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font color=darkblue>민주노총 11월15일 무기한 총파업 투쟁과 함께 11월22일부터 민중총궐기 투쟁이 예고됐다. 민주노총 편집국은 총파업·총궐기투쟁 준비태세를 확인하며 각 주체단위의 활동상황과 각오 등을 살피고 있다. 11월 첫날, 민중연대 박석운 집행위원장(한미에프티에이저지 범국본 공동집행위원장)을 만났다. 광화문 열린공원에 자리잡은 농성천막 현장에서 각종 회의로 분주한 박 위원장을 만나 2006년 정세와 함께 노무현 정권의 본질, 민주노총 총파업, 민중연대 민중총궐기 투쟁 등에 대한 견해를 나눴다. 박석운 위원장은 하반기 투쟁은 지난 6월항쟁 이후 사상유례없는 '바닥에서부터 일어나는 위력적인 투쟁'으로, 또 '감동적인 투쟁'으로 만들겠다는 다짐을 거듭하며 민주노총 조합원이 투쟁 중심에 서달라고 주문했다. 다음은 박성운 민중연대 집행위원장 인터뷰 전문이다. (편집자주)</font>

<b>▲노무현 정권이 겉 다르고 속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b>=노무현 정부는 나름대로 개혁을 외쳤지만 방향 설정이 잘 못됐다. 노 정권은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을 주장하고 있다. 결국 그의 득표기반이었던 세력과 필연적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상부구조에 해당하는 정치·사회·경제 부문 등을 개혁하려했는데 (노 정권의 이율배반적인 태도 탓으로)여기서 모순이 발생했다. 결과적으로 상부구조에 대한 개혁조차도 침몰해버리고 마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노무현 정권이)신자유주의 세계화 경제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했는데 이로부터 파생된 필연적인 결과였다. (신자유주의 세계화 정책을 추진하면서)그 과정에서 노 정권은 삼성 등 독점재벌, 얼치기 경제관료들과 실질적인 동맹을 맺으면서 기층민중들의 이해관계와는 정반대의 길로 가게 됐다.

<b>"노무현 정부가 자살골을 넣고 있다, 배반의 길로 접어들었다"</b>

노무현 정부가 이른바 3대 자살골을 넣게 됐는데, 첫 번째 자살골은 대연정 추진, 두 번째가 한미에프티에이, 세 번째는 평택주한미군기지 확장을 위한 군인 투입이다. 한미에프티에이의 경우 정말 걱정이다. 한미에프티에이를 찬성하는 세력은 조·중·동을 중심으로 한 수구언론과 뉴라이트, 재벌 등이고 노동자·농민 등과같은 기층민중, 그리고 양심적인 문화예술인, 보건의료인, 교육인, 소비자, 환경 등 각계각층이 총망라되어 반대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자기 자신의 득표기반이 되었던 세력은 반대로 나서고 , 반대했던 세력이 찬성에 나서는 기묘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신자유주의 세계화 경제정책을 채택함으로써 모든 것들이 와해된 것이다. 모순관계가 벌어지면 가랑이가 찢어지고 결국 배반하는 것이다. 노무현 정권은 배반의 길로 접어든 것이다.

북한 핵실험 문제나 이른바 간첩단사건 관련하여 노 정권은 에프티에이를 추진하고 평택 주한미군기지 확장 건설을 위해 군사를 동원해 민간인들을 강제 진압하는 등 온갖 짓을 다해도 결국 조중동과 뉴라이트 같은 세력들은 노무현 정부를 지지하기는커녕 뒤통수를 치고 잇다. 그런 과정에서 민중세력들이 점차 고립됐다. 그 이유는 첫째, 투쟁의 피로도가 누적됐고 둘째, 투쟁의 매너리즘에 빠지는 등의 요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b>"감동스러운 노농당학청빈민 동맹투쟁을 실현하겠다"</b>

어쨌든 (진보민중진영이)거대한 방벽을 준비하고 있는 이유는 다른 길이 없기 때문이고 이것만이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모두 인식하고 있다. 민주노총의 경우, 조준호 위원장이 (차기 민주노총 지도부 선거)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투쟁에 전념하고 있는데 이는 작은 감동을 만드는 출발점이 될 수도 있겠다고 본다.

이번 (하반기)민중총궐기 투쟁은 명실상부한 노농동맹에 입각하여 준비하고 있다. 최근 몇십년 동안의 노농동맹에 기반한 투쟁이 성사되는 역사의 장이 될 것이다. 노동자들도 사생결단의 각오로 전면투쟁에 나서야 한다. 모든 계층이 서로의 필요와 절박함 때문에 실질적인 동맹을 맺고 공동투쟁하자는 요구가 확산됐다.

이 투쟁은 한차례의 대규모 집회를 열고 모이는 방식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강력한 범국민적 항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11월22-24일까지 1차 총궐기투쟁을, 29일 2차, 12월6일 3차 민중총궐기 투쟁을 벌인다. 1차 투쟁은 '기선을 잡는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11월 22일, 민중총궐기 투쟁 상을 보면 이날 광역에 걸쳐 동시다발 투쟁집회를 연다. 총력투쟁 참여인원은 100만 명을 목표로 삼았다.

11월23일과 24일은 기초(시군)지역을 중심으로 동시다발 투쟁을 이어간다. 이를 위하여 현재 중앙범국본과 광역단위의 운동본부가 가동되고 있다. 기초지역(시군구)에서의 동시다발 투쟁이 중요한데 농축수산대책위 중심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노동자들의 참여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방안이 절실하다. 승패를 가름하는 중요한 지점이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대오가 실질적으로 결합해야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그동안 투쟁을 살펴보면)단순히 지상전뿐만 아니라 공중전에서 상당히 미흡했다. 이와 관련하여 대의회사업, 언론사업, 대국민 홍보사업 등이 절실하다. 대의회사업의 경우 농성투쟁을 벌이면서 한미에프티에이 중단촉구 결의안,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 촉구 결의안을 각 지역구 국회의원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부문은 부문별로 해당 의원들의 서명을 받도록 압박하고 있다.

1200만 범국민 서명운동의 경우 11월1일자로 100만 서명을 달성했다. 기층대중 조직이 서명운동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11월15일부터 매일 저녁 광역시군 지역에서 촛불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한미에프티에이 중단, 비정규노동법 쟁취, 민주적 노사관계 확립과 노동법 개정 등을 핵심 슬로건으로 내놨다. 노농학청빈민의 실질적인 동맹이 그 안에 놓여있다.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통한 대규모 홍보선전사업과 언론사업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언론대책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언론노조 안에 언론대책팀을 구축하고 방송사를 중심으로 핵심활동가들이 한미에프티에이 등에 대한 진실보도를 할 수 있도록 집중할 방침이다. (필진을 구성해)신문방송사를 대상으로 집중기고 활동도 벌인다.

<b>"민중총궐기 동맹투쟁 주력군으로서의 민주노총에 대한 기대가 크다"</b>

이 투쟁이 중앙정치전선으로 결집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정치적 성과가 나타나도록 하는 것을 구체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예년과는 질이 다른 투쟁이 될 것이다. (과거 투쟁과는 다른)첫 번째 이유는 대규모의 대중이 완강하고 지속적으로 투쟁에 나선다는 점, 두 번째는 중앙정치전선을 명확히 치면서 사회적 파장을 확장시키고 정치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점 때문이다. 기본개념은 한미에프티에이저지, 노동법개정 등은 함께 들고 나가고 다른 차원에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평택 반전평화투쟁을 입체적으로 결합, 병행할 예정이다.

<b>▲가장 기억나는 투쟁=</b>96-97년 노동법, 안기부법 개악저지 투쟁이다. 준비된 투쟁이었다. 이번 민중총궐기 투쟁이 과거와는 달리 유리한 점을 갖고 있다. 농민들이 가세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준비된 투쟁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뿐만 아니라 14개 부문별 공대위와 함께 각계각층이 대오를 형성해 공동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미흡한 점은 한미에프티에이 협상이 내년으로 넘어가는 바람에 전선이 늘어졌고 (민중)분노의 집중점이 옅어지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과거를 상기하며 오늘 날의 정치적 환경을 살펴보면, 민주노동당이 의회내 주도권을 발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대세에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3%인 민주노동당이 투쟁의지를 고양한다면 (예상치 못한)괴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민노당이 의회내 정당만으로 자리잡을 게 아니라 진정한 민중의 정당으로서 결사항전을 명확히 해야 한다.

<b>▲진보민중진영 상설연대체에 대하여</b>=단순한 통합개념보다는 진보민중진영 상설연대체를 조직발전 방향으로 잡고 오랫동안 논의를 거쳐 대표자 회의에서 올해 안에 민중진영의 상설연대체준비위를 출범시키기로 결의했다. 이를 위해 준비위를 결성하고 실무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논의를 열 것을 요청하는 제안서를 내보내고 있다. 11월16일 간담회를 갖는다.

예전의 전선체나 연대체와 다른 점은 첫째 기층대중 조직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주도한다는 점이다. 민주노총, 전농, 한총련, 민주노동당, 전빈(노농빈당청학)이 주도하고 실질적으로 내용을 채운다는 면에서 종전의 연대체와 확연히 구분된다. 둘째는 단순히 각 부문의 요구나 경제적 요구뿐만 아니라 정치사회적 의제로 업그레이드하고 집중시키는 단위로 만들자는 쪽에서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좌전선우정당, 즉 대중조직이 중앙에 위치하고 좌측은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전선을, 우측에는 진보정당이 위치하는 형태이다.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를 위한 단일전선이다. 진보민중진영 상설연대체 목표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들에게 문을 개방할 것이다. 물론 국제연대도 한층 강화한다.

<b>▲민주노총 무기한 총파업과 민중총궐기 연대 상황에 대하여</b>=도식화되고 관성화된 투쟁방식을 넘어서는 투쟁이 필요하다. 감동을 만드는 투쟁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투쟁요구와 함께 방법에 있어서도 연대를 강화하기 위하여 주력하고 있다. 대중조직들 사이에는 몸통이 결합하는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 한미에프티에이저지 범국민운동본부 기존 상황실을 민중총궐기 투쟁상황실로 확대 개편하고 명실상부한 민중총궐기 투쟁을 추동해 나간다. 이를 위해 공동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한편, 비상시국회의도 개최한다. 중앙부터 광역과 기초단위 투쟁주체들이 모두 동참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즉, 바닥이 모두 움직이는 개념이다. 6월 항쟁 이후 최대의 전국동시다발 투쟁이 시작된다.

<b>▲총파업을 준비하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b>='사즉생'이다. 백척간두진일보이다. 지금 다른 길이 없다. 손자병법에 보면 "세차게 흐르는 물은 돌을 뜨게 한다"는 말이 있다. 도식적이고 관성화된 투쟁방식으로는 민주노총이나 노동자가 처한 엄혹한 현실을 바꿔내지 못한다. 기성개념을 넘어서서 감동을 만들고 몸을 던지는 투쟁이 필요하다. 객관적으로 농민동맹군 등이 함께 나서고 있다는 사실, 각계각층의 수많은 양심세력들이 함께 나서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제도권과 매스컴으로부터 기층민중들은 고립되어 있지만 이 투쟁에서 반드시 점수를 내야 한다. 약속대련하는 투쟁방식으로는 안 된다. 이때까지 투쟁이 그렇지 않았나. 온몸을 던지는 감동투쟁이 되어야 한다. 승부를 거는 투쟁이 되어야 한다. (인터뷰 끝)

<font color=darkblue>박석운 민중연대 집행위원장은 기자와의 공식인터뷰를 마친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기자를 향해 소리를 쳤다.

"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해 자기임금 인상분을 돌리는 연대를 통한 감동을 만들기를 바란다"며 이 말을 꼭 첨언할 것을 주문했다. 박 위원장은 "주력 사회영도계급이 자신을 희생하면서 감동을 만들어내야 새로운 길이 열린다"며 소신을 밝히고 "보수집단, 제도언론들이 정규직을 비난하는 식의 방법은 안 된다"고도 지적했다. "정규직들도 힘들겠지만 (자기임금 인상분같은)그 몫을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해 돌리려는 자기희생과 감동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믿는다"며 거듭 "주력집단의 희생과 헌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석운 민중연대 집행위원장/한미에프티에이저지 범국본 공동집행위원장은 부산출신이고 서울대 법대 73학번이다. 그는 입학하면서 민주화투쟁에 복무하면서 34년째 줄곧 외길을 달려왔다. 박 위원장은 학생운동을 시작으로 노동운동까지 활동반경을 확대하였다.

그는 97년 노동법, 안기부법 날치기파동 이후부터 운동에 적극 결합했다. 재학시 민청학련 사건과 긴급조치9호 위반으로 2년6월 동안 투옥되는 등 수배와 구속을 당하는 등 고초를 겪기도 했다. 박석운 집행위원장은 고 조영래 변호사와 함께 시민공익법률상담소를 열어 6년 동안 노동상담을 하는 등 노동부문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대표적으로 원진레이온 투쟁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그는 학교 선배였던 고 김병곤 씨, 학교동기이고 친구였던 고 이범령 씨 등과 불같은 시대를 격렬하게 달구며 뛰어다녔다.

그의 수많은 지인들이 정치권으로 진입했다. '나홀로' 재야에 남기를 고집하고 있는 박석운 위원장은 이 부분에 대하여 비판적이다. 그들은 이른바 보수정당에 줄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보수정당의 개혁인사 수혈차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며 그들이 정치세력화 하려면 진보정당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조직적 결의에 따라 파견방식으로 가야한다는 말을 덧불인다. 즉, 입신양명 차원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font> <특별취재팀>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