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중인 포항지역 건설노조 김진배 비상대책위원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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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20일 포항지역건설노조는 노사합의안을 만들고 현장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포스코는 노사합의안의 약속을 어기고 90여명의 현장출입제한, 노조상근자의 현장출입금지등의 부당노동행위로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있다. 포항지역건설노조는 10월9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진배 비상대책위원장은 단식에 들어갔다. 단식투쟁에 들어간 김진배 비상대책위장의 인터뷰를 싣는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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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b>△단식에 들어간 이유에 대해 설명해 달라</b>
= 노사합의안이 만들어진 9월20일 무렵 조합원들에게 가장 민감한 사안은 해고와 마찬가지인 현장출입제한 인원이 몇명인가였다.
따라서 이전과 별반다를바 없는 노사합의안이지만 현장출입제한 인원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잠정합의안을 받아들였다. 잠정합의안 작성시 20명선으로 합의하였다.
그러나 포스코측에서는 9월말경 현장출입제한 인원이 90여명이라고 각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건설노동자에게는 현장출입제한이 곧 해고를 의미한다. 82일간의 파업을 진행하고도 이전과 별반 다를바 없는 개악안을 받아들였지만 포스코는 약속을 저버렸다.
해고나 마찬가지인 90여명의 출입제한 노동자들 가족을 헤아린다면 300~400명이 된다. 300~400여명의 생계가 막막해 진다. 이런 포스코의 횡포를 포항시민들에게 알려내고 새로운 투쟁의 구심을 만들고자 단식에 들어갔다.

<b>△현재 현장출입이 제한된 90여명의 조합원에 대해 설명해달라</b>
=노동조합 지도부와 포스코본사 점거농성 책임이 있는 20여명을 제외한 70여명의 조합원이 출입제한 되었다. 20여명을 제외한 나머지 조합원들은 자신이 왜 출입제한 되었는지 이유도 알지 못하고 있다.

<b>△포스코와 토목 전문건설업체의 부당노동행위가 있다는데 설명해 달라</b>
= 현재 포스코는 단체협약에 명시된 노조상근자의 자유로운 출입을 막고 있다.
또한 토목관련 전문건설업체는 입사시 조합 탈퇴서를 강요하고, 복귀한 조합원들에게는 현장이 싫으면 나가라는 식의 억압된 분위기를 강요하고 있다.

<b>△포항시와 노동부 포항지청의 움직임은 없는가?</b>
=지난 9월20일 노사합의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출입제한이 전혀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포항시와 노동부 포항지청이 장담하였다.
노사합의안이 가결돼자 포항시에서는 환영 펼침막이 여기저기 너무마 많이 걸렸다. 그러나 현재 포스코는 약속을 어기고 출입제한 인원을 90명선으로 늘리고 노조전임자의 현장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포항시와 노동부 포항지청은 포스코의 입장이 너무나 강경해 어쩔수 없다는 입장이다. 어떠한 움직임도 없다.

<b>△앞으로의 투쟁계획은?</b>
=포스코가 노동조합을 말살하려 한다. 노동조합이 무파업을 선언하면 지금보다 상황이 더 좋아질수 있다고 유인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노동조합이 한발 물러서면 또다른 요구로 노동조합을 어용화시킬것이다. 이런 포스코의 움직임을 피부로 느낄수 있다.
마음아프지만 현재 조직적 대응이 어려운것이 현실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포스코가 노동조합을 말살하려든다는 것을 이번주에 조합원들과 공감하는 자리를 만들면서 새로운 투쟁을 준비할것이다.

<b>△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하고픈 말</b>
=KTX여승무원 동지들이 투쟁을 보면서 지금껏 연대투쟁을 제대로 못했슴을 가슴아프게 생각한다.
올해 파업을 진행하면서 우리는 만신창이로 현장에 돌아갔다. 힘겨운 우리의 모습이 하중근열사와 똑 같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많은 아픔을 겪은 우리에게 포스코는 또 다시 손과 발을 자르려고 한다.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어용노조로 변질시켜려고 한다.

단식을 통해 현장에 복귀한 조합원들이 겪는 힘겨움이 조금이나마 희석되기를 기대한다. 민주노총조합원동지들이 11월15일 총파업을 준비하면서 하중근열사와 포항지역건설노조를 잊지말아주기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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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CO의 건설노동자에 대한 출입제한 관련 기자회견문

포항건설노조 위원장 단식농성에 돌입하며

‘POSCO는 노사합의 약속을 정면 위배한 90명에 가까운 출입제한 조치를 철회하고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을 위해 노조상근자에 대한 출입을 자유로이 보장하라!’
‘토목관련 전문건설업체는 입사시 조합 탈퇴서를 강요하는 등 온갖 부당노동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1. POSCO의 90명에 달하는 출입제한 행위는 상호신뢰의 원칙하에 노사합의한 20여명으로 최소화할 것이라는 약속의 일방적 파기이며, 해당 조합원과 가족의 목숨과 생계를 담보로 한 해고 조치이다.

2. 또한 정당한 노동조합의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단체협약에 명시된 노조상근자의 자유로운 출입을 막아서는 것은 POSCO의 부당노동행위임에 다름없다.

3. 토목관련 전문건설업체의 입사시 조합 탈퇴서를 강요하는 것은 명백한 부당노동행위이다.

지난 9월 20일, 82일간의 파업을 접고 현장에 복귀할 수 있었던 것은 20여명에 국한한 출입제한 폭의 최소화 약속이었다. 하지만 파업이 종료된 지 20일이 지나도 조합원 가장이 출입제한의 벽에 막혀 110일이 넘게 일을 하지 못하여 수백명에 달하는 가족들이 생계가 위협받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면 우리가 앉아서 죽을 수는 없지 않는가.

건설노동자 조합원의 안전한 노동과 복지향상, 노사간 이해관계를 조율하기 위해 현장을 순회하는 노동조합 상근자의 현장출입을 막는 것은 적시적소에서 불미스러운 노사갈등 소지를 해소하지 못하여 또 다른 노사갈등의 불씨를 일으켜 커다란 우를 범하게 하는 것을 방관하는 것이다. 18년의 관행과 단체협약으로도 보장된 노동조합 상근자의 출입을 막는 이유가 과연 무엇인가.

토목 전문건설업체는 공공연히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고 동일한 양식을 갖춘 노동조합 탈퇴서를 만들어 입사시에 강요하여 탈퇴서를 작성하지 않으면 취업을 시키지 않는 등 온갖 부당노동행위를 감행하고 있는 것은 노동조합 파괴책의 일환이 아니라고 감히 누가 말할 수 있을 것인가.

이에 포항건설노조는 장기파업에 지친 와중에도 노사간 합의와 화합에 격려와 관심을 보내주신 포항시민들의 마음과 배려를 이해하고 깊은 고뇌끝에 위원장 단식이라는 투쟁의 결론을 내오게 되었다.
포항건설노조 위원장이 죽음을 건 단식에 임하는 의미는 일을 하고 싶어도 POSCO의 출입제한에 막혀 일하지 못하는 조합원과 가족들이 겪는 배고픔과 가슴저린 아픔을 함께 함이며, 이미 저질러지고 있는 노동조합 상근자 출입제한 및 토목업체의 조합탈퇴서 강요 등 일련의 노동조합 무력화 행위를 온 몸으로 막아서 멈출 것을 경고함이니, 노동조합은 모든 창구를 열어놓고 POSCO와 전문건설업체에게 노사간의 약속을 지킬 것을 다시 한번 요구한다.
만약 우리의 이러한 절박한 요구에도 적절한 응답이 없다면 포항건설노조는 민주노총과 플랜트 4개 지역협의회의 지원을 얻고 우리의 모든 힘을 가동하여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임을 천명하며 다음과 같은 요구를 밝힌다.

<우리의 요구>

하나. POSCO는 90명에 달하는 출입제한 조치를 즉각 철회하라!

하나. POSCO는 정당한 노동조합의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노조상근자의 자유로운 출입을 보장하라!

하나. 노동부는 토목 전문건설업체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즉각 조사에 나서고 관련업체를 법에 따라 처벌하라!

하나. 포항시와 노동부 포항지청을 비롯한 각종 유관기관은 노사화합으로 나아가는 지역정서에 찬물을 끼얹는 POSCO의 출입제한 조치에 대해 적극 중재에 나서라!

2006. 10. 9

민주노총 전국건설산업연맹
포항지역건설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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