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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서신③-구속노동자의 편지조기헌-대구경북건설노조 위원장
다음 글은 인간답게 살고 싶다며 노동현장에서 추악한 자본계급에 맞서 투쟁하다 투옥된 민주노총 조합원이 총파업 투쟁 승리를 소망하며 감옥에서 보내온 글입니다. 이 글은 구속노동자동지회 앞으로 발송되었으며 민주노총 편집국은 구속노동자회(이광열 사무국장, (02)2285-6203, http://cafe.daum.net/supportingworkers)와 함께 구속된 조합원 동지들의 근황을 지속적으로 알려드립니다. 영어의 몸으로 고초를 겪고있는 조합원 동지들에게 관심을 기울여 주시고 격려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편집자 주)

<a href="www.nodong.org/main/images/2006구속동지현황1024.hwp">▶[내려받기]2006구속동지현황1024.hwp</a>

[관련기사]
[표시작]
하루살이(조선남)

하루를 살았습니다.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감옥 밖에서도 감옥 안에서도
하루를 견뎌낸 것은
하루를 이겨낸 것입니다.

일당쟁이 우리는 하루, 하루를 삽니다.
살아온 날의 저주스러운 운명을
살아,
우리가 바꿔낼 세상을 향해
또 하루를 살아낸 것입니다.

우리는 기다리지 않습니다.
하루살이 인생은
생명이 붙어 있는 순간까지
늘 새로운 하루 일 뿐입니다.

※ 조선남 시인은 제1회 [전태일 문학상]을 수상한 노동자 시인이며, 지난 6월 30일 대구경북건설노조 파업으로 구속돼 대구구치소에서 4개월째 수감 중인 대구경북건설노조 위원장 조기현 동지의 필명입니다.[표끝]

<b>편지 한 장의 소중함을 느꼈습니다. </b>

보내주신 주소로 포항 동지와 서신교환을 하면서 서로 힘을 얻습니다. 처음에는 야생동물을 우리에 가두어 둔 것처럼 퍼덕거렸으나 이제는 많이 침착해졌습니다. 밖에 일들은 밖에 동지들이 열심히 투쟁하고 계시니까 맡겨두고 여기에서 열심히 징역 살기로 했습니다.

울산건설플랜트노조 전 위원장님이신 박해욱 동지께서 편지로 저에게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감옥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고, 몇 달이 지난 지금에 그 뜻을 알게 되었습니다.

16일 4차 공판이 있었습니다. 검찰이 우리에게 공갈협박의 더러운 죄목을 덮어 씌웠지만 증인들은 한결같이 공갈협박 당한 적이 없다고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우리와 교섭을 하지 않았던 자들이 경찰서에 가서 엉뚱하게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다음 공판은 27일 오전 11시에 있을 예정인데 이날 결심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포항 재판 결과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쨌든 검사의 구형이 나오게 되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이번이 두 번째 구속입니다. 전노협 시절에 이어 두 번째인데 스스로 구속노동자에 대해 정말 무관심했구나 하는 생각에 깊은 반성을 합니다. 물론 연맹 임원중의 한사람으로 구속자 면회를 다니기는 했어도 인사치레로 다니지 않았던가 하는 반성도 하게 됩니다. 또 최근 비정규직 투쟁들이 투쟁의 중심에 서 있다 보니까 구속 노동자의 대부분이 또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입니다.

감옥 이야기를 소재로 시를 쓰고 있습니다. 과거 독재정권에 맞서던 민주화 투쟁과 또 다른 삶과 노동에서 소외된 구속 노동자의 삶을 그려 봅니다. 나중에 책으로 묶어지면 필요한 만큼 보내드리겠습니다.(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올림픽 대교 주탑에서 농성하던 동지들의 외로운 투쟁을 그대로 둘 수 없다고 생각하여 10월 1일부터 단식에 들어갔다가 올림픽 대교에서 내려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단식을 철회하고 지금은 복식을 하고 있습니다.(이하 추신 내용 생략)

2006년 10월 19일 대구구치소에서
조기현/대구경북건설노조 위원장

[사진1]
10월 23일 현재 민주노총 조합원 93명이 투옥되어 있습니다. 포항, 울산, 대구, 경기 지역의 경우 건설노동자들에 대한 공안탄압이 극심합니다. 또한 민주노총 임원에 대한 탄압도 극렬한 상황입니다. 민주노총은 올 11월15일, 더러운 신자유주의에 맞선 전민중적 총파업투쟁을 벼르고 있습니다. 민주노총 중앙조직은 총파업 승리를 위한 비상체제로 전환하였으며, 지도부는 전국순회에 돌입하였습니다. 감옥안도 감옥이고 감옥밖도 감옥입니다. 정권과 자본 기득권 세력들이 끝내 노동자를 때려죽이는 이 시대,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감옥 안팎에서 고단한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구속된 조합원 동지들이 무죄라는 사실은 하늘도 땅도 압니다. 구속동지들이 하루빨리 석방되기를 바랍니다.

민주노총  kctu@nod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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