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계 한목소리로 이번 사태에 대한 경찰 책임자 즉각 처벌 요구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전국여성노동조합, 민주노총 여성위원회, 한국노총 여성위원회가 한 목소리로 포항건설노조 파업과정에서 임산부에게 경찰이 군홧발로 폭력을 가해 태아가 유산된 사실에 대해 책임자 즉각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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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공동명의의 성명서를 발표한 여성단체들은 "노무현 정부가 포항건설노조 하중근 조합원을 무자비한 폭력으로 살해하고도 사과는커녕 변변한 해명조차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7월 19일 임신 중인 조합원 가족인 지현숙씨(31세)를 폭행하여 유산에 이르게 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또한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러한 폭력사실을 은폐하고자 지씨에게‘돈봉투’를 내밀며 '유산된 것으로 문제를 삼지 않겠다'는 자백서를 하나 써 달라는 협박까지 했다는 너무나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b>"대명천지에 임산부를 폭행하는 경찰이 어디 있단 말인가"</b>

여성단체들은 노무현 정부가 우리사회의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반인권적 범죄행위를 일삼고 있는 지금의 작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공개적인 사과와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를 즉각 약속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하중근 조합원이 사망한지 10일째 날인 지난 7월 19일, 민주노총이 주관한 영남노동자대회가 종료된 후, 당시 포스코 본사 5일차 농성 중인 남편들을 만나기 위해 가족대책위 소속 30여명의 여성들이 포스코 본사로 가고자 했는데 경찰들은 이를 가로 막았다. 이 과정에서 전투경찰 50여명은 지씨를 포함한 가족대책위 소속 여성들을 무력으로 인도로 밀어냈고, 여성들이 들고 있던 피켓을 빼앗으려고 무자비한 무력을 사용하였다.

이 상황에서 지씨는 혼자 전경들에게 포위된 상태가 되었고, 힘에 부친 지씨는 부득이하게 전경들 방패에 기대어 있는 형국이 되었다. 전경들은 주저앉은 지씨를 방패로 밀고, 치고 곤봉으로 내리쳤다. 이때 지씨가 "때리지 마라" "임산부다" 고 외쳤으나 전경들은 방패, 군화발로 지씨의 등(허리)을 수 차례 이상 가격하였다.

이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시민들과 가족대책위 여성들이 강력하게 항의하자 전투경찰은 대열을 풀었고 지씨는 끊어질 것 같은 통증과 공포에 질린 상태에서 가족대책위 여성들의 부축을 받은 동시에 실신을 하여 119구급차량에 의해 포항소재 선린병원으로 후송되었다.

당시 지씨는 임신5주~6주정도 지난 상태였으며, 이날 병원에서 진찰한 결과 유산이 된 것은 아니나, 계속되는 심한 통증으로 병원을 다시 찾은 7월24일 유산되었음을 확인하였다.

<b>"조용히 살고 싶으면...유산된 것 문제삼지 않겠다는 자백서 쓰라"</b>

경찰은 24일 지씨에게 전화를 걸어 “조용히 살고 싶으면 경찰서로 와서 ‘유산된 것으로 문제삼지 않겠다'는 자백서를 쓰라”는 협박을 받았다. 경찰은 협박과정에서 부모와 친척까지, 심지어 어린 조카의 학교에까지 전화를 해 학교에도 알려지게 했고, 지속적으로 전화협박을 하였다.

현재 지씨의 건강상황은 지금도 하혈을 조금씩 하고 있고, 손발이 저리고 떨리며, 허리통증이 지속되고, 불면증으로 수면제없이는 잠시라도 잘 수 없으며 밤에 당시 상황이 계속 떠올라 불안, 공포, 정신적 공황상태를 보이고 있다.

경찰은 8월 11일 통화내용에서 임산부 폭행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공개적인 사과와 책임자처벌, 재발방지를 약속하기는커녕 오히려 사건을 은폐하고 조작하려고 ‘돈봉투’를 들이미는 파렴치한 작태를 저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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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시작]<b>전투경찰에 의한 폭력행위로 유산한 지현숙씨 상황보고</b>

<b>1. 인적사항</b>

- 성명 : 지현숙(31세) (남편 : 이00. 35세. 포항건설노조 비계분회)


<b>2. 경찰에 의한 살인적 폭행 및 유산 경위</b>
1) 일자 : 2006년 7월19일(수)
- 포항건설노동자 투쟁승리와 공권력탄압 규탄 민주노총 영남노동자대회
- 대회시각 : 15:00
- 행진 : 포항 오광장(한국은행 앞) --> 형산 교차로 경유 --> 포스코 본사
- 내용 : 건설노동자 포스코 본사 농성 5일차 포항건설노조 투쟁 지원 및 연대

2) 폭행 경위

- 민주노총영남권지역본부가 주관하여 경찰폭력을 규탄한 영남노동자대회가 전투경찰의 공권력에 의해 포스코 본사까지의 평화행진이 형산 교차로에서 원천 봉쇄되어 대치하다가 사회자의 대회 종료 발언이 있었음.

- 그런데 당시 포스코 본사 농성 5일차를 맞이하는 남편들을 꼭 만나러 가야겠다는 절박한 심정에 농성조합원 가족대책위 소속 여성 30여명이 형산 교차로 입구에서 “남편을 보러 포스코 본사에 가겠다”며 경찰에 길을 비킬 것을 요구함.

- 이 과정에서 전투경찰 50여명은 피켓을 들고 길을 비킬 것을 요구하는 지현숙씨를 포함한 가족대책위 소속 여성들을 무력으로 인도로 밀어냈고, 이 과정에서 전투경찰들은 가족대책위 여성들이 들고 있던 피켓을 빼앗기 위해 무자비한 무력을 다시 사용하였음.

- 이때 지현숙씨는 피켓도 그냥 내 주었고, 처음에 오히려 맨몸으로 저항하는 언니(가족대책위 여성들)들이 다칠까봐 겁이 나서 언니들을 말렸는데, 뒤에서 나이 어린 전경 하나가 쌍욕을 해대어 너무 어이없기도 하고 힘도 부쳐 그 자리에 주저앉았음.

- 약간의 시간이 경과한 후 어쩌다보니 지현숙씨 혼자 전경들에게 완전히 포위된 상태로 둘러싸여 있게 되었고, 힘에 부친 지현숙씨는 부득이하게 전경들 방패에 기대어 있는 형국이 되었고, 전경들은 망연자실 주저앉아 있는 지현숙씨를 방패로 밀고, 치고, 곤봉으로 내리쳤음.

- 이때 지현숙씨가 ‘건드리지 마라’ ‘때리지 마라’ ‘임신했다’ ‘임산부다’ ‘왜 때리나’‘때리지 마라’고 공포에 질려 애원하고 호소하는 사이 여경들 3~4명이 에워싼 전경들 사이로 들어와 양팔을 꼬집으면서 잡아 댕기는 과정에서 전경들이 방패를 들었고, 동시에 군화발로 지현숙씨의 등(허리)을 수차례 이상 가격하였음.

- 이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시민들과 가족대책위 여성들이 ‘뱃속에 애기 가졌다’ ‘임산부다. 당장 풀어줘라’고 강력하게 항의하자 전투경찰은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태연히(?) 에워싼 대열을 풀었고, 지현숙씨는 끊어질 것 같은 통증과 공포에 질려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가족대책위 여성들의 부축을 받는 동시에 실신을 하여 119구급차량에 의해 포항소재 선린병원으로 후송되었음.

3) 유산 경위
- 06.07.19 오전 정기검진일 (병원 : 포항여성병원)
담당의사 유승일
당일 담당의사가 휴무라서 다른 의사한테 검진 받음
검진 시 “아직까지 너무 작으니까 조심해라”
이때 임신 5주~6주 정도 (자연 임신)
오후 정기검진 후 영남노동자대회 참석
안 가려 했는데 남편이 밥 굶고 농성중이어서 남편 걱정되어서 참석
집회 종료 후 형산 교차로 부근에서 전경들에게 폭행당함.
후송 119구급차량으로 선린병원에 후송됨.
의식회복 후 진료결과 다행히 유산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였고 정밀검진이 요구되었으나 당사자가 오전에 정기검진(초음파검사)하여 CT나 MRI 촬영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촬영하지 않고, 입원비도 걱정되어 퇴원함.

- 06.07.20 정기검진 병원인 포항여성병원 진료 받음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의사 소견.
당시 복통도 심했으나, 그보다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파 허리 치료를 해야 하나 사진촬영, 돌봐줄 사람 등의 부담으로 인해 입원하지 못함.

- 06.07.23 계속 몸 상태가 좋지 않다가 23일(일) 일어날 수 없을 정도로 안 좋았음.
레일아트 자격증 시험 치르지 못함.

- 06.07.24 월요일 낮 12시경 하혈 끼가 있어 병원(포항여성병원)에서 검진 후 귀가 ~ 이때까지는 애기가 있었다.
그로부터 4시간 뒤 통증이 너무 심해서 병원으로 다시 감.
이때 담당의사 ‘이미 나왔네’라고 하면서 유산 확인함.
긴급히 7시경 수술 들어감.
21:30분경에 회복실에서 나와 퇴원함.
입원이 필요했으나 병원비 걱정 등으로 퇴원함.

- 06.07.25~26 집에서 요양함.

<b>3. 경찰의 회유 및 협박</b>

- 06.07.27 목요일. 경찰이 계속 전화(휴대폰)를 해 “만나자”고 협박
귀찮고 무섭기도 해서 부득이 부산 친정으로 감

- 06.07.28 금요일. 경찰들 시댁인 경남 남해까지 찾아가서 시어머니 회유
시댁까지 회유하고 협박하는 것 같아 만나기 싫었지만 친정으로 오라고 함
경찰 부산 친정으로 찾아 옴. “흰 봉투”를 보여주면서 “조용히 살고 싶으면 경찰서로 와서 ‘유산된 것으로 문제 삼지 않겠다’는 자백서를 하나 써 달라”고 협박함. 그래서 월요일정도 포항 가서 알아보고 전화 하겠다고 해서 경찰 돌려보냄.

※ 오전 10시03분경 경찰로부터 온 문자메시지
[연락 한번주세요. 피한다고 해결 되는 게 아니니까,
남편이랑 같이 한번 만나요]

- 06.07.29~08.03 친정에서 요양함.

- 06.08.04 포항으로 돌아옴.

- 06.08.08 고민을 거듭하다가 유산 사실을 민주노총에 공식적으로 알림.

- 06.08.09 ‘하중근열사 정신계승, 살인폭력경찰 규탄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유산 사실 폭로
경찰로부터 엄청나게 전화 옴(정보과, 수사과, 지청)

- 06.08.11 경찰로부터 협박성 전화가 너무 많아 극심한 스트레스와 유산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어 착신거부를 하니까 경찰이 동사무소까지 가서 집에 데리고 있는 조카의 휴대폰 번호를 알아서 조카휴대폰으로 전화를 해 ‘만나자’는 등 협박성 통화 함.

<b>[통화내용]</b>
# 경찰 : “병원에 가서 알아보니 의사가 당신들 책임이 아닌 것 같다더라, 애매하다더라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아서 유산된 것이니 우리 책임이 아니지 않느냐”

# 지숙현 : 아니 전경 아저씨들한테 맞아서 그런 게 아닙니까?

# 경찰 : “전경이 때린 것은 맞지요. 그런데 문제를 안 삼겠다고 했는데 왜 언론에서 떠드냐?”고 하면서 짜증 섞인 말투로 협박하면서 무조건 만나자고 함.

<b>- 현재 상황</b>

1) 직장(개인 레일아트 샵)에서 해고
2) 조카 학교로 전화해서 학교에 알려짐, 조카휴대폰으로 계속 전화 옴.
극심한 스트레스로 힘들어 함.
3) 가족(친정, 시댁)들 경찰들에게 시달림.
4) 경찰들 당사자 동의 없이 무단으로 병원 기록부 들춰보고, 의사 회유
5) 지현숙씨 건강상황

* 지금도 하혈 조금씩 함.
* 손, 발 저리고 떨림
* 허리 통증 지속
* 불면증으로 수면제 없이는 잠시라도 자지 못함.
* 밤에 계속 당시 상황이 떠올라 불안, 공포, 정신적 공황상태
[표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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