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우리가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으로 우리는 평화를 향해 갑니다"</b>

<font color=darkblue>"평화와 전쟁, 인권과 야만이 대결하고 있는 그곳으로 우리는 걸어가려 합니다. 힘겹게 싸우며 버텨온 주민들의 저항이, 그리고 그 주민들과 연대하는 우리의 힘이 국가의 잔인한 폭력 앞에 스러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빈집 철거부터 시작될 더욱 잔인한 생명공동체의 파괴를 막기 위해 우리의 작은 힘이나마 더하고자 합니다."</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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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대체] "평화야 걷자" 라는 이름으로 평택 주한미군기지 확장의 폭력성과 반민중성을 알리고 저항하기 위한 285리 평화대행진이 시작됐다.

평택미군기지 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는 7월5일 서울 청와대앞 구 합동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국에서 집결한 행진대오들과 함께 285리 평화행진을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평택대추리 주민들을 비롯하여 전국에서 모인 평화행진 참가자 130여명 등 총 200여 명이 평화대행진의 서막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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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30일까지 21일간 단식농성을 진행했던 문정현 신부가 입을 열었다. 문 신부는 "평택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은 말라죽고 있으며 평화는 자신이 살고 싶은 곳에서 살아야 평화를 구현할수 있다"라며 평택 현지의 비극적인 상황을 전하고 "자신의 고향에서 살 수 없어 강제로 쫓겨나는 것은 생명의 위협이고 평화를 위협하는 것며 우리는 이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생명을 존중하고 평화를 구현하는 것이 우리의 꿈이고 사랑이며 우리의 희망, 사랑을 위해 285리를 행진하자"며 이번 행진을 통하여 평택에 짙게 드리워진 한미 양국정부의 미군전쟁기지 확장 야욕에 대해 끝까지 저항할 것임을 경고했다.

이어 서울장애인차별철폐 박김영희 공동대표가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평화라는 것은 누구만의 평화가 아니며 누군가의 평화가 지켜져야 나의 평화가 지켜진다"라며 평택 평화를 자주적으로 실현해야 할 필요성을 환시시키고 :평택도두리와 대추리의 사람들은 사람으로써 살고 싶어한다. 사람으로서 기본 권리는 자기 고향에서, 자기가 살고 싶은 곳에 사는 것"이라며 정부의 무책임한 미군기지 확장을 위한 폭력성을 비판했다.

박김영희 공동대표는 "자기가 살고 싶은 곳에서 살지 못하는 모습은, 우리 장애인 모습과 닮아 있다"고 지적하며 "우리 장애인들도 사람답게 살고 싶다. 우리 장애인들도 자유로은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말로 기본인권을 침해당하고 있는 평택 대추리 주민들의 아픔을 전했다.

평택범대위 오종열 공동대표는 "미국이 한국을 경제적인 종속국을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것이 군대"라며 지적하고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투쟁과 한미FTA 반대투쟁은 하나의 투쟁"임을 역설했다.

이번 '평택미군기지 확장 저지와 한미FTA 협상반대를 위한 285리 평화행진'은 7월5일부터 7월9일까지 5일간 총 90.9km를 걷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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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시작]<b>이제 우리는 길을 떠나려 합니다.</b>

서울에서 평택 대추리와 도두리까지 평화를 간절히 염원하는 마음으로 한걸음 한걸음 내딛고자 합니다. 그곳의 주민들은 670일이 넘게 촛불을 밝히면서 미국의 침략전쟁 기지로 자신의 땅은 넘기려는 정부에 맞서 저항하고 있습니다. 군부대가 농작물이 자라는 땅을 침탈하여 점령하고 있고 경찰이 마을에 이르는 길을 봉쇄하고 있는 그곳으로 우리는 갑니다.

평화와 전쟁, 인권과 야만이 대결하고 있는 그곳으로 우리는 걸어가려 합니다.

힘겹게 싸우며 버텨온 주민들의 저항이, 그리고 그 주민들과 연대하는 우리의 힘이 국가의 잔인한 폭력 앞에 스러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빈집 철거부터 시작될 더욱 잔인한 생명공동체의 파괴를 막기 위해 우리의 작은 힘이나마 더하고자 합니다.

대추리, 도두리…. 평택시의 남쪽에 자리 잡은 농촌 마을.

그곳에는 일제와 미군에 의해 땅에서 &#51922;겨났던 슬픔의 역사를 안고 억세게 살아 온 농민들이 있습니다. K-6 미군기지에 땅을 빼았겼었는데, 다시 미군의 전쟁기지로 기를 쓰고 넘겨주겠다며 군대와 경찰로 농토와 마을을 파괴하는 잔인한 국가폭력의 현장이 고스란히 그곳에 드러나 있습니다.

미군기지 레이돔 위로 떠오른 태양은 가장 알맞은 일조량으로 곡식을 키워주고, 적당한 바람으로 알곡을 익게 하다가 아산만 위로 붉은 노을로 져가는 곳. 여름 밤이면 바람소리, 개구리 소리, 거기에 천연기념물인 솔부엉이 소리가 사람과 더불어 잠들었다가는 새벽이면 두런두런 생명들이 조화롭게 깨어나려고 하던 그 땅이, 그 들이, 사람들이 지금은 너무도 아파 울고 있습니다.

너무도 처참하게, 위법한 군사보호구역 설정 이후 하루가 다르게 군사기지로 변모하고 있는 이때, 우리는 그곳으로 갑니다.

김지태 이장을 비롯한 구속자의 석방, 군부대와 경찰의 철수, 평화농사의 보장, 그리고 미군기지 이전 협정의 전면 재협상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평화의 요구, 인권의 요구를 내걸고 우리는 걷겠습니다.

가는 곳 마다 오늘 전쟁을 위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 생존을 미국에 모두 팔아넘기는 대통령, 국방부, 경찰과 검찰 등 정부가 지금까지 저질렀던 범죄를 모두 드러내고 평화를 염원하는 그 마음, 전국에 흩어진 평화의 마음으로 모아 더 이상의 평화와 인권의 파괴를 막을 것을 호소할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가는 길은 평택에서 거짓 안보와 거짓 평화를 대신해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의 가치가 더욱 빛나고 소중하게 보존되는 싸움으로 이어져 갈 것입니다.

우리의 이 길은 한미 FTA의 협상을 저지하는 투쟁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우리의 생존마저 위협하는 대재앙의 물결인 한미 FTA. 한미 동맹의 강화만이 살 길이라고 역설하는 거대한 권력과 자본에 맞서는 한미 FTA 저지 투쟁에 우리는 다시 한 걸음을 보탤 것입니다.

제국주의 자본은 늘 자신들의 이익만을 모든 것에 우선하는 가치로 놓고 평화와 인권을 파괴해 왔습니다.

군사침략과 경제침탈이 이 땅 대다수 민중들을 죽음으로 내몰아 가는데 그 대재앙을 눈 뜨고 앉아 맞을 수는 없습니다.

장마철입니다. 우리가 가는 길에 비바람이 몰아칠 것입니다. 하지만 한여름 땡볕에 온몸이 녹초가 될지라도, 우리의 길을 경찰이 막아 나설지라도 우리는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반드시 평택 대추리, 도두리에서 평화를 지키는 지킴이 대회를 성사시키겠

습니다. 우리의 정당한 행진을 가로막는 세력은 평화와 인권의 적입니다. 우리는 반평화 오적과의 투쟁을 이렇게 시작합니다.

평화와 인권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투쟁은 그래서 단호해야 합니다. 대추리, 도두리,그리고 황새울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평화를 지키는 것임을, 한미 FTA를 저지하는 것이 우리의 생존과 인권을 지키는 것임을 세상에 목청껏 당당히 외칠 것입니다.

우리가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으로 우리는 평화를 향해 갑니다. 고통 속에 있는 그들과 더불어 춤추며, 노래하며 우리는 갑니다. 우리의 길에 평화의 뜻이 이어질 것을 믿으며 이제 첫 걸음을 내딛습니다.

<b>2006년 7월 5일, 285리 평화행진 '평화야, 걷자!' 참가자 일동 </b>[표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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