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반대 제주도 원정투쟁 현장속보-보라, 노무현 정권의 살육을!

<b><24일 오전, 협상 2일차 투쟁></b>

<b>제주현지-계속되는 투쟁의 열기</b>=23일의 힘찬 진격투쟁을 이어 24일도 제주에서의 한미FTA 반대투쟁의 열기는 계속되고 있다. 오전 11시부터 범국본은 제주농협 하나로마트 앞에서 ‘한미FTA 저지 범국민대회’를 열고 11시 40분경 협상장이 있는 중문단지 신라호텔로 행진했다. 이후 18시엔 다시 농협하나로마트 앞에서 촛불문화제가 있을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11시 결의대회에 참가한 후 오후에는 각 연맹별로 실천을 하고 18시 촛불문화제에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결의대회를 열어젖히며 한상렬 통일연대 상임대표는 “제주도민이 단지 감귤 하나 지키려고 여기 모인 것은 아니다. 쌀도 살리고 노동자도 살리고 우리 수산물도 지키려고 모여있다. 어느 하나 건지면 되는 게 한미FTA가 아니다. 전민중이 단결해서 당장 협상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윤구 제주도민 운동본부장은 “미국과 한국정부가 아름다운 제주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밝히고 “오늘의 연대를 이어 미군기지 건설책동도 막아내자”고 호소했다.

한편 범국민결의대회에 앞선 오전 10시 30분에는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참여환경연대, 녹색연합, 한국YMCA전국연맹 등 19개 ‘환경단체가 한미FTA 반대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관련하여 최성국 한미FTA 환경대책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은 “한미FTA는 위생과 검역절차를 완화시키고 유전자 조작식품에 대한 규제를 완화시킴으로써 우리의 먹거리를 위협한다”고 규정하고 “노동자, 농민, 환경 등 모두를 위기에 빠뜨리는 한미FTA에 맞서 분연히 연대하고 투쟁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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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제주현지-강제 폭력진압</b>=결의대회는 간단히 종료됐고 11시 40분경 1000여 대오는 상여와 만장, 깃발을 앞세우고 협상장이 있는 중문단지 신라호텔로 행진했다. 경찰은 어김없이 천제연폭포 입구에서 컨테이너바리케이트와 경찰병력으로 행진을 가로막았다. 이에 투쟁단은 밧줄을 준비해 컨테이너를 끌어내리려는 등 진격투쟁을 펼치고 있다. 결국 컨테이너바리케이트 한동이 끌어내려졌다.

12시 40분, 상황은 급격히 변했다. 몸으로 밀고밀리던 몸싸움 도중 경찰은 아무런 예고도 없이 물대포를 쏘고, 몽둥이와 방패를 휘두르며 강제진압 작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아수라장의 와중에 한때 고립됐던 방송차의 지휘부는 무방비 상태에서 경찰의 곤봉과 방패로 야만적인 폭력을 당했다. 갑작스런 경찰의 침탈에 흩어졌던 대오는 홀로 고립된 방송차 지휘부에게 계속되는 경찰의 폭력을 목격하자, 두려움을 떨치고 격분하여 경찰의 폭력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이곳 천제연폭포 입구는 폭력과 피로 얼룩진 흥분이 뒤덮고 있다.


<b><23일 오후, 4차협상 1일차 투쟁></b>

<b>제주현지-17시 신라호텔로 진입시도</b>=투쟁대오의 행진은 제주컨벤션센터와 협상장인 신라호텔 사이를 잇고 있는 중문천 제2교 앞에 멈췄다. 경찰은 육중한 컨테이너를 이용 바리케이트 설치해 놓았다. 신라호텔은 강과 바다와 바리케리트로 보호되는 요새와 같다. 그러나 투쟁대오는 신라호텔로 진격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투쟁단들은 이리저리 지형을 살피며 진격로를 모색하고 있다. 일부는 언덕 위로, 일부는 성천포구 방파제로, 일부는 바리케이트 사이 병력과 마찰해가며 돌파구를 찾고있다. 그렇게 30여분 후..
놀랍게도 일부가 바다를 건너고 있다. 이미 겨울이 찾아왔을 차가운 바다를 뜨거운 FTA투쟁의 열기로 건너고 있다. 바다를 건너는 깃발의 행렬은 석양과 어우뤄져 영웅적인 장관을 펼치고 있다.
설마했던 경찰들은 바다를 건너는 동지들을 제압하기 위해 우와좌왕하고 있다. 다리위에선 바리케이트를 뚫기 위한 노력이, 다리 밑 바다에서는 바다를 건너서라도 반드시 한미FTA를 막아내겠다는 의지로 바다를 건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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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바다 건너 신라호텔의 정원 주변 곳곳엔 투쟁의 깃발들이 나부끼고 있다. 바다를 건너는 진격투쟁이 계속 진행되는 가운데 그 과정에서 부상자도 발생하고 있다. 당황한 경찰은 또 다시 방패를 휘두르며 바다를 건넌 동지들에게 폭행을 가했다. 부상자들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제 바다를 건넌 동지들도 경찰의 폭력에 막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한 채 1시간여가 지나자 상황은 소강상태로 접어들고 있다. 바다로 산으로 흩어졌던 동지들은 다시 중심대오로 집결하고 있고 지도부는 횃불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20시경 횟불집회가 끝났고 일정이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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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제주현지-15시 한미FTA 저지 4차 범국민대회 집결</b>=15시 30분 반민중적인 매국협상이 진행되는 신라호텔이 멀리 내다보이는 제주컨벤션센터 앞, 한미FTA저지 4차 범국민대회가 시작되고 있다. 노동자들과 농민을 비롯한 제주원정투쟁단 3000여명 대오가 대열을 정비하는 사이 길놀이패를 앞세운 1만여 제주도민 투쟁단이 집회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제주도민 다 죽이는 한미FTA 저지하자!”
“노동자 농민 다 죽이는 한미FTA 저지하자!”

<b>제주현지-본대회</b>=대회 사회자로 허영구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나선다.

“동지여러분 지금부터 한미FTA 저지 4차 범국민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와~~와”

투쟁의 열기를 지피기 위해 정광훈 전국민중연대 상임의장이 첫 연사로 나섰다.

“우리는 저 국제마피아 미국과 한국의 위정자들이 우리 민중들을 압살하려는 음모에 맞서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맞서지 않는다면 노예로 조용히 수백년 살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다. 총구를 들이대지 않았지만 4.3제주도민 학살에 이어 또다시 민중들을 학살하려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한미FTA가 바로 그것이다. 죽기를 각오하고 투쟁하자.”

이어 고대언 제주운동본부 상임대표/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노동자 농민을 골라 죽이는 핵폭탄과 같은 한미FTA, 어느 한 계층의 힘으로 막아낼 수 없다. 계급과 계층을 뛰어넘어 전민중의 총궐기로 막아내야 한다. 이 투쟁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자. 제주에서도 힘차게 투쟁하겠다”고 말하며 제주도민을 대표해 원정투쟁단을 투쟁으로서 환영했다.

<b>제주현지-각계발언과 행진</b>=대회는 행진을 중심으로 진행하기 위해 빠르게 진행되었다. 각계 대표들이 짧은 한마디로 투쟁결의를 밝히며 집회는 힘찬 행진을 향해 나아갔다.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 "부시가 만드는 한미FTA 사기극 슬픈 영화를 박살내자"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 "이제 투쟁시작이다. 11월 15일부터 민주노총은 완강하게 투쟁할 것이다. 민주노총이 선봉에 설 수 있도록 격려와 채찍을 부탁한다."

문경식 전농의장, "바쁜 시절에도 농민이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농업을 지키고, 농업을 지켜 민족을 지키고, 민족을 지켜 통일의 길로 나가기 위해서다. 4차협상은 중단되어야 한다. 노동자 농민이 주인되는 세상으로 나아가자."

범구민대회는 투쟁결의문을 낭독하며 마무리 된다. 결의문을 통해 대회 참가대오는 “우리는 한미FTA를 중단하고, 파괴와 착취, 빈곤과 폭력을 확대하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완전히 단절하고, 온 국민의 힘과 지혜를 바탕으로 대안적인 세계를 건설하는 투쟁에 나설 것이다. 1만여명의 경찰을 동원한 원천봉쇄, 집회방해, 폭력적인 진압이 이러한 우리의 결의를 가로막지는 못할 것이다”라고 밝힌다. 이제 집회대오는 들썩이는 풍물패의 신명을 앞세워 협상장으로 행진하고 나선다.


<b><23일 오전, 4차협상 1일차 투쟁></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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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제주현지-협상장으로 진격</b>=오전 9시경 민주노총 제주원정투쟁단은 중문관광단지 입구에 도착했다. 이미 경찰은 몇 겹으로 에워싼 채 협상장으로 가는 입구를 봉쇄하고 있다.
투쟁대오는 오늘 투쟁의 결의를 모으는 집회를 진행한다. 11시경에 열릴 예정인 여성대회에 가기 앞서 전국여성농민회 소속 손예진 동지가 힘찬 투쟁사를 전한다.

“이 바쁜 시기에 제주까지 와서 우리는 아스팔트농사를 짓고 있다. 세상의 절반인 여성이 움직인다면 세상은 반드시 변한다. 끝까지 함께할 것이니 힘차게 투쟁하자.”

이어서 민주노총 허영구 부위원장은 “이 땅이 초국적 자본의 나라가 되면 농민은 도시빈민으로, 정규직은 비정규직으로, 영세상인은 노점상으로 전락할 것이며, 한미FTA를 막지 못한다면 노동자들을 착취해서 번 돈으로 자본가들은 농민들에게서 빼앗은 땅 위에서 골프나 치며 놀고먹을 날이 멀지않았다”라고 주장하고 제주가 들썩이게 투쟁하자고 외쳤다.

또 중간고사 기간임에도 시험을 포기하고 더 큰 미래를 위해 달려온 전국학생행진 동지들은 결의가 높은 만큼 “절대 그냥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하며 가열찬 투쟁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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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제주현지-충돌</b>=같은 시간 협상장 앞에 있는 바다 위에는 제주 어민들이 50여척의 배를 동원해 해상 시위를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문단지로 통하는 도로 곳곳에서는 투쟁단과 경찰들의 대치와 충돌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이 소식을 들은 중문관광단지 색달동 입구의 700여 노동자, 농민, 학생대오는 경찰의 봉쇄선을 뚫기 위해 진격투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약 1시간여 밀고밀리는 진격투쟁을 벌인 후 12시가 다 된 시간에 대오는 소강상태를 추스르기 위해 집회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하고 있다. 긴장감이 팽배한 가운데 투쟁대오가 중문단지 안으로 진격할 수 있을지, 외곽으로 빠지게 될지 의견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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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제주현지-대표단 기자회견</b>=한편 오전9시50분경 제주도 서귀포시 색달동 중문관광단지 4거리에서는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가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FTA 4차 본협상 중단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한미FTA가 체결되면 노동자, 민중의 생존권은 벼랑 끝에 몰려 위협당할 것이라며, 민주노총은 노동자, 민중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11월15일 총파업을 통하여 한미FTA를 막아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미국의 민관에서 발표한 각종 보고서, 3차까지 진행된 결과를 보면 한미FTA는 경제주권을 포기하고 사회양극화를 조장하며 농업과 환경을 파괴하면서 사회공공성을 훼손시킨다며 한미FTA 협상중단을 촉구했다.

<b>제주현지-오전투쟁 정리</b>=12시 5분경 대표단을 비롯해 중문광관단지 곳곳에서 협상장 진격투쟁을 벌이던 투쟁단들은 이 곳 색달동 중문관광단지 입구로 집결했다.

대오들이 모이자 오전투쟁을 정리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상정 전농 충북도연맹 사무처장은 “300여명의 투쟁단이 제주 신라호텔과 하이야트호텔 사이에 있는 골프장을 가로질러 진격투쟁을 전개했다. 농민투쟁단은 협상단이 있는 신라호텔 20m 지점까지 진격했다. 그곳에서 우리는 협상단 귀에 분명히 들리도록 민중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협상단은 똑똑히 지켜봤을 것이다. 진정 이 땅의 아우성이 무엇인지”라며 성공적인 진격투쟁 보고를 했다. 많은 박수와 환호성을 받았다.
정리집회는 12시 30분경 마쳤다.

13시반경에는 중문3거리에서 제주농축산 비대위 결의대회가 열릴 것이고, 15시엔 전 대오가 집결하는 범국민대회가 컨벤션센터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제주를 뒤덮을 투쟁의 물결이 서서히 몰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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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2일 저녁, 4차협상 전야></b>

<b>제주현지-투쟁문화제</b>=22일 일요일 오후 6시 30분 제주컨벤션센터 앞, 비는 그쳤지만 세차게 부는 바람이 제주의 냄새를 전하는 가운데 1,200여 한미FTA반대 투쟁대오가 집결해있다. 23일부터 27일까지 제주에서는 한미FTA 4차협상이 진행될 것이고, 한미FTA를 반대하는 투쟁의 함성도 27일까지 제주를 들썩이게 할 것이다.

22일에는 5일간의 투쟁을 선포하고 결의하는 투쟁문화제가 열렸다.
전국에서 모여든 깃발은 어느 하나 힘차게 나부끼지 않는 것이 없다. 그 가운데 농민들의 큰 깃발, 문경식 전농의장이 결의를 북돋운다.
그는 “농민들은 지금 고양이 손도 빌려야 하는 바쁜 시기이다.

그러나 올 한해 농사걱정은 잠시 미뤄두고 여기 왔다. 올해만이 아니라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그리고 수십년 후에도 계속 농사짓기 위해서 없는 돈에 배타고 비행기 타고 날아왔다”고 전하고 이번 제주도투쟁은 반드시 희망을 놓는 투쟁이 돼야 함을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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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허영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4차 제주도 협상은 중요한 고비다. 주요 핵심쟁점이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고 “한미FTA는 전세계를 전쟁과 테러의 공포로 몰아넣는 미국에게 전쟁자금을 마련해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좌시할 수 없다. 민주노총은 11월 15일 총파업을 기점으로 11월 22일 민중총궐기의 선봉에 설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마지막 연사로는 정광호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이 무대에 올랐다. 그는 “FTA는 공정한 게임이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한미FTA 협상장을 봉쇄하는 것은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국민의 공감대에 기초한 FTA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노총은 제주도에 100여명의 원정투쟁단을 파견했다고 한다.

오후 8시경 투쟁문화제는 길놀이를 끝으로 정리됐다. 민주노총 제주투쟁단은 오후 9시가 넘어 숙소인 제주 휘트니스타운에 도착, ‘민주노총 원정투쟁단 결의대회’를 간단히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투쟁단은 만만치 않은 제주의 투쟁조건을 공유하고 이후 투쟁일정을 정리했다. 10시가 훌쩍 넘은 늦은 밤, 제주투쟁단은 각각의 숙소에서 내일의 투쟁을 결의하고 있다.

내일 23일에는 △오전 9시 신라호텔 앞에서 ‘한미FTA 4차 협상 중단촉구 대표자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10시 4차협상 저지 원정단 결의대회 △11시 여성대회 △13시 한미FTA저지 농축수산 비대위 결의대회 △15시 한미FTA저지 4차 범국민대회 △18시 촛불문화제 순으로 투쟁이 진행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위의 모든 일정에 참여한 후에 22시 숙소에서 평가대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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