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시시 30분 경 국제진상조사단은 기륭전자를 방문했다. 첫 대면에서 국제조사단은 노조인정이라는 당연한 권리와 불법파견에 싸우는 기륭전자노조의 조합원들에게 격려와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후 인솔자의 소개로 그간 조사단의 활동과정과 목적에 대해 설명하고 기륭전자분회장의 투쟁보고가 이뤄졌다. 투쟁보고에서 분회장은 정부와 사측 용역깡패들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1년이 넘도록 투쟁하고 있으며 현재 분회장은 단식농성에 들어간 상태라고 설명했고 자신들의 요구는 해고중단, 성실교섭, 정규직화임을 덧붙였다. 또한 자신들이 이 힘겨운 싸움을 버티고 있는 이유는 현재 이 땅의 여성들은 어디를 가든 비정규직의 굴레를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단지 우리들만의 싸움이 아니고 물러설 곳이 없다는 각오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제진상조사단은 주로 기륭전자 사태와 관련하여 법률적 해결 방법에 대해 물었다. 그러나 기륭전자 분회원들은 법에 호소함의 한계가 있고 근본적 해결도 가져다주지 않는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끝으로 분회원들은 진상조사단에 국제적 연대를 호소하였고 이에 관해 진상조사단은 기륭전자의 제품을 전량 수입하는 미국회사(씨리어스)의 노동자들과 연대하여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간담회 후 후 국제조사단은 회사진입을 시도하고 질의서한을 전달하려고 했으나 굳게 문을 잠그고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아 좌절되었다.
갑작스런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진행된 1시간여의 간담회를 마치고 진상조사단은 KTX여승무원들을 만나기 위해 용산역 농성장으로 향했다.
용산역에 도착한 조사단은 대합실에서 농성중인 조합원들을 방문하고 그들이 진행하고 있는 서명운동에 참여하고 자신들이 방문한 목적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이철의 철도노조 조합원은 3월 1일 파업에 돌입한지 6개월에 이르고 있으며 어떠한 난관이 있더라도 ‘비정규직 철폐’와 철도공사의 직접고용이 요구가 이뤄질 때까지 파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센엥겔베르트는 한국정부가 노동자들에게 양질의 고용을 제공하고 ILO협약을 준수하겠다고 약속해 왔지만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한국정부와 자본은 여승부원의 투쟁이 당연한 권리임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승무원들은 환호성과 박수로서 조사단의 연대의지를 반겼고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어 조사단은 철도노조가 마련한 간담회 장소로 이동해 약 2시간 넘게 간담회를 가졌다.
진상조사단은 KTX여승무원들이 준비한 영상자료를 보기도 하고 민세원 KTX승무지부 서울지부장의 투쟁 브리핑을 영어로 청취하기도 했다. 이후 진상조사단과 KTX여승무원들은 무척 구체적인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진상조사단은 주요하게 법률적 소송절차를 밟을 생각은 없는가?, 이 싸움의 전망은 어떠한가?, 손해배상 청구로서 투쟁의 성과를 내올 수는 없는가? 불법파견 판정에 따른 벌금 이외의 다른 규제방법은 없는가? 등 법적 해결방안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였다. 이에 대해 KTX여승무원들은 “노동부의 재조사가 들어가 있는 상태이며 9월 중순경 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부에 의해 불법파견 판정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사업주는 약간의 벌금을 내는 것으로 문제를 덥고 노동자들을 해고하는 상황이기에 불파판정이 곧 직접고용인 것은 아니다. 현재로선 여타의 다른 법적 강제 수단을 갖고 있지 못한 상태이며 더욱이 피해보상을 묻는 문제는 우리들에게도 투쟁의 여지를 없애는 좋지 못한 결과를 나올 위험이 다분하기 때문에 고민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KTX의 경우엔 만일 9월 불법파견 판정이 나올 경우 이전의 경우와 달리 직접고용의 계기로 작용하지 않을까 기대한다. KTX문제와 관련한 사회적 공감대가 광범위하기 때문에 불파판정이 나온다면 공사 측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는 요지로 답변을 했다. 더불어 여승무원들은 이를 위해 진상조사단의 역할이 중요하고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시 30분께 진상조사단과 KTX여승무원들은 식사장소로 자리를 옮겨 부족한 대화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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