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호텔측이 지난 6월 13일 중부경찰서에 FTA2차 협상기간 내내 주변 일대 행진신고

7월12일 한미FTA협상 저지 범국민총궐기와 민주노총 총파업투쟁을 앞둔 가운데 한미FTA 2차 협상이 열릴 신라호텔 주변의 집회신고를 둘러싸고 마찰을 빚고 있다.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등이 7월10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될 한미FTA 2차 협상을 저지하기 위한 다양한 대중행동전을 계획하고 있고, 특히 협상장소인 신라호텔 주변에서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시위를 준비하고 있던 차에 신라호텔 측이 지난 6월 13일 중부경찰서에 협상기간 내내 주변 일대 행진신고를 낸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

[표시작]제목: 환경정화 및 교육질서 캠페인
일시: 7월 10일~14일(일출~일몰)
행진코스: 호텔정문 앞 - 장충체육관 앞 - 체육기사식당 - 장충식당 - 장충고개 건널목 - 삼성 르노자동차앞 - KB뱅크 - 장충교회 앞 - 종이나라 - 장충족발 횡단보도 - 장충찌개앞 - 태극당앞 - 횡단보도 - 공원옆 인도 - 수표교앞 인도 - 공원안(벤치, 배트민턴 코트, 산책로) - 동대정문 입구 - 2호터널 입구 - 리틀야구장 주변 - 유관순 동상앞 집결 - 공원 옆 도로 - 장충체육관 앞 횡단보도 - 호텔 정문앞 집결 해산[표끝]

[사진1] 이에 대해 범국본은 "신라호텔 측의 집회 및 행진 신고는 누가 보더라도 한미FTA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원천봉쇄하기 위한 목적으로 낸 것"이라며 비판하고 한미FTA저지범국본은 집회방해 목적의 집회신고한 신라호텔 규탄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반대활동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한미FTA 2차 본 협상 장소로 지정된 신라호텔측이 호텔 주변 일대에 집회신고를 냈고 그 내용을 보면. 집회 제목은 ‘환경정화 및 교육질서 캠페인’이다. 일시는 ‘7월 10일부터 14일까지 닷새간, 일출에서 일몰’까지, 여기에 장충체육관에서 태극당, 장충공원 안 벤치, 동대 입구 등을 모두 순환하는 가두행진까지 잡혀있다.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이하 범국본)는 신라호텔이 제2의 을사조약과 다름없는 반민족적, 반민중적 한미FTA의 협상장소로 쓰이게 된 것을 조금이라도 부끄러워하기는 커녕 오히려 FTA반대 집회 방해용이 분명한, 말도 안 되는 집회신고를 낸데 대해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다며 신라호텔 측의 기만행위를 규탄하고 '이윤’을 지상목표로 하는 기업, 그것도 국내유수의 족벌재벌기업에게 무엇을 기대할까마는, 이 정도까지 후안무치하게 거짓 집회 신고를 내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분노를 표시했다.

민중 생존권이 위기에 처한 상황임에도 아랑곳없이 돈벌이에만 혈안인 신라호텔 측의 자기잇속 차리기가 정도를 지나쳤고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면 무엇이든 서슴지 않는 신라호텔의 행태가 바로 '자본의 본 모습’이라는 게 범국본의 비판지점이다.

범국본은 "이 거짓 집회신고가 신라호텔 측의 단독 작품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호텔의 배후에 경찰과 정부당국이 있다고 판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2차 본 협상이 열리는 7월 중순의 상황을 둘러보면 노무현 정권이 한미FTA 반대 여론의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며 범국본은 맹공을 퍼부었다.

범국본 측은 신라호텔 측에게 "한미FTA 반대 집회를 방해하기 위한 거짓 집회신고를 즉각 철회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고. 경찰과의 공모사실을 털어놓고 백배 사죄해야 하며 경찰은 신라호텔 측의 집회방해 목적이 분명한 거짓 집회신고를 반려하고 호텔과 결탁하여 한미FTA반대 집회를 막으려는 시도를 당장 집어치울 것"을 요구했다.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인 채 밀실에서 졸속적으로 열리고 있는 한미FTA협상 문제가 온 국민의 총체적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얼마전 국정홍보처는 기사를 날조하면서까지 한미FTA협상에 대한 국민여론을 우호적으로 돌리려했다가 들통이 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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