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민중의 알권리를 위한 진실보도에 앞장선 10년

<b>민주노총 신문 <노동과세계> 지령 400호 발행을 맞으며</b>

1995년 이 땅의 민주화와 통일, 노동해방을 외치며 민주노총이 건설됐습니다. 민주노총 건설과 더불어 발행을 시작한 민주노총 신문 <노동과세계>가 어느덧 지령 400호를 발간합니다.

1970년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며 몸에 불을 당기며 노동해방 투쟁의 불꽃을 지핀이래 30년 이상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2006년의 오늘에 이르러서도 자본기득권 집단의 노동탄압은 더욱 거칠고 사나운 모습으로 노동자들의 생명을 빼앗고 있습니다.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민주노총 신문 <노동과세계>는 이 땅의 노동역사를 온몸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기자 성원들의 취재수첩은 피로 물들기 일쑤였고 투쟁현장을 누빌때마다 언제나 폭력과 체포, 투옥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언론도 전하지 않는 노동자 민중의 소리를 알리고 진실보도를 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노동과세계> 400호 지면에도 그 첫 호처럼 미국이 주도하는 신자유주의 공세에 맞선 민주노총의 역사적인 총파업 투쟁 현장이 빼곡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노동조합을 만들어 노동기본권을 주장했다는 이유만으로 강제해고 당한 채 수백일째 정든 일터와 가정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복직투쟁을 벌이는 장기투쟁 노동자들과 불안정 노동에 시달리는 비정규노동자들의 한숨이 실려있습니다. <노동과세계>는 노동자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한줄이라도 더 담아내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민주노총 편집국은 지난 10년 동안, 선후배 동지들이 피땀으로 일궈낸 역사 진보의 기록을 되새기며 노동자 민중의 혼으로 무장하고 <진실보도>에 앞장 설 것을 다시 다짐합니다.

두 눈은 매처럼 빛날 수 있도록 긴장을 잃지 않을 것이며 두 손과 두 발은 투쟁 현장 속에서 노동자 민중들과 함께 걷고 뛰겠습니다. 머리에는 노동해방의 힘찬 미래를 상상할 것이며 심장에는 일하는 이들이 행복한 아름다운 세상을 새기겠습니다. 온 몸은 투사의 손에 쥐어진 창처럼 다듬어져 생명을 다해 날아가 취재하고 보도하겠습니다.

민주노총 신문 <노동과세계> 지령 400호에 배인 땀과 눈물은 노동해방과 통일의 싹이며 그 싹을 틔우는 생명수입니다. 이 기록은 모두 함께 한 길을 걷고 있는 노동자 민중의 것입니다. 민주노총 조합원 동지들의 건강과 건승을 기원합니다.

채근식/민주노총 편집국장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