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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02년 6월 13일 제3차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율은 48%.

사상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그 당시 진보진영(민주노동당 등을 포함한 진보진영)은 모두 1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당시 최초 도입된 정당명부제(비례대표제)라는 제도 시행도 한몫했다.

06년 5월 31일 제4차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열린다.

과거처럼 무관심 속에 치러져 다시한번 사상 최저 투표율을 기록할 것인가, 아니면 07 대선으로 이어지는 중간지점에서 진보개혁의 새 방점을 찍을 것이냐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다.

06년 5월20일 한나라당 대표자가 선거유세 중에 폭력을 당했다.

'한나라당 대세론'이 판치던 정국은 순식간에 '한나라당 싹쓸이판'으로 판갈이한 분위기다.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언론과 그 집단들은 '커터칼 폭행사태' 이후의 여론 향방을 집중보도하며 호재를 만난 이상, 여론 주도를 위한 공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22일 하루,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평균 30%대의 지지율을 보이던 한나라당이 22일 현재 50% 이상 급등하고 열린우리당은 20% 수준에서 17-8% 수준으로 급락하였으며, 민주노동당은 커터칼정국과 무관하게 평균 10% 이상의 지지율을 유지한다는 것.

열린우리당은 "더 이상 어쩔 도리가 없다"라며 사실상 백기를 들고 나오는 모습이다.

조중동을 비롯한 한나라당 등의 반공극우세력들은 물만난 고기처럼 온-오프를 막론하고 '정치적 배후'를 거론하며 연일 공격에 나서고 있다. 갈팡질팡하던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힘이 전국화되고 지금까지 차기 대선을 겨냥해 숨죽인 채 움직이던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은 말을 아끼지만 그 표정에는 곤혹스러움이 가득하다.

필연을 가장한 우연한 사건인지, 아니면 우연을 가장한 필연적인 사건인지는 알 바 없지만, 커터칼 폭행사건은 한나라당과 보수집단의 결집도를 폭발적으로 응집하는 추세다. 국가폭력에 당해 억울하다는 보호관찰 대상의 한 시민이 휘두른 커터칼의 정치적 파장의 끝을 점치기란 쉽지 않다.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세력의 결집은 탄탄대로일까?

"민중이 쏘아 올렸다"는 노무현 정권과 탄핵 정국의 최대 수혜자인 열린우리당 등의 실정은 민심 이반의 근원이고 그들의 반노동 반민중적인 정책으로의 변질에 대한 범국민적 비판과 분노가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민중들의 분노에 도사린 열망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역사의 퇴행을 바라지 않는 민중 다수의 소망집합체이다. 노동해방, 민중해방 세상으로의 완주를 위한 길고 긴 행군이다. 때문에 진보진영에 대한 지지율은 흔들림이 없다. 이런 '특별한 현상'은 비상한 선거정국 속에서 진보진영의 결집으로도 이어질 태세다.

이번 지방선거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만의 대결은 결코 아니다.

보수언론들이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양자구도로 몰아가지만 노동자 민중은 속지 않는다. 진보개혁의 적자를 다시 선택해야 한다. 세상을 다시 한번 바꿔내 보려는 열망은 멈추지 않는다. 이 열망은 진보대 보수의 구획정리를 통한 건강한 정치투쟁으로 승화되어야 한다. 이 험난한 시대를 사는 이들의 몫이며 책무이다. 역사 주체로서 완성해야 할 진보 공동의 목표점이며 변혁의 전환점이다.

커터칼에 베인 선거정국의 최대 피해자는 바로 노동자 민중이다.

이미 수도 없이 지적된 '미국의 전후 자본주의 재건전략, 일본의 군국주의 우익 부활 전략과 한반도의 일본에 대한 방어진지 구축 전략의 산물인 냉전지대 한반도의 비극'은 멈추지 않고 있으며, '기득권화된 사대주의적 보수집단의 반동에 따른 민주와 노동의 위기는 가중되고 있고, 친자본화된 정치 권력집단의 무능과 실정에 따른 민중 생존권의 위기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테러 이상의 테러다. 민중에 대한 도전이며 모독이다.

커터칼 폭행사태로 촉발되는 선거정국의 허무주의는 배격되어야 한다. 수구집단의 용의주도한 공세적인 선거압승 논리와 사실상 백기를 드는 정부여당의 태도와 무관하게 진보진영은 커터칼정국 속에 은폐되는 '문제의 본질'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바로 보아야 한다.

노동자의 흔들림없는 선거참여와 한표 행사야 말로 세상을 바꾸는 투쟁의 바탕이다. 노동자 민중이야 말로 531 지방선거의 비밀명기. 노동자의 손끝이 만드는 노동해방의 미래를 위해 전진하자. 노동승리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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