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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건설노동자'라는 분께서 민주노총 홈페이지 '포스코 현장속보' 기사에 댓글을 달았습니다. 그 분은 '포스코 포항 본사 점거투쟁에 대한 본질으 외면한 채 벌어지는 일부 언론의 왜곡보도와 공권력의 살인적인 폭력 앞에서 타들어가는 심정을 담은 글을 쓰셨습니다. 그 분은 건설노동자들이 왜 포항 포스코본사를 점거하게 되었으며, 요구사항이 무엇인가를 또렷이 말하고 있습니다. 포항 건설노동자의 글전문을 소개합니다.

<b><전문></b>

여러분 그 사실은 아십니까. 포스코가 이 땅에 어떻게 지어졌는지를...

우리 조상들의 피, 눈물이 섞인 돈으로, 건설 노동자들의 피와 땀과 목숨으로 건설한 곳이 포스코 입니다. 우리 포항 건설 노동자들은 38년전 황무지 땅에 첫 시추봉을 박던 그 시절부터 포스코내의 신설 공장 건설 및 유지 보수를 담당해온 사람들입니다.38년이란 세월을 한결같이 이 곳에서 일하며 나날이 발전하는 포스코를 바라보면 가슴 한편
뿌듯한 맘이 문득 문득 우리들의 가슴을 벅차게 합니다.

하지만 38년을 동거동락을 하며 살아온 긴 세월 동안 포스코는 대한민국 굴지의 기업이 되었건만,우리 건설 노동자들은 예나 지금이나 하나 다를것 없는 빠듯한 생활에 이 현장 저 현장 전전하며 언제 공사가 끝나 일손을 놓아야 할지를 걱정하며 하루 하루를 살아 간답니다. 그런 고달프고 힘든 삶이 하나,둘 모여 조금이나마 더 나은 삶을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하며 18년전 포항 건설 노조를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로부터 18년이 지난 지금의 현실은 참으로 냉혹 하기만 하더군요. 다 같이 피,땀 흘려 일했건만 누구는 평균 연봉이 5천만원이 넘어 편안한 집에서 자식 교육 걱정없이 주말이면 취미 생활이다, 여행이다하며 인생을 편안히 영위 하건만, 또 다른 누구는 생활고에 짖눌려 한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야간 근무도 모자라 철야에 주말 없이 근무를 해 보아도 한숨을 내 쉴수 밖에 없는지 참 답답 하기만 하답니다.

정규직,비정규 일용직 그것이 무엇 이기에 인간의 삶을 이렇게도 바꾸어 놓을 수가 있는지 참 이놈의 세상 더럽습니다.

우리는 여러분께 묻고 싶습니다.그들만 포스코 발전에 기여 했습니까?

우리가 피.땀 흘려 이룩해 놓은 저 많은 공장들은 도대체 누구의 손으로 지어졌단 말입니까. 단지 비정규 일용직이기 때문에 저들이 영위하는 것들을 우리는 가질 수 없단 말입니까? 우리도 그들처럼 피,땀흘려 일했으니 좋은 근로 조건에, 편안한 집에, 연봉 5천만원 달라고 했습니까? 단지 근로 기준법에 보장된 노동3권을 보장 해달라고 했을 뿐인데 그게 그렇게 해주기 힘든 일입니까?

우리는 감히 외칩니다.우리도 최소한 노동 3권을 보장 받을 만큼 피,땀과 목숨까지 바치며 포스코를 위해 일했다고. "총단결, 총투쟁으로, 인간답게 살아보자!" 외치고 또 외칩니다. 우리도 정말 인간답게 살고 싶습니다.

우리 건설 노동자들 평균 연령이 40중반을 훌쩍 넘어 갑니다.4인가족에 평균 연봉 1800만원도 안되는 돈으로 자식교육 시키며 살기도 빠듯한데, 하지만 포스코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 우리는 토요일도 놀아야 하니 너희도 놀으라고" 참으로 어이가 없습니다 저 돈 가지고 입에 풀칠 하기도 바쁜데, 저기서 더 작게 벌면 도대체 어떻게 살라는 말입니까.

'무노동 무임금', 우리 건설 노동자들 그 누보다도 잘압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살 수가 없어 이렇게 파업에 돌입 했습니다.그리고 파업 진행 과정중 포스코의 대대적인(자사 통근 버스로 대대적인 불법 대체 근로 자행) 불법 대체 근로를 목격하였고 그를 저지하는 노조원과 포스코와 경찰에 맞서 노동자들이 대치하면서 우리는 포스코에 불법 대체 근로 중지를 요구 하였습니다. 포스코는 그저 묵묵부답 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경찰과 충돌이 벌어지고 급기야 포스코 본사 점거 농성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신문지상에 보니 그러더군요. 포스코는 제3자의 입장일 뿐이라고,참 어이가 없습니다. 피, 땀도 모자라 목숨 까지 앗아가며 일 시킬 때는 언제고, 자기네들이 만들어 놓은 애매한 잦대로 "당신들은 우리와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다, 왜 전혀 관계 없는 우리 회사에 와서 난리냐"라고.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건설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30여 개의 공사 현장이 마비가 되어 몇백억의 손실이 왔네라며 나불대고 있으니... 참으로 어이가 없습니다.

불법 다단계 하청의 원산지 포스코, 민족기업이 아닌 외국자본의 외국기업 포스코!

민영화로 말미암아 포스코가 국영 기업이 아닌 일반 기업으로 바뀌신거 여러분도 다 알고 계실 겁니다. 그 중 60%이상이 외국 자본입니다.한해 수조 수천억원의 순이익을 남기는 포스코가 그 이익중 60%가 다시 외국으로 나가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런 기업이 어떻게 민족기업이며 국가기간산업의 중추 입니까. 물론 철강 산업은 국가기간산업인 것은 명백하나 이제 포스코는 아닙니다.단지 외국기업일 뿐입니다.

외국자본으로 바뀐 포스코는 더 많은 이익을 남겨 외국 자본에게 퍼주기 위해 불법 다단계를 자행하고 있습니다.1990년대 말 당시 공사 금액의 98%선에 발주를 하던 포스코가 2006년 현재 77%선에서 공사를 발주하고 그 원청인 포스코 건설은 코도 풀지 않고 20-30%의 프리미엄을 챙겨간다니, 이게 바로 건설 노동자들의 피를 빨아 외국 자본에 갖다 바치는 꼴 아니겠습니까.

우리도 포스코가 글로벌 기업이 되기 까지 수많은 노력과 열정을 쏟아내었건만 외국에 자본을 가져다 주는 그 돈을 우리에게는 왜 조금도 나누어 줄 수 없는 겁니까. 더러운 포스코자본!

누군가 그러더군요. "보잘것 없는 것들 기껏 일 시켜 줬더니 저 딴 짖거리 한다"라고. 지금 이렇게 목숨걸고 투쟁 하는데 들은 척도 안 하는데, 포스코가 우리를 발톱 때만큼도 취급 안 하는데, "평화적 아님 대화로 하지, 포스코 본사는 왜 점거 했냐"라고. 정말 반문을 달고 싶습니다.

'포항 건설노동자 일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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