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명백한 ILO 협약 위반 사항

양대노총이 공동으로 추진한 '후안 소마비아 ILO사무총장과 정신대 할머니들과의 면담'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26일 오전 9시 민주노총을 방문한 ILO 사무총장은 양대노총 관계자들과 면담이 끝난 직후 옆 회의실에서 대기중이던 정신대 할머니들과 정대협 관계자, 양대노총 관계자들과 함께 공식 면담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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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오나 눈이오나 일본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의 불쌍한 여성들이 일본에게 사죄하라고 간절히 이렇게 빕니다. 10년 넘게 노력했는데도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할머니들이 연세가 많아...제가 살아있을 때 해결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믿고 있겠습니다. 이 나이 먹도록 혼자살고 있으니... 저는 사죄받아야 합니다"

88세의 이용순 할머니가 울먹이며 첫발언을 진행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부탁하며, ILO 사무총장 손등에 깊은 신뢰와 믿음의 입맞춤을 하기도 했다.


<b>이제 남은자는 124명. 우리가 다 죽어도 죄는 사라지지 않는다</b>

" 작년에 ILO 총회에 갔다왔다. 좋은 소식은 못 듣고 돌아왔다. 죄를 용서하는게 사람인데 사죄않고 배상도 안하고 이렇게 세월만 보내고 있다. 저희들은 자꾸 죽어간다. 124명 밖에 안 남았다. 우리가 죽고 없어진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 죄는 남아 있는 것이다. 해결하도록 노력해달라. 강한 나라에서 압박해줘야 해결되지 않겠는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아프다. 이 옷이 갈갈이 찢어졌었고. 배는 4번 큰 수술을 했다. 난 쓸개도 없다. 다리도 밟혀서 ...약에 의존하고 있다. 수요집회 나가는 것은 사죄받고 배상받고 싶어서다. 꼭 좋은 소식을 부탁한다."며 뒤이은 발언이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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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마음의 평화를...적절한 보상이 꼭 이루어지길 희망한다</b>

정신대 할머니들의 발언 이후에 후안 소마비아 ILO사무총장은 "여러분을 뵙고 싶었다. 여러분들이 겪은 역사적 경험을 듣고 감정이 복받쳐 올랐다. 저의 마음이 아프고, 여러분을 이해할 수 있겠다. 제가 느낀 것은 전쟁이 무고한 시민의 삶을 성찰하게 한다는 것이다. 여성들이 게속해서 전쟁의 직접적 피해를 입고 있다. 진심으로 드릴 말은 적절한 보상과 배상을 받길 바란다는 것이다. 또한 마음의 평화를 가지시길...모든 사람이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누릴 권리가 있다. 여러분의 용기에 감동했다. 기억하실 것은 전 세계적으로 여러분을 지지하는 분이 많다는 것이다."라며 답했다.

민주노총 조준호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10년간 제소하면서 이번에도 보충자료를 준비했다며 ILO 사무총장에게 전달했고, 할머니들은 본인 스스로 작성한 편지를 전달했다.

<b>일본군 ‘위안부’ 명백한 ILO 협약 위반 사항</b>

일본군 ‘위안부’문제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지난 1995년부터 ILO기준적용위원회의 공식 의제로 채택되어, ILO 차원에서 적절한 해결책과 권고를 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일본 노총인 렌고의 미온적인 태도와 일본 정부의 강력한 반발로 한번도 ILO 기준적용위원회에서 공식 의제로 다뤄지지 못했다.

그러나 ILO 노동자그룹에서는 ‘위안부’문제가 일본 정부에 의한 ILO협약 제 29호(강제노동금지) 위반이며, 이에 따라 이 문제가 ILO 기준적용위원회에서 다뤄져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국제법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ILO전문가위원회에서도 이 사안은 명백한 ILO협약 위반이라는 사실을 수차례 결론 내렸다.
ILO 아태지역 총회 개막날인 29일(화) 12시경 정대협과 시민사회단체 주관으로 기자회견 및 집회가 부산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양대노총은 이날 함께 연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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