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0시간 이상을 일하고도 월 65만원 임금으로 한달을 생활하는 노동자들 '격앙'

[기사종합] 14일 오후 3시30분, 마포에 위치한 경총 앞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경총규탄, 88만원 최저임금쟁취 투쟁 선포식>을 열었다.

민주노총은 지난 4월28일, 내년 1월부터 12월까지 적용되는 최저임금을 결정하기 위한 최저임금위원회 첫 회의를 가졌다. 민주노총과 최저임금 연대는 지난 6월8일, 최저임금 수준이 최소한 88만원은 되어야 한다는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반면, 경총을 포함한 재계의 사용자 단일안으로 시급 3,175원이라는 낮은 수준의 임금안을 발표한다. 경총이 월드컵을 틈타 내놓은 최저임금 시급은 현행 3,100원에서 75원이 오른 것.

현재 용역노동자들 태반은 생산고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 주40시간 근무 사업장의 경우 현재 65만원밖에 안 되는 돈으로 한달을 버틴다. 말도 안 되는 최조임금인상안을 제출한 경총을 바라보는 노동자들이 눈물 젖은 빵을 내려놓고 돌맹이를 들 태세다.

올해 경제성장율과 물가인상율은 8%인데 반해 경총이 내놓은 안은 물가인상율 3%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사실상 임금삭감인 셈이다. 최조임금 제외나 기업의 탈법적인 최저임금 회피때문에 최저임금 미달 노동자는 5년 동안 3배로 늘어났다. 때문에 전체노동자 평균 급여 50% 수준으로 현실화하라는 것이 민주노총의 요구이다.

여성연맹 이찬배 위원장은 이날 규탄대회 여는 말을 통하여 "노동시간 단축해도 최저임금 보장하라"며 "민주노총이 제시한 최저임금요구안은 정당하며, 경총은 시급 75원을 인상한 안을 즉각 취소하라"고 규탄했다. 이 위원장은 "대학생 한달 용돈이 평균 60만원 수준인데 50-60대 어머니들은 한달 임금으로 71만원을 받는다"며 정부와 자본 측의 비상식적인 행태를 꼬집었다.

이날 집회에서 고종환 서울본부장은 "자본가들은 매년 경기가 어렵다라며 노동자들이 임금이 많다라고 주장한다. 노동자 임금이 많아서 회사가 망한 적이 있는가. 회사가 어렵더라면 차라리 경영을 하지 말아야지 노동자 피를 빨고 있는냐"라며 강하게 성토했다. 고 서울본부장은 "재벌사인 삼성물산 임원 한 사람 일년 연봉이 공식적으로 81억이라고 한다. 임원들이 임금은 몇 십억원에 이른다"며 경총과 자본 측의 최저임금 인상방침의 문제점을 따졌다.

진영옥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경영계가 세계화를 외치면서 최저임금 수준의 세계화를 전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경영계는 노동자들의 절박한 현실을 인정하고 경총은 최저임금요구안 2.4%를 즉각 철회하라"고 경고했다.

경영계는 노동자들의 절박한 현실을 인정하고 최저임금 요구안 2.4%를 즉각 철회하고 최저임금 수준을 현실에 맞게 조정하라는 것이 저임금 노동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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