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소마비아 총장 민주노총 방문, 양대노총 관계자들과 면담

후안 소마비아 ILO 사무총장이 26일 오전 9시경 민주노총을 방문해 양대노총 관계자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전날 경총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ILO 사무총장은 이날 양대노총 관계자들을 만나 '공무원노조 탄압', '건설노동자의 구속과 노동기본권', '특수고용노동자를 비롯한 비정규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등과 관련된 한국노동 현황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이번 면담은 ILO 아태지역총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하는 후안 소마비아 사무총장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이 자리에는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등 양대노총 관계자들과 ILO 실무자 등 25명이 참석했다. 민주노총은 현재 심각한 노동탄압을 받고 있는 권승복 공무원노조 위원장, 남궁현 건설연맹 위원장, 박대규 특수고용대책회의 의장이 참석해 직접 발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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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한국의 노동현실이 대단히 어렵다. 노동조합운동을 불법, 죄악시하는 분위기에서 탄압이 자행되는 가운데 국제노동기구인 ILO 아태총회가 부산에서 열려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고, 직접 이곳까지 방문해 주신 것이 또한 중요하다"며 인사말을 건넸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또한 "ILO가 논의하고자 하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지지하며, 열악한 현실에 처해 있는 민주노총을 방문해 주신 것을 환영한다"며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ILO 사무총장은 "이런 만남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문을 열고 "여러분의 입장과 의견을 들을 수 있고 우리 조직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 생각할 기회가 될 것이며, 어떤 점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자 왔다."며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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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은 하중근 열사와 건설 노동자 노동인권 탄압 문제, 공무원 노동자에 대한 행자부의 노골적인 파괴 행동, 특수고용 노동자를 비롯한 비정규직 노동권 탄압 문제 등을 주요하게 설명하고, 한국 노동기본권 보장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했다.

ILO 사무총장은 노동계 입장을 모두 청취한 뒤 마무리 발언으로 "ILO가 한국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노동자들은 단결과 힘을 통해 사회적 대화가 가능하며, 사회적 대화와 사회적 합의를 위해 한국적인 방식의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합당한 방식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민주주의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민주노총은 하이닉스 메그나칩 사내하청, 기륭전자, KM&I ,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등 비정규직 노동자 노동기본권의 심각한 침해에 관해 ILO 결사의자유위원회에 제소하는 자료를 비정규직노동자의 서명지와 함께 후안 소마비아 총장에게 직접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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