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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겹게 살다가 경찰폭력에 죽은 한 노동자를 기억해주십시오”인터뷰/82일만에 파업 마무리한 포항건설노조 김진배 비상대책위원장
<b>총파업은 하중근열사 진상규명에서 시작해야…
그것이 노동자의 자존심을 되찾는 길입니다“</b>

[표시작]
포항건설노조가 82일만에 파업을 마무리했다. 노조는 지난 9월20일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해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조합원 1,633명이 참여한 가운데 67.6%인 1,104명이 찬성(반대 519명, 기권 10명)해 이날로 파업을 끝내고 21일부터 현장에 복귀했다. 지도부는 물론 조합원들이 대거 구속.수배된 가운데 현장 복귀 후 투쟁을 이끌어갈 김진배 포항건설노조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났다. 편집자주.[표끝]

[사진1]<b>△잠정합의안이 나오기까지 과정을 이야기해 달라.</b>
=이번 가결된 합의안은 이전안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82일간 파업을 지속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은 조합원들의 생계문제였다. 9월13일 찬반투표에서는 잠정합의안이 부결됐지만, 반대표를 던진 조합원들은 ‘생계 압박 속에서도 힘들게 투쟁해왔는데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합의안을 받을 수 없다’는 건설노동자의 자존심을 보여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9월13일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부터 조직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더욱이 포스코가 생계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조합원들에게 ‘일할 수 있게 해주겠다’며 한국노총 가입을 유도해서 이탈하는 조합원들도 생겨나고 있었다. 9월13일 이후 두 차례 각 분회 회의를 거쳐 생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합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일 할 수 있게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가슴이 아프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조합원들의 생계를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다.

<b>△이번 노사합의에 대해 조합원의 반응은 어떤가.</b>
=포스코 본사 농성으로 시작된 이번 파업 과정에서 3백여명이 다쳤고, 유산한 임산부도 있고, 농성 뒤에 과로로 사망한 조합원도 있다. 그리고 하중근열사가 돌아가셨다. 너무 많은 상처를 남겼지만, 결과는 요구를 관철시키지 못했다. 실패한 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 1/3이 반대했지만, 찬성표를 던진 조합원들은 일을 다시 시작하면서 투쟁해 나가자는 의견을 밝힌 것이라고 생각한다. 파업에 불참한 조합원이나, 파업을 계속 하자고 주장한 조합원들 사이에 벌어진 관계가 걱정된다. 현재 한국노총으로 유인하려는 반노동자 세력이 활동하고 있는 만큼 조합원들 사이의 관계 회복이 급선무다.

<b>△지금까지의 투쟁에 대해 간략하게 평가한다면.</b>
=하중근열사 진상규명 투쟁을 하면서 ‘연대’에 대해 가장 고민했다. 가장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일해온 한 노동자가 경찰폭력에 목숨을 잃었다. 이 사안에 대해 민주노총이 무관심했다는 생각이 든다. 상경투쟁을 하면서도 서울 시민보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투쟁을 설명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정말 답답하고 가슴 아팠다.

민주노총은 올해 하반기에 총파업투쟁을 계획하고 있다. 하반기 투쟁의 출발점은 하중근열사 진상규명투쟁에서 시작해야 한다. 가장 힘겹게 살다 죽어간 한 노동자의 죽음을 가슴에 새기고 하반기 총파업투쟁에 임해야 승리할 수 있다. 아직 하중근열사 진상규명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훼손된 노동자의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b>△ 앞으로의 투쟁 계획은.</b>
=현재 수습해야할 과제들이 너무 많다. 구속된 63명의 동지들에게 16억3천만원의 손배소가 걸려있다. 또 병원에 입원해 있는 조합원들과 통원 치료중인 조합원, 구속자 가족의 생계문제, 구속자 석방투쟁 등이 필요하다. 쌓여있는 문제들이 너무 많다. 이와 관련해 대책을 세우려면 일할 사람도 필요하고, 사업을 집행해가면서 그 성과를 모아 원상회복해 나가야 한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여러 동지들과 함께 구체적인 계획을 잡아나가겠다.

<b>△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b>
=이번 투쟁을 진행하면서 많은 반성을 했다. 이렇게 연대투쟁이 절실한데 지금껏 포항건설노조는 과연 올바로 연대투쟁을 해왔는지 되돌아봤다. 우리 역시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 상경투쟁 때 지속적으로 결합해준 학생, 민주노동당 동지들의 연대투쟁은 너무나 고맙다. 조합원 가족들이 8월말까지 투쟁을 동의해줬는데 더 큰 투쟁으로 성과를 내오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앞으로 조직을 동원하는 투쟁은 어렵겠지만 조직력이 회복되고 내부문제가 정리된다면 부족했던 연대투쟁을 열심히 하겠다. 하반기 총파업이라는 큰 투쟁을 앞두고 민주노총 조합원 동지들이 다시 한 번 하중근열사의 죽음을 되돌아봐 주기를 부탁드린다. 한 노동자의 죽음을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이번 하반기 투쟁에 임하기를 부탁드린다.

민주노총  kctu@nod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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