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연맹, 3일 기자회견 열어 '법제도 개선 총력투쟁' 예고

금속산업연맹이 이십여 년 만에 산업별 노조 전환을 실현하면서 새로운 노사관계를 예고하고 있다. 7월 3일 민주노총 1층 기자회견장에서 민주노총 7.12 총파업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가진데 이어 금속산업연맹 산별전환 관련 기자회견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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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산별전환 기자회견에는 전재환 금속연맹위원장, 김창한 금속노조위원장, 현대차 박유기 위원장, 기아차 남택규 위원장, 대우차 대협실장 등 완성차 3사노조를 비롯해 금속연맹 산별전환을 주도한 당사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전재환 금속연맹 위원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97년 당시 민주금속연맹, 현총련, 자동차연맹의 3조직이 합쳐서 19만 8천명이라는 조직이 탄생했고 그 당시부터 금속산업연맹이 산업별노조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가졌다"며 과거를 소회했다.

전 금속연맹 위원장은 "십년이 경과한 지금 산별로 재편한 노조로 다시 태어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보수언론과 사측의 지나친 산별전환 왜곡에도 불구하고 산별노조 전환의 시대를 열게 된 사실에 대해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와 함께 전 위원장은 "산별노조 전환실현은 조합원들의 승리이며 이를 계기로 양극화 (피해)당사자인 중소영새 노동자와 비정규노동자를 포함한 전체노동자들의 이익을 더욱 확실하게 대변하겠다"며 향후 산별노조 전환에 따른 운동목표를 밝혔다.

[표시작]<b>■전재환 금속연맹 위원장 인사말</b>=97년 당시 민주금속연맹, 현총련, 자동차 연맹의 3조직이 합쳐서 19만8천명이라는 조직이 탄생했다. 금속산업연맹이 산업별노조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가졌고 이제 십년이 경과한 지금 산별로 재편한 노조로 다시 태어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 지난 2003년도에 금속연맹은 산별노조 전환 시도를 했었지만 그 당시 실현하지 못했고 그 이후 3년이 지난 현재에 와서야 다시 결단하고 실현하게 됐다. 조합원들의 승리인 셈이다. 전환과정에서 사용자 측과 언론으로부터 많은 얘기를 들었다. 그들은 '유럽은 기업별 노조 전환 추세'라는 주장과 함께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그 주장은 명확하게 말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유럽은 기업별 노조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별 협상 권한을 일부를 기업에 부여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왜곡하는 것이다. 기업별 노조는 노조체계 자체가 기업울타리 중심이었다. (기업별노조하는 한계때문에)기업별 노조 이기주의, 대공장 자기몫찾기 투쟁이라는 비판을 들어야만 했다. 전체 노동자계급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지만 기업별 노조라는 체계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마침내 산업별 노조로 전환됐다. 조직화되지 못한 노동자들과 함께 활동할 것이다. 전체 노동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특히 양극화 당사자인 중소영세노동자와 비정규노동자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다.[표끝]

금속연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006년 10월 금속산업노조 완성'을 공약하면서 금속연맹이 벌인 산별노조 전환운동에 대한 경과보고를 시작했다.

민주노총 금속산업연맹은 6월 26일부터 30일까지 20개 노조 10만54여 명이 산별전환 조합원 총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대우자동차 등의 완성차 3사 노조를 비롯한 13개 노조 86,985명의 조합원이 산별전환을 가결하였다. 이에 따라 6월 30일 이전 금속맹 노조원은 86,985명, 기 전환노조원이 1,157명, 금속노조 40,522명이 합쳐져 128,664명이라는 거대 금속산별로 재탄생하게 된다. 한편 금속연맹은 미전환 사업장들을 대상으로 추가 총회를 실시하여 금속연맹 내 사업장이 전환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도 설명했다.

산별노조에 대한 보수언론과 자본의 왜곡보도를 즉각 중단하라는 점도 거듭 촉구했다.

금속연맹은 최근 연맹의 산별전환 총회를 앞두고 보수언론과 자본 측의 산별노조 전환 반대여론 조성을 겨냥한 대대적인 왜곡보도가 있었음을 지적하고, 하지만 노동자들은 압도적으로 기업별노조교섭 구조를 산업적 사회적 교섭구조로 재편했고 새로운 노사관계를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천명했다. 보수언론과 자본이 더 이상 불필요한 노사대립구조 구축에 나서지 말라는 경고도 등장했다.

금속연맹은 6월 30일 성공적인 금속연맹 산별노조 전환 투표를 계기로 '산별적 요구와 교섭이 보장될 수 있도록 정기국회에서 제반 법, 제도 마련을 위한 총력투쟁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총의 산별노조 전환이 그 모습을 구체적으로 드러냄에 따라 자본집단의 불필요한 마찰과 자극이 지금처럼 이어질지, 아니면 법제도 개선을 통한 새로운 노사관계 형성으로 눈을 돌릴 것인지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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