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작성 문건은 업무실적용? 부서장 중징계로 사태종결?

포스코(www.posco.co.kr)는 2일 <포항시장 면담 문서작성 책임자 중징계>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서둘러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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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소장; 오창관)는 포항건설노조의 본사점거 사태이후 논란이 된 문건의 작성경위에 대해 자체 조사한 결과 업무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임의로 작성, 보고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관련 부서장을 징계 처분했다"고 주장했다.

포스코는 이어 '포스코 관계자'라는 표현을 빌어 "경찰 내부보고 문건 입수경위에 대해서는 포항건설노조의 파업동향을 파악하는 업무를 맡은 지역협력팀 담당자가 관련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평소 친분이 있던 경찰관에게 부탁하여 해당문건을 전달 받았다"고 강조했다.

포항시장 발언내용에 대한 문건에 대해서는 "(포스코)지역협력팀 리더가 내부 보고용으로 문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관련사실을 과장하여 작성한 것으로 확인하였다"며 "관련 부서장에 대해 중징계 처분하였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주장한 '과장작성된 내용'의 <노조파괴 기획공작 문건>은 그 내부의 여러 단위 팀들이 노조파괴라는 하나의 목표를 갖고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폭로문건에 적시된 내용을 따라 정치인, 언론인, 경찰, 검찰, 지역단체장, 관련 민간단체 등이 합법적인 파업활동을 왜곡매도하였다. 또한 지역민심을 조작할 목적으로 민간단체를 동원하여 포스코옹호 현수막을 부착하는 한편, 포스코 사내 주임협의회 따위의 모임을 동원한 인터넷 여론조작 활동이 사실로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포스코가 보도자료를 통하여 언급한 '업무실적'은 '노조파괴를 위한 포스코 조직의 일상활동'임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가 시급히 보도자료 배포를 통하여 '업무실적 부풀리기식 과장론'이나 '부서장 중징계로'을 들고 나온 이유는 포스코의 겉다르고 속다른 비윤리적인 기업속성이 들통났고, 그에 따른 심각한 기업이미지 훼손과 함께 윤리적 책임뿐만 아니라 법적 책임을 질 수도 있다는 부담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함께 포항지역건설노조 하중근 조합원 타살사태가 전국사안으로 확대되고 대통령 사과와 책임자처벌, 포스코에 대한 사법처리 요구가 확산되자 이를 조기에 막아보려는 얄팍한 방편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노동부는 포스코 사측의 불법적인 대체인력 투입 행위와 노조파괴 기획공작 문건 등에서 나타난 사실에 대하여 부당노동 행위를 파악하고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포스코 사측의 '도마뱀꼬리자르기식' 술수를 곱씹으면 현란한 노조파괴 기획공작의 실체를 재확인할 수 있다.

윤리적인 기업이라면 생존권 위기에 내몰려 허덕이는 건설일용노동자들의 애끊는 절규와 호소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그 틀안에서 공존해야 한다.

그러나 포스코 사측은 노조파괴, 노동자죽이기를 지휘하였고 결국 한 노동자가 공권력의 살인적인 진압 속에서 맞아 죽었다. 포스코의 거대자본이 만든 구조악을 노동자들이 더 이상 받아들이거나 순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고 하중근 열사를 살려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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