됐으며,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세 명에게는 체포영장이 떨어진 상태다. 또한 플랜트노조협의회 백석근 의장에게도 엘지정유 사태와 관련해 출두요구서가 날라왔고, 건설산업연맹 간부 등 10여명에게도 추가로 발부될 전망이다.
노조는 앞으로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면서 구속자로 추가로 나올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강상철 prdeer@nodong.org


<b>코, 지금 힘자랑 하나"
[5신] 플랜트건설 파업에 강경일변도…경찰도 덩달아 무력도발</b>

포항과 광양 플랜트건설노조 파업이 한 달을 넘어 장기전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칼자루를 쥔 포스코가 사태해결의 최대 걸림돌로 떠오르고 있다. 단체교섭에 나선 단종회사측이 핵심쟁점인 임금인상액에 의견접근을 이뤘다가 돌연 이를 번복해 포스코측의 압력이 작용했다는 의혹과 함께 이번 파업을 노조무력화 기회로 삼으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경찰도 휴식 중인 집회대오를 선제공격하는 등 강경대응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실마리가 풀리지 않고 있다.
노조는 최근 임금요구안을 애초의 12만3천원(일급)에서 11만원대로 하향조정한 데 이어 다시 9만원대로 낮춘 수정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이는 사측도 동의하는 액수여서 타결 기대감을 높였으나 사측은 지난 8월13일 돌연 제시안을 철회한 뒤 아예 교섭에 응하지 않고 있다.
노조는 이에 따라 16~17일 이틀에 걸친 투쟁을 펼쳤다. 노조는 17일 오후 건설산업연맹 주최 집회를 시작으로 노숙투쟁을 펼친 뒤 17일 오전 3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포스코 앞에서 '생존권 쟁취, 노조탄압 분쇄, 포스코 규탄 건설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사진2]
경찰은 17일 오전부터 전경 4천여명을 동원해 집회장을 에워싸 실랑이를 유도한 뒤 집회대오를 침탈했다. 경찰은 나아가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기다리며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조합원들을 기습해 방패로 찍고 곤봉을 휘둘러 12명을 연해하고 100여명이 다치게 했다. 경찰은 이어 오후 2시에 열린 민주노총 집회에 대해서도 무력진압에 나서 다수가 부상을 입기도 했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조측은 이날 밤 10시께 경찰, 노동부, 포항시와 포스코 부사장, 사측 교섭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임단협과 연행자 문제 등 현안문제 전반을 놓고 교섭을 벌였으나 타결에 실패했다. 사측은 이날 교섭에서 "포항시가 왜 이 문제에 개입하느냐"고 항의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굽히지 않았으며, 경찰 또한 "앞으로는 무조건 현장에서 검거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건설산업연맹의 한 간부는 이에 대해 "단종사측이 의견접근한 사항을 거듭 번복하고, 전남동부 조합원들에게는 해고를 뜻하는 '현장출입증 반납'을 통보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데는 원청인 포스코(건설)의 압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제철소 설비와 보수를 맡은 건설플랜트 노동자의 투쟁이 확산되고, 정규직노조에 대한 '유령노조' 시비가 결부되면서 이번 기회에 플랜트건설노조를 무력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노동과 세계 kctuedit@nodong.org


<b>원-하청 '핑퐁게임'에 해결 '막막'
[4신]건설플랜트·동백지구 파업 장기전 치달아</b>

올해 들어 펼쳐진 대규모 비정규직 투쟁으로 주목받고 있는 건설노동자들의 투쟁이 장기전으로 치닫고 있다.
포항지역건설노조는 원청인 포스코와 단종회사 사이의 책임 떠넘기기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월10일 포항시장이 주선한 간담회에서도 진전이 없자 포스코 진격투쟁을 펼쳤다. 경찰은 이날 오후 노조사무실을 침탈해 이영철 수석부위원장 등 2명을 연행했으며, 박신용 위원장은 조합원들에 의해 구출됐다. 경찰은 이에 앞서 출두요구서를 네 차례 보내왔으며, 노조는 이에 대해 임단협이 끝나면 출두하겠다는 통보한 바 있다.
전남동부노조는 8월5일 펼친 광양제철소 봉쇄투쟁에 대해 경찰이 병력 4천여명을 투입한 상태다. 노조는 연일 집회를 열고 체육관에서 교육과 분임토의 등을 진행해 오다 11일부터는 다시 현장투쟁을 펼치며 재차 가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
여수지역노조는 지난 7월30일 15시간에 걸친 마라톤교섭으로 단체협약에 잠정합의한 뒤 현장에 복귀했지만 사측이 8월2일 잠정합의안 조인을 거부하면서 새로운 양상을 맞고 있다. 사측은 이와 함께 건축, 토목분회에 대해서는 아예 일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던 계전업체의 경우 이를 번복해 다시 교섭을 거부하고 있다. 노조는 이에 따라 교섭기간으로 설정한 8월10일이 지나면서 2차투쟁의 고삐를 당길 예정이다.
경기도건설노조 용인동백지구는 10일 8차 교섭에 51개 원·하청업체 중 원청회사 1곳만 참석함에 따라 교섭중단을 선언하고 11일부터 총력투쟁에 들어갔다. 오재석 사무국장은 "이번에는 지난번 파업과 달리 현장노동자들을 조직하면서 되도록 많은 노동자가 참여하는 투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5일부터 10일까지 청와대 앞에서 '성실교섭과 건설현장의 근로기준법 위반사례에 대한 정부의 강도 높은 단속'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벌였다.
강상철 prdeer@nodong.org

<b>포항·광양은 지금 '전쟁'중
[3신]포스코측 약속 불이행에 한 달 가까이 파업 중</b>

포항지역건설노조와, 전남동부지역건설노조의 교섭이 진전되지 않아 조합원들의 분노가 폭발하면서 강도 높은 투쟁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서 포항노조 1천200여명, 전남동부노조 1천200여명이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
이들 노조는 지난 7월27일 상경투쟁에 나서 생활임금 보장 등 주요요구를 받아들일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상경투쟁 당시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은 '원만하게 교섭이 타결되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으나 이후 진행된 두 세 차례의 교섭에서는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단종업체들은 이와 관련해 "포스코나 포스코건설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어 교섭은 단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조합원들의 분노가 폭발해 현장에서는 투쟁의 강도가 날로 거세지고 있다.
지난 8월3일에는 한 달 가까이 파업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포항시청과 광양시청에 대한 항의집회가 열렸으며, 이 과정에서 시청이 조합원들에 의해 점거되기도 했다. 이에 광양시장이 직접 나와 조합원들에게 사과하고 임단협 타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변했으며, 포항의 경우 포항시장이 주재하고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5일 열기로 했다.
한편 전남동부노조는 5일 새벽 6시부터 광양제철소로 들어가는 다리 두 곳을 원천봉쇄하는 투쟁을 펼치기도 했다.
최명선/건설통신원

<b>건설플랜트 파업, 연대투쟁 확산
[2신]27일 일제히 서울 과천본사 상경투쟁</b>

지하철과 화학섬유 여수공투본 파업이 사회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건설노조, 그 가운데서도 플랜트노조들의 파업이 확산돼 주목된다.
지난 7월중순부터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는 건설산업연맹 플랜트협의회 소속 여수·전남동부·포항건설노조는 7월26일 밤 일제히 서울로 올라와 포스코, 엘지 등 본사에 대한 집중투쟁을 펼친다. 이번 상경투쟁에는 경기도건설노조 용인 동백지구 간부들도 적극 참여키로 해 연대투쟁이 힘을 받을 전망이다.
여수노조는 현재 △국공휴일 쟁취 △비정규직 차별철폐 △생활임금확보를, 전남동부노조와 포항지구는 임금문제를 각각 요구하며 싸우고 있다. 동백지구의 경우 아파트 건설현장의 고질적 다단계하도급 팀장제도와 기본적인 단체협약 체결이 주요쟁점이다.
여수·전남동부노조는 지난 21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노동부까지 거리행진을 펼친 것을 시작으로 연대투쟁에 나서 23일엔 광양 포철소본부에 대한 타격투쟁을 벌인다. 반면 동백지구의 경우 기본적인 단체협약도 마련되지 않은 열악한 상황에서 싸워왔다.
여수노조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기계배전과 계전업체의 단체협약 체결시점이 달라 이를 일원화할 것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며 "일부 게전업체는 남해안 일부 섬에 송전시설을 세우면서 불법으로 산업폐기물을 방치해 자연경관을 해치고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강상철 prdeer@nodong.org


<b>[1신]건설노동자 4천여명도 파업 중
포항, 전남동부, 여수 등으로 확산</b>

화학섬유노조들의 집중파업과 임박한 5개 지하철 동시파업이 사회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건설, 특히 플랜트노조들의 파업이 확산되고 있어 주목된다.
여수지역건설노조(위원장 이기봉) 조합원 2천여명이 7월19일 전면파업에 들어가면서 건설산업연맹 플랜트협의회소속 노조 파업이 4천400여명으로 확산됐다. 이에 앞서 지난 7월8일부터 부분파업을 벌여온 전남동부건설노조(위원장 윤갑인제)가 14일부터, 포항건설노조(위원장 박신용)는 12일부터 각각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다.[사진1]

◇전남동부건설노조= 20일 현재 파업 7일째를 맞고 있는 파업집회와 대체인력 투입 저지를 위한 현장봉쇄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19일에는 대체인력 투입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조합원 9명이 광양경찰서로 연행됐으며, 경찰서 앞 석방촉구투쟁으로 이날 밤 9시30분께 모두 석방됐다.
◇여수지역건설노조=19일 오전 1청사 잔디광장에서 조합원 1천8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파업 선언 및 출정식을 열고 2천여명이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여수산단 화학노조들의 공동임단투에도 결합해 각종 집회 등에 적극 참가하고 있다. 19일에도 엘지정유 투쟁에 대오가 결합하기도 했다. 노조는 이와 함께 임단투 상황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20일 거리행진을 펼칠 예정이다.
◇포항지역건설노조=12일부터 전면파업 중이며, 형산강 둔치를 중심으로 파업집회와 대체인력 투입을 막기 위한 현장투쟁을 펼치고 있다. 노조는 현재 △외국인노동자 채용시 노사협의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동일노동 동일임금 적용 △노조전임자 채용 △주5일제 실시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단체협약에 의견접근을 이뤄 합의문을 다듬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임금과 관련해서는 전혀 진전이 없어 파업이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특히 발주처인 포스코가 지난해만도 1조9천여억원의 순이익을 남겼음에도 현장의 비정규 일용노동자에 대해 기초적인 노동권조차 보장하지 않고 있는데 분노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5월 이와 관련해 질의서를 보냈으나 포스코는 몇 달이 지나도록 답변을 외면하면서 파업장기화를 수수방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명선/ 건설통신원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