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이라크 파병철회 결의대회

자이툰 부대가 이라크로 떠나버린 3일, 경찰은 낮에 청와대 앞에서 파병강행에 항의하던 한상렬 목사를 방패로 쳐 실신하게 하더니 급기야 이영순 민주노동당 의원을 방패로 쳐 얼굴을 다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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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부 뒷길에서 20여분간 경찰과 몸싸움 등 대치를 하던 도중 9시 15분경 광화문 교보문고 앞으로 다시 방향을 선회해 돌아오려하던 중 이영순 의원이 경찰 방패에 맞아 입술 위쪽이 찢기는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관계자는 "의경들이 의원인 줄 모르고 일을 저질렀다"라며 양해를 구했으나, 이덕우 변호사는 "경찰은 사람을 봐가며 폭력을 행사하냐"며 오히려 경찰의 말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라크 파병반대 국민행동'과 '민주노동당' 등은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파병반대 노무현 규탄대회'를 열고, "이라크 파병 강행하는 노무현 정부 규탄한다" "죽음의 동맹 침략동맹 한미동맹 파기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대다수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이툰 부대가 이라크로 떠나버린 이날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는 1천 5백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파병철회 결의대회를 가졌다.

참가자들은 전날 자이툰 부대 훈련장에서의 철야농성과 이날 낮 청와대 앞에서 있었던 노무현 정부 규탄대회를 마치고, 이날 저녁 결의대회를 통해 끝까지 투쟁해 반드시 파병을 철회시킬 것을 다짐했다.

최규엽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민주노동당은 공당으로서 파병을 저지시키겠다는 공약을 지키지 못한 것에 사과한다"면서 "우리가 더 빨리 단식농성을 시작했더라면 좀더 과학적인 싸움을 했더라면 파병을 막을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비통함과 자괴감을 금할 길이 없다"라고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이번 농성의 힘을 바탕으로 12월까지 꾸준히 투쟁한다면 반드시 파병을 철회시킬 것"이라고 결의를 보였다.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도 "파병을 막지 못했지만 우리 투쟁은 결코 패배하지도 끝나지도 않았다"라며 "서희.제마부대에 이어 자이툰 부대까지 완전 철수 시킬 때까지 더 큰 투쟁에 단 한사람도 좌절함없이 끝까지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이어 "인류는 부시의 몰락과 미국의 패배로 귀결될 것"이라면서 참가자들의 용기를 북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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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틀간 파병반대 투쟁의 선봉에서 물러섬없는 싸움을 벌였던 17기 범청학련 통일선봉대 대원들도 무대 앞으로 나와 "통일선봉대가 선봉에서 파병을 저지시키고 통일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향후 '파병군 소환을 위해 전국적 대중투쟁을 벌여나갈 것'을 선언했다. 당장 7일에는 자이툰 부대 2차 파병 저지를 위한 광화문 촛불집회를 규모있게 벌일 것이라고 파병반대 국민행동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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