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건설노동자 대투쟁, 37개 시민사회단체 검경탄압규탄

<font color=darkblue><b>[2신 급보] 대구경북 건설노동자 1백명 33층건물 점거농성 돌입</b>

총파업 20일째를 맞고 있는 대구경북지역건설노동조합 조합원 100여 명이 6월20일 오후 2시 30분경 "인간답게 살고싶다"며 대우트럼프월드 건설공사 현장에 위치한 38층 건물의 33층 102호에 올라가 점거농성에 돌입했다. 이들 중 70명이 33층에 먼저 진입했고 뒤따라 올라오던 30여 명이 대거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농선현장 주변에는 조합원 수백여 명이 집결해 점거농성을 엄호하고 있다. 경찰은 건물 주변에 메트리스를 설치하고 즉각 강경진압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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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시작]<b>▲ 대구 대우트럼프월드 농성현장 오상룡 사무국장 긴급인터뷰</b>

20일째 건설현장의 불법하도급 근절, 적정임금 인상, 유보임금 해소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 투쟁을 벌이고 있다. 오늘 오후 2시경 33층 빌딩에 들어왔다. 마실 물만 준비한 상태다. 정말 죽지 못해 살고 있다. 절박한 심정이다.

현재 70명이 농성장에 합류한 상태다. 이들은 대게 50세에 육박하는 건설노동자들이다. 소위 '노가다'들이다. 우리는 11시간에 이르는 장시간 노동을 하고 있다. 2-3년전만해도 하루 일당은 12만원 수준이었다. 지금은 7-8만원에 불과하다. 한달 동안 기껏 일해야 최대 20일정도이다. 더구나 유보임금이라는 것이 있다. 현장에서 일하고 나면 두달 후에나 임금을 받는 실정이다. 건설 노동자들 생활이 말이 아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하는데 오히려 탄압만 일삼는다.

농성장에 올라온 사람들 태반이 50대에 육박한다. 20-30년동안 건설현장에서 일해온 건설 전문가이고 기능인이다. 그러나 사회는 우리를 보고 노가다라며 천대하고 핍박한다. 가장 열심히 일하고 가장 장시간 중노동하는 사람들이다. 사회적으로 대접받지 못하고 이제는 인갑답게 살기를 포기해야 할 상황이다. 억울하다. 국민들이 이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절대 내려가지 않겠다.[표끝]

한편, 민주노총은 대구경북지역 건설노동자들에 대한 대구시와 검찰, 경찰의 노동탄압을 경고하며 오는 23일 대구 국채보상공원에서 "건설노조 총파업투쟁 승리를 위한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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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6월 20일, 서울 서대문 서울경찰청 앞에서 민주노총과 건설연맹, 민중연대, 민주노동당 등 37개 시민사회단체가 대구경북건설노조와 충남건설노조 등 건설노조에 대한 검찰과 경찰의 가공할 탄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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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에 민주노동당 이해삼 최고위원, 박석운 민중연대 집행위원장, 건설산업연맹 유기수 사무처장과 대구경북건설노조 조합원 등이 참가해 대구시와 검찰, 경찰의 노동탄압을 규탄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경찰청에 노동탄압 문제를 규탄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김호준 대구경북건설노조 조합원은 "지난 6월 12일 대구 경북지역 건설노동조합 황 용하 전 부위원장 구속, 15일 장지백 전 위원장 구속, 16일 충남천안 건설노동조합 하 동현 위원장과 이옥선 씨가 구속되었다. 그리고 대구 경북지역 건설노동조합의 조기현 위원장, 오상용 사무국장, 문 정우 현장사업팀장등 주요 간부들에게 사전 구속영장과 체포영장이 발부되어 현재 수배 중"이라고 밝히며"집회신고된 합법적인 집회에서조차 경찰의 과잉대응으로 집회참여 조합원이 차도로 몰리고 구속되는 상황" 이라며 검.경찰의 건설노조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이해삼 최고위원은 "검찰과 경찰은 합법적인 건설노조의 파업을 불법 폭력으로 매도하는 ‘협조문’을 현장에 배포하였으며, 합법적인 집회에 폭력을 행사하였으며, 집회 참석자에 대해 차량조회를 통한 무더기 소환장 발부, 옥외집회 금지 통보, 간부들에 대한 무더기 체포영장 발부 및 구속등 건설노조의 정당한 파업에 대한 탄압을 자행하여 왔다"며 민주노동당은 "소속국회의원을 대구경북지역으로 파견하는등 총력으로 대응하겠다"고 검.경찰에 경고했다.

이어 민주노총 건설연맹 유기수 사무처장은 "지역언론을 이용한 건설노동자 파업도 매도당하고 있다.", “ 건설노조 간부의 공갈협박, 금품갈취, 호화 해외여행 이라는 허위 내용을 보도함으로써 노조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고, 건설노동자의 절박성과 파업의 진정성을 훼손하고 있다. 하지만 건설 노동자의 경우 10년간 임금이 전혀 오르지 않아 오르는 물가를 생각한다면 실질 임금은 하락했다. 건설연맹은 7월11일 1만명 조합원이 모여 '전국건설노동자 결의대회'를 통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태영 민주노총부위원장은 "아파트 건설원가는 평당 400만원 정도이다. 그러나 평당 1,000만원에 팔린다. 그 아파트를 짓기위해 건설노동자는 뜨거운 여름 일사병에 걸리지 않기위해 소금을 먹어가며 일한다. 하지만 임금은 3~9만원 정도 받고 있다. 이런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고자 노동조합활동을 하고 있다."라며 건설노동자들이 처한 열악한 실태를 언급하고 "그러나 검,경찰이 의도적 개입해 현재 무차별적으로 건설노동자들을 구속하는 상황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찰청장은 즉각 건설노동자에게 사과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며 경고했다.

한편, 건설노동조합이 지난 6년간 현장활동을 통해 맺어 온 단체교섭 요구를 “ 공갈” 및 “협박”으로 단체협약에 근거한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을 ‘금품갈취’로 몰아가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말도 되지 않는 거짓과 기만으로 건설노동자들을 탄압하고 노사관계와 노정 관계 악화 파탄으로까지 내 몰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37개 시민단체가 연대해 공동대응을 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37개 시민단체들은 △검찰과 경찰의 건설노동조합과 노동자에 대한 부당한 개입과 노동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노무현 정부는 국제 노동기구(ILO)의 권고안을 즉각 이행하고, 구속 수배된 건설노동자들을 즉각 석방하며 △검찰과 경찰은 전체 노동자의 단결권, 교섭권, 행동권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어리석은 행동을 중단하라고 공개요구했다.

37개 시민사회단체는 민중연대 비정규 투쟁본부를 중심으로 건설노조 탄압에 대한 공동대응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참가단체들은 법무부 장관면담, ILO 조사단 활동, 공안탄압에 대한 토론회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공동대응을 펼친다.

대구 경북지역 건설노동조합은 6월 1일부터 “적정임금인상, 시공참여자 제도 철폐, 다단계 하도급 철폐, 조합원 우선 고용, 스메끼리(체불임금, 유보임금) 근절”이라는 5대 요구안을 갖고 1,500여명의 조합원이 총파업에 들어갔다.

[표시작]<b>■ 대구경북건설지역노조 노동탄압 검경규탄 37개 시민단체</b>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 전국농민회 총연맹, 전국빈민연합, 민주주의 전국통일 전국연합, 노동인권회관, 사회진보연대,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연합, 노동자의 힘. 보건복지 민중연대, 민주노동당, 한국노동사회연구고, 한국노동이론정책연구소, 한국청년단체 협의회, 노동조합 기업경영연구소, 민주언론운동 시민연합, 민족정기수호협의회.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외국인이주노동자대책협의회. 전태일을 따르는 민주노조운동연구소, 전국학생행진(주),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통일광장, 한국비정규 노동센터, 불안정노동철폐연대, 문화연대, 민주노동자연대, 반미 여성회,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 다함께,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스크린 쿼터 문화연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국민중연대(37개 단체)[표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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