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와 건설운송노조․화물연대의 조직화사업 소개

민주노총 세상을 바꾸는 총파업을 앞두고 노동대오의 조직화투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2006년 하반기 총파업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각 연맹과 지역본부, 그리고 산하 단위노조별 조직화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집단 삭발을 결의한 보건의료노조와 특수고용노동자들의 선전전을 총파업 조직화투쟁의 모범으로 소개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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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0..."보건의료노조 119명 삭발로 911 뒤집는다"</b>

보건의료노조가 9.11 노사관계 로드맵을 폐지하고 본격적인 산별교섭 준비를 위해 총력투쟁을 결의하고 나섰다.

특히 보건의료노조는 이번 하반기 노사관계 로드맵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필수공익사업장의 파업권이 심각하게 제약된다고 보고 이를 폐지하기 위해 동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노조는 민주노총 11월15일 총파업 지침에 따라 10월16일부터 11월3일까지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이어 다음달 8일에는 국회 앞에서 1,000여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로드맵 폐지를 촉구하며 119명의 집단 삭발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표시작]
<b>■이주호 보건의료노조 정책기획실장 인터뷰
“9.11 로드맵 뒤엎는 119명 집단삭발 단행할 터”</b>

[사진1]“병원이라는 사업장 특성상 조합원의 70% 이상이 여성이기에 대규모 삭발투쟁을 조직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여러 번에 걸친 회의와 논쟁, 토론 끝에 집단 삭발의 결의를 모아냈습니다. 9.11 로드맵을 뒤엎기 위해 119명이 삭발을 단행할 겁니다.”

이주호 보건의료노조 정책기획실장은 이번 집단 삭발투쟁이 즉흥적이거나 이벤트성이 결코 아니라고 강조한다. 단식이나 전면파업이 곤란한 병원 사업장의 특성이 반영된 것이며, 조직내부에서 각고의 노력을 통해 얻어낸 결론이라는 것이다.

중집 지부장을 중심으로 현재 70여명이 삭발을 결의했으며, 삭발식 당일인 11월8일까지 자발적 신청을 받아 총 119명의 삭발투쟁을 기필코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직권중재제도는 파업권을 제약하는 악법입니다. 그런데 정부는 이 제도를 없애는 대신 대체근로를 허용하고 파업시 최소업무 유지의무를 부과하여 필수공익사업장의 노동조건을 더 악화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는 병원 노동자들의 파업권을 무력화시키려는 의도입니다.”

이주호 정책실장은 노동자들이 파업병에 걸려 투쟁하는 것이 아닐진대, 최후의 단체협약을 통해 행사할 수 있는 파업권마저 거세된다면 노조는 종이호랑이로 전락할 것이며, 사용자도 교섭에 성실하게 나서지 않아 노사관계는 더욱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자유주의 물결 속에서 결국 병원은 돈벌이 수단으로 운영되고, 고용불안이 가중될 것이며, 피해는 결국 국민과 환자들에게 돌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이실장은 또 노동운동의 방향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기존의 노사관계가 기업별, 대공장 위주, 정규직, 임금중심 노동운동의 대명사였다면, 이제는 내부격차를 해소하고 노동자 내부의 연대와 평등을 지향하며 중소 규모의 영세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문제해결에 함께 나서는 노동운동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 이주호 정책실장의 생각이다. 산업별 노사관계로의 방향 전환이야말로 향후 노동운동의 확대재생산을 위한 대안이라는 것이다.

이주호 정책기획실장은 119명 보건의료노조 동지들이 집단 삭발투쟁으로서 민주노총 총파업 투쟁에 첫불을 놓겠다며,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를 비롯해 공공의료를 강화하는 투쟁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표끝]

<b>0...건설운송노조-화물연대 총파업 전국순회 선전전</b>

특수고용 노동자들의 노동실태를 고발하고 노동기본권을 보장하라는 외침이 전국 방방곡곡에 울려퍼지고 있다. 건설운송노조와 화물연대를 비롯한 특수고용 노동자들이 전국을 순회하며 총파업 조직화투쟁의 일환으로 공동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10월23일 특수고용 노동자들이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앞에서 발대식을 갖고 수도권을 시작으로 하루 평균 800km씩, 총 4,800km에 이르는 6일간의 전국순회 선전전에 돌입했다. 이들은 24일 대전 충남권, 25일 전북 광주 전남, 26일 경남 부산, 27일 울산 포항 대경, 28일 강원 충북지역 등 약 50여개 지역을 순회하며 지속적인 공동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표시작]<b>■이영철 건설운송노조 덤프분과 조직국장 인터뷰
"우리는 사장이 아니라 당당한 노동자다"</b>

[사진2]지금 주변에서 “우리는 사장이 아니라 당당한 노동자다”, “사장의 굴레에서 벗어나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내용의 목소리가 들려온다면 그것은 바로 건설운송노조와 화물연대 노동자들의 전국순회 선전전이다. 큰 박수와 미소로 연대의 정을 보내주자.

건설운송노조와 화물연대를 비롯한 민주노총 특수고용대책회의 노동자들이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 문제를 제기하는 전국순회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하반기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 쟁취 투쟁의 대중적 결의와 투쟁 의지를 고양하고, 하반기 법 제도 개선 투쟁을 사회 쟁점화하기 위해 이번 전국순회 선전전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각자 단위는 다르지만 같은 특수고용 노동자라는 공통성을 가졌기에 한목소리로 총파업투쟁을 힘있게 선포하고 연대하는 의미에서 공동선전전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이영철 건설운송노조 덤프분과 조직국장은 전국순회 선전전을 소개하면서 민주노총 하반기 총파업을 앞두고 투쟁의 정당성을 알려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화물연대와 덤프연대 전국지부 방송차 각 10대, 레미콘 차량 1대, 특고대책회의 차량 1대 등 총 22대의 차량에, 운전을 담당하는 동지들과 특고대책회의 학습지노조, 보험모집인노조 등에서 결합한 동지들이 촬영과 선전을 맡아 총 40여명이 이번 선전전에 나서고 있다. 방재규 덤프분과 수석부의장과 김달식 화물연대 부의장 등 2명이 공동단장을 맡아 선전팀을 이끌고 있다.

선전전은 차량에 특수고용 노동자들의 노동실태를 고발하고 노동자성 인정 및 노동기본권 보장의 당위성과 정당성을 주장하는 포스터, 플랜카드 등 선전물을 부착하고, 방송 CD를 틀고, 선전지를 배포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선전전 마지막날인 10월28일에는 청주에서 해단식을 갖고 선전전을 마무리한다. 이어 10월30일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다.

이영철 조직국장은 “이번 선전전은 일반 국민들 뿐만 아니라 특수고용 미조직 단위와 미조직 노동자들에게 특수고용의 본질적인 실태와 대안을 집중적으로 알려낸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아울러 민주노총 총파업투쟁을 만들어내는 기폭제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게 될 겁니다”라며 자신감을 내보였다.[표끝]

홍미리 기자 gommir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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