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 자이툰부대 파병강행에도 "지속투쟁"

속보=노무현 정부가 범국민적 반대여론을 외면한 채 자이툰부대 이라크 파병을 강행함에 따라 진보진영이 투쟁기조를 '파병부대 철군'으로 전환해 지속적 투쟁을 다짐하고 나섰다.
파병반대 국민행동, 민주노동당 등은 자이툰부대가 이라크로 떠난 지난 8월3일 광화문 네거리에서 1천5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열고 노무현 정권을 강력 규탄했다. 이보다 하루 앞선 2일 낮에도 청와대 앞 규탄집회를 열었으며, 밤에는 자이툰부대 훈련장에서 철야농성을 벌였다.
국민행동은 7일에도 자이툰부대 2차 파병 저지를 위한 광화문 촛불집회를 여는 등 투쟁을 이어갔으며, 민주노동당 역시 '자이툰부대 철군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한편 파병기간 연장 동의안을 막기 위한 범국민운동 등을 펼치기로 했다.
한편 파병철회를 촉구하며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삭발단식을 벌였던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은 11만인 7월30일 새로운 투쟁을 위해 단식을 풀었으며, 민주노동당 김해경 대표와 국민행동 지도부도 8월3일 열흘 넘게 벌여온 단식농성을 풀었다.
박승희 ddal@nodong.org

<b>파병철회 투쟁 완강히 지속된다
잇단 단식·천막농성 이어 5천여명 '인간띠잇기'</b>

촛불로 시작한 파병철회 투쟁이 이제 처절하고 완강한 양상을 띠고 있다.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이 지난 21일부터 삭발단식에 들어간 가운데 파병반대국민행동 지도부도 23일부터 파병철회를 위한 무기한 단식농성과 참여단체 회원의 릴레이 하루단식을 벌이고 있다.
국민행동은 토요일인 24일 오후 7시부터 광화문 네거리에서 5천여명의 노동자, 학생, 민주노동당원,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파병저지 총궐기 전국총력집중대회'를 열었다.
이수호 위원장은 이날 대회에서 "이라크 파병 군수물자를 실은 배가 부산항에 정박해 있는데, 국회는 파병재검토 결의안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있다"며 "이를 저지하지 못한 책임을 절감하며 속죄하는 심정으로 삭발단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23일부터 광호문 열린마당에서 무기한 단식농성 중인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와 국민행동 한상열 공동대표도 각각 이라크 파병의 부당성을 강조하며 투쟁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두 시간 동안 계속된 이날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촛불을 켜들고, 연신 '파병철회' 구호를 외치는 등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다. 이날 대회에서는 마지막 행사로 '한미동맹'을 뜻하는 대형 깃폭을 찢어내는 상징의식이 펼쳐지기도 했다.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인간띠잇기' 행사를 위해 청와대로 진출하여 했으나 경찰병력이 이를 가로막는 바람에 거친 몸싸움이 벌어져 수십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경찰의 완강한 저지에 가로막힌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주변소로를 따라 삼삼오오 광화문 근처로 자리를 옮겨 늦은 시간까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대회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직권중재 철폐, 이명박 시장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동과 세계 kctuedit@nod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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