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 최저임금 쟁취 1차 결의대회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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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적어도 88만원은 달라! 양대노총 한목소리 외쳐"</b>

<최저임금 877,800원 쟁취를 위한 양대노총 1차 결의대회>가 서울 강남 논현동 최저임금위원회 앞에서 23일 오전 9시 열렸다. 수백만명의 비정규직 노동자와 저임금 노동자들의 최저임금 인상을 위해 노동계가 힘을 모은 가운데 최저임금 현실화 요구 투쟁에 힘을 싣고 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최저임금 교섭 시한인 6월 28일까지 공동투쟁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양노총은 오는 26일 2차 결의대회와 28일 3차 결의대회를 펼칠 예정이며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최저임금위원회 협상이 마무리 될 때까지 현장에서 집회를 고수할 예정이다.

이날, 진영옥 민주노총 부위원장과 백헌기 한국노총 사무총장의 대회사를 시작으로 약 3백여 명이 모인 가운데 1차 결의대회가 열렸다. 아침 10시부터 최저임금위원회 회의가 속개된 가운데 회의장 밖에서는 노동자들이 집결해 최저임금 현실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애를 &#50043;다. 이 집회는 2시간 가량 이어졌다.

<b>"하루 세끼 먹지 말고, 한 끼만 먹어라?"</b>

“대한민국 소득 1만불 시대, 1인당 1만불이면 4인가족은 연봉 4천만원을 받아야 삶을 영위 할 수 있다. 월 88만원 받아도 연간 1천만원이 안 되는 돈이다. (오늘 노동자들이 모인)강남땅 한평이 1억이 넘고 낡은 32평짜리 아파트 시세가 10억이 넘는다. 이런 동네에서 우리가 최저임금을 88만원으로 해달라며 외치고 있다. 서구 사회와 달리 양극단의 차이가 너무나 벌어진 우리 사회의 최저임금을 끌어올려야 한다”며 배강욱 화학섬유연맹 위원장은 정도를 벗어난 사회양극화 현실을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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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평균임금 50% 이상 최저임금 보장하라!"</b>

노무현 대통령은 입만 열면 '사회양극화 해소'를 이야기하는데, 최저임금이 천만원도 안되는 이런 현실을 계속해서 외면만 할 것인가?

진영옥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양대노총이 한자리에 모였다"며 양노총의 최저임금 현실화 공조투쟁의 의미를 부여하고 "지난 6월 1일 경총은 사용자 단일안으로 3,175원을 제시했다. 현재 시급 3,100원에서 2.4% 인상된 안을 제출했다."

"40시간으로 계산하면 월 66만원도 안되는 돈이다. 그런데 이 돈으로 (한달을) 살라고 한다. 170만이 넘는 노동자들에게 굶어 죽으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경총과 자본 측의 반인간적인 작태에 대해 분개해 하였다. 진 부위원장은 이어 "노동자들은 바보가 아니다"라며 최저임금 현실화 투쟁을 위한 노동자들의 단결과 연대를 호소하고 이제 이 분노를 투쟁으로 바꿔 최저임금 88만원안을 반드시 실현시키자고 목소리를 높혔다.

<b>"2.4% 인상 운운하는 경총은 각성하라!"</b>

백헌기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작년 양대노총이 경찰과의 대치 속에서 밤을 꼬박 새며 투쟁을 한적이 생각난다"며 "앞으로 세차례 진행되는 (최저임금)회의를 통하여 최저임금이 결정되고 (이에)877,900원 관철을 위해 함께 연대 투쟁하자"며 사회양극화 해소와 비정규 저임금 노동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양노총이 공조하면서 최선을 다해 교섭에 임하겠다는 결의를 거듭 밝혔다.

<b>"서울시의원 연봉은 6000만원, 서울시산하 청소노동자는 월 66만원"</b>

여성연맹 이덕순 부위원장은 "노조결성하고 해마다 이자리에서 투쟁을 해왔다"며 매년 벌어지는 최저임금 문제에 대한 고통을 호소하고 "오늘도 이 자리에서 88만원을 쟁취하자고 하니 가슴이 메인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부위원장은 "올해 계약갱신 투쟁을 전개하면서 서울시 시의회 마지막 날 생존권 보장과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시의회 항의방문을 전개했는데, 그날 시의원 연봉 6000만원을 책정하는 날이었다"며 이야기를 어어갔다.

"(그들은) 방망이 서너번 두드리고 임금안을 통과켰다. 그러나 우리도 같은 사람이고 서울시 산하 공기업에서 서울시민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일하는 노동자들임에도 불구하고 최저임금을 현실화시키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너무나 분노한다"며 정치권의 각성을 주문하면서 특히, "한나라당이 지방선거 싹쓸이를 했는데 노동자를 위해 무엇을 하는 지켜보겠다"라며 일침을 놓았다.

민주노총산하 전국사무금융연맹 박조수 부위원장과 한국노총 김영명 조직국장이 이날 대회 참가자 일동 명의로 작성된 결의문을 낭독하였으며, 26일 진행될 2차 결의대회에 더 많은 대오가 집결할 것을 다짐하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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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시작]<b>최저임금 877,800원 쟁취를 위한 양노총 결의대회 결의문</b>

정부와 재계는 최저임금이 전체노동자 임금 평균 절반은 되어야 한다는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것이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지난 6월 중순에 실시한 대국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82.1%가 최저임금은 적어도 전체 노동자 평균 임금의 절반 이상 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89.1%는 노동계가 요구한 최저임금 인상안이 적정하거나 오히려 적은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노동계의 요구안이 많은 편이라는 의견은 6.9%에 그쳐 노동계가 턱없이 높은 요구를 한다는 재계의 주장이 설 자리를 잃게 됐다.

최저임금과 관련한 국민들의 요구가 이러한데, 경총을 포함한 재계는 현행 시급3,100원에서 고작 75원을 인상하자는 요구안을 들고 나온데 대해, 우리는 분노를 금하지 않을 수 없으며, 터무니 없는 2.4% 인사안 즉각 철회를 촉구하는 바이다.

또한 정부는 택시노동자와 장애인에 대해서도 최저임금제를 적용하고 법정 노동시간이 단축돼도 월 최저임금은 줄어서는 안된다는 국민 다수의 목소리를 수용해 택시노동자와 장애인에 최저임금제를 적용하고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최저임금 보전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오늘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조합원이 한데 모인 이자리에서 우리는 저임금을 해소하고 노동자들의 임금격차 축소와 소득분배를 개선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된 최저임금이 도리어 노동현장에서 최고 임금으로 둔갑하고 턱없이 낮은 최저임금이 비정규,저임금 노동자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는 현실을 바꿔내겠다는 의지를 모아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내년 1월부터 12월까지 적용되는 최저임금 877,800원을 쟁취하기 위해 총력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최저임금 노동자의 임금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력투쟁 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택시노동자 등 최저임금 적용대상 확대와 최저낙찰제 폐지 등 최저임금 제도개선을 위해 힘차게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2006년 6월 22일
최저임금 877,800원 쟁취를 위한 양노총 1차 결의대회 참가자 일동[표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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