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과 공권력이 노동자들의 협상요구를 외면한 채 초강경 밀어붙이기로 탄압

<b>■코오롱, 용역경비 동원 고공농성조합원 식칼테러
고공농성자 칼로 위협해 손발 테이프로 묶고 끌고 내려와</b>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450여일 투쟁중인 코오롱노조, 15만볼트 고압송전탑 고공농성, 노숙농성과 더불어 지난 3월27일에는 최일배 노조위원장이 손목동맥 절단을 하며 목숨을 걸고 코오롱사측에 성실한 교섭을 요구한바 있다.

그 결과 노사교섭이 이루어졌으나 회사는 교섭 내내 ‘교섭’이 아니라'대화’라고 주장했고, ‘노동조합’이 아니라 ‘해고자’와의 만남이라며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고 노조 관계자는 전했다.

이렇듯 목숨을 건 교섭요구에도 불성실모르쇠로 일관하는 코오롱사측의 태도에 코오롱 노조는 5월 8일 상경해서, 5월 10일부터 땅바닥에 스치로폴 하나만을 깔아두고 청와대, 중앙노동위원회, 과천노동부, 코오롱 이웅열회장 집등에서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5월11일에는 김진년 화섬연맹 대경본부장과 코오롱해고조합원 1명이 또다시 15만볼트 고압송전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목숨을 2명의 고압송전탑 고공농성이 시작되자 코오롱 사측은 지난 4월10일 '정당한 해고였다는' 중노위의 편파적인 판결을 핑계삼아 철탑주변에 철망담을 설치하여 조합원의 접근을 차단하고 농성진압을 위한 그물등을 설치했다

이후 5월 14일 새벽 5시 30분경에는 회사가 고용한 용역깡패들이 칼을 들고 철탑에 올라와 자고 있던 노동자를 위협하여 제압했다. 이 과정에서 농성자들의 등과 옆구리를 발로 차고 테이프로 손과 발을 동여매 무력으로 완전 제압하는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현행 경비업법에는 용역경비는 경호와 시설보호만을 허용할 뿐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공격적 행위는 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코오롱사측이 용역을 동원해 농성자를 무력제압하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경찰도 많은 비난을 면키어려운 실정이다.

코오롱 노조관계자는 이후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경찰과 회사, 용역업체 등 이번 일에 관련된 자들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b>■KTX승무원·철도노조, 5월15일부터 서울역 농성</b>

KTX 승무원들이 5월15일부터 철도노조와 함께 'KTX승무원 직접고용' 과 '철도노조에 대한 부당징계·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서울역 로비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앞서 5월11일 한국철도공사 서울지역본부에 있는 KTX 승무원들의 농성장을 경찰병력이 침탈한 데 이어 지난 14일에는 강금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본부 사무실에 진입해 농성중이던 승무원을 모조리 연행했다.

KTX 승무원들은 지난 6일부터 강금실 선거사무실에서 농성을 벌여왔으나 서울 종로경찰서는 14일 오전 6시30분께 구급차, 매트리스를 동원한 경찰병력을 투입해 30분만에 이들을 모두 연행했다.

농성 강제진압 및 연행 과정에서 3미터 높이의 주차장 난간에 매달려 경찰의 과잉진압에 항의하던 승무원에 대해 경찰이 강제로 손을 떼어내는 바람에 추락해서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들은 농성 시작때부터 "강금실후보 선거대책본부는 해결 주체가 못된다"며 나갈 것을 종용해왔다.

또한 KTX 승무원들은 5월11일 낮, 국가인권위원회 건물을 방문해 30여명은 10층 국가인권위원회 인권교육본부에서, 60여명은 4층에 있는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캠프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그러나 파업 71일차인 11일, 오후 6시30분경 KTX승무원들이 63일동안 농성해온 한국철도공사 서울지역본부에 경찰병력이 투입됐고 농성중이던 승무원들이 전원 연행됐다. 병력투입 1주일 전부터 농성장 주변에 병력을 늘리고 출입차량 검문, 외출 조합원 미행 등 강압적 분위기를 조성해 온 경찰은 11일 오후에 공권력을 투입한 것이다. 철도공사가 요청한 '업무 방해 퇴거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이날은 모두 85명이 연행돼 조사를 받았으며 이철의 철도노조 미조직비정규특위 대표가 구속됐고 나머지는 풀려났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와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운동본부 점거농성을 벌이던 KTX 승무원들은 12일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농성장에서 철수했다. 이들은 연행됐다가 풀려난 조합원들과 함께 용산역에 있는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 사무실에 집결해 있다가 5월15일 서울역으로 옮겨 농성에 돌입했다.

<b>■타워노조 '불법파견 근절요구' 6명 고공농성 돌입 </b>

15일 새벽 3시경 서울 삼성동 삼성역근처 (주)롯데건설 신축현장,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 (주)롯데건설 택지개발 공사현장에 설치 가동중인 타워크레인 2대에 타워크레인 노동자 6명이 점거 농성투쟁에 돌입했다.

100m 타워크레인 꼭대기에는“롯데건설 각성하라, 흥화타워 불법파견 중단하라, 불법파견 용역-소사장 철폐하라, 다단계 하도급 철폐하라, 시공참여자제도 철폐하라, 일요휴무 정착하라, 고용안정 보장하라!"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1]
[사진2]
경찰병력이 아래쪽과 주변에 진을 치고 있다. 사측은 즉각 전기를 차단했고 현장 공사도 중단된 상태다. 농성자들은 약간의 물과 빵 조각을 소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타워크레인노조는 롯데건설 본사(잠원동)에서 오늘(15일) 오후 2시“건설현장 불법파견 금지, 용역철폐”결의대회를 개최한다. 또한 매일 저녁 6시부터 건설현장 2곳에서 야간 촛불집회를 연다. 타워크레인노조는 '전국 노동자들의 연대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표시작]<b>[투쟁 진행 상황]</b>
지난 4월 24일 이수종 위원장이 무기한 단식농성 투쟁을 벌였고 이에 따라 노사 양측의 교섭이 합의점에 이르렀으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사측 요구에 따라 노조가 양보했지만 사측이 교섭을 원점상태로 되돌려버렸다.

지난 2004년 파업 당시 100여대의 타워 고공농성을 전개하며 불법 소사장 용역 근절을 꾸준히 요구한 바 있다. 건설현장 금지사항인 불법 파견 문제에 대해서 불법을 저지르는 타워 임대업체를 고발,하기도 해했었다. 당시 20여개 업체들에 대해 불법파견 사업장으로 판명돼 직접 고용을 명령하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유독 흥화타워와 관련된 사업장에 대해서는 노동부가 소재지 불명 등으로 조사를 하지 않았다. 때문에 노조는 2005년 8월 직접 전국을 다니며 기업체 소재를 파악해 다시 고발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부산지방 노동청은 2006년 1월-4월까지 무협의 기각과 함께 적법한 하도급이라는 판정까지 내렸다.

노동청 등의 부당판정 행태에 대해 반발한 노조가 4월부터 투쟁에 돌입했다. 노조가 직접 조사를 벌였고 그 과정에서 조사 진행과정과 수사과정에서 여러 자료들이 뒤바뀌는 등의 정황이 발견됐고 담당 근로감독관의 책임을 물어 직위해제를 당하기도 했다.

타워노조는 지난 4월 위원장의 단식농성과 간부들의 노숙농성, 그리고 조합원들이 촛불집회 등의 투쟁을 이어나가며 흥화타업 측을 압박했으나 흥화타워는 말이 없다. 노조가 요구하는 불법용역 소사장 철회, 직접고용 문제를 외면하고 있으며 협상에도 나서지 않고 있다.

타워노조는 지난 4월 9일부터, 건설현장에 소사장 형태로 불법파견을 일삼고 있는 업체들중 업계 1~2위를 다투는 부산지역 (주)흥화타워와 해당 업체 비호에만 급급한 (주)롯데건설, 대우건설 등을 상대로 전국투쟁을 전개하고 있다.[표끝]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